1> 현무와 전술탄도탄은 성격이 다르다.
현무의 사거리가 300Km이고, 따라서 사거리만 따진다면 분명 전술형 단거리 탄도탄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왜 번개사업을 통해 사거리 100Km급 탄도탄을 또 만드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성격이 엄연히 틀린 무기체계입니다.
첫번째로 현무는 독립적인 무기체계이지만, 신형전술탄도탄(이하 번개)은 체계의존성이 더 큰 무기입니다.
간단히 말해 천무 발사체계에 종속된 전술미사일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현무의 경우 굉장히 비싸고 정교한 링레이저 자이로나 광파이버 자이로등을 장착해 위성항법체계의 보정없이 30m급 CEP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물론 개발단계에서 외부입김을 제거하기 위해 국산화율이 98%가 넘는 것도 이유고요.)
달리 말하면 현무를 발사할 고기동발사차량(TEL) 자신의 좌표만 알고 있으면 그 이후의 항법유도에 대해선 신경꺼도 된다는 소리입니다. 그 덕분에 현무의 가격은 20년전에도 20억 상당의 고가무기였고, 지금도 60~80억 이상의 고가체계입니다. 비슷한 체급의 이스칸더-E/M등의 체계 가격이 미사일 자체만으로 발당 500만달러 수준이란 걸 생각하고, 현무의 양산수량을 생각하면 상식을 깰 정도로 비싼 건 아니지만, 비싼 건 비싼 겁니다.
<차기 전술탄도탄에 개념을 제공한 LORA 장거리 공격 미사일>
반면, 번개탄도탄의 경우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선, 한국군은 미국의 우방국 정규군으로서 밀리터리 GPS코드를 공급받기는 하지만 미국산 유도무기체계의 그것보단 정밀도와 신호강도가 약한 코드를 공급받습니다. 그나마도 이러한 GPS수신칩은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은 1회용으로 쓸 유도탄이 아닌 유도탄 발사차량에 장착합니다.
애시당초 번개탄도탄 자체도 전술목적, 그러니까 장사정포의 포상을 타격하고, 포대를 타격하기 위한 전술무기로서 가격을 최대한 억제헤애 할 필요성이 있는 무기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1회용 타격체에 비싼 GPS수신칩을 박아넣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스라엘이나 다른 여타 국가들의 장거리 로켓들은 민간용 GPS칩을 적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북한이 보유한 GPS재머로 인해 정밀성이 훼손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ATACMS조차도 미군이 보증하는 GPS M코드를 적용받을때나 제 성능을 보장받고, 그나마도 정밀도에 훼손이 가해집니다.
그런 이유로 나온게 GBNS입니다.
현재 한국은 자체적인 로컬위성항법체계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차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 대한 자체적인 위성항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지만, 그것엔 6~7개의 위성이 필요하고, 3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순차적으로 위성을 쏘아야 하기 때문에 수년간의 시간 역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번개 사업은 긴급소요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GBNS입니다.
물론 해당 사진은 정확한 개념을 나타내진 못합니다. 다만 비슷한 개념을 나타냅니다. 즉, 자신의 정확한 좌표를 알고 있는 다수의 지상송신탑이 지향성 신호를 쏘고, 그러한 다수의 신호를 조합해 3차원 위치를 측량해내는 체계입니다.
다만, 지상송신탑의 한계때문에 이러한 의사위성항법체계의 유효범위는 좁습니다. 지상송신탑 반경 수십킬로미터 내외에 불과하지요. 게다가 사각을 제거하기 위해 송신탑의 위치는 사실 빤하디빤한 위치에 존재하고, 그래서 일거에 무력화되기 쉽습니다. 물론 북한은 이러한 송신탑을 정밀하게 파괴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부족합니다. KN-02과 같은 소수의 무기로는 그보다 더 다급한 체계 타격이 필요한데 더해, 막상 송신탑을 일거에 날려먹을 확률 역시 적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번개탄도탄은 적은 예산으로 많은 수량을 양산할 수 있으나, 항법체계의 문제로 한계 역시 분명한 병기입니다. CEP 수미터 내외의 정밀도는 저 GBNS의 유효범위 안에서만 발휘되며, 그 외의 범위라면 번개의 정밀도는 그저 100여미터 내외가 될 것입니다. 현무의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정밀도의 자이로 정도론 그게 한계입니다.
결론적으론 딱 한국군 군단종심 깊이와 비슷한 군단급 병기가 번개의 정체로 보입니다.
특히 GBNS의 유효송신범위가 5~60Km수준이란 걸 생각해보면 송신탑의 위치는 DMZ후방 20~30Km후방 고지로 보이고, 그렇다면 별도의 고고도 비행체 백업 없이는 휴전선 후방 30~40Km범위의 적이 타겟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론 딱 그 범위에 위치한 장사정 포대를 타격하기 위한, 그러기 위해 물량을 갖추기 위해 여러 성능을 포기한 전술탄도탄 그 자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단가는 국산 순항미사일보다도 월등히 저렴한 10억 아랫선, 즉 8~9억대 수준이라고 보이고, 이렇게 되면 전시 적 장사정 포대를 향해 일거에 천단위 숫자를 마구 퍼붓겠다는 소리 외엔 합당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특히 HARM과 같은 대레이더 미사일로는 별 방법이 나오지 않는 이러한 SAM체계 파괴를 위해서도 이러한 저렴한 탄도미사일(이라기보단 장사정유도로켓)은 필요한 법입니다. 따라서 번개사업으로 개발될 단거리 탄도탄의 가격은 상당히 싼 편이고, 높은 정밀도를 보유하기 때문에 MLRS나 현무1과는 달리 단일고폭탄두 혹은 관통탄두로 운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애시당초 요새화된 지하장사정 포대와 SAM기지를 타격하기 위해서 개발된 체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CEP는 수m수준. 여기에 IIR(열상이미지센서)시커를 통해 포 자체를 직접 타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2> 성능은?
223mm로켓런처에 2발이 장착될만큼의 직경과 크기라고 합니다.
차기다연장로켓발사체계인 천무의 모습 역시 저와 유사하고, 직경 역시 유사하기 때문에 천무의 차대에 2발이 장착될 차기 전술탄도탄의 모습은 ATACMS와 LORA의 모습을 모두 추종한 개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ATACMS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면서도 왜 사거리는 100Km급이라고 할까요?
이미 단서는 언론이 제공했습니다.
산사면 반대편의 장사정 포대 입구까지 명중시킬 정도의 능력을 가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비슷한 능력을 요구한 KGGB의 경우 산사면 반대편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89도의 진입각을 보유하도록 개량된 바 있지요. 그렇다면 반대편 산사면에 있는 표적을 제거하기 위해 탄도탄이 가져야 할 덕목이 뭔지는 뻔하겠죠?
그렇습니다...
편심궤도를 통해 80도 이상의 진입각으로 착탄하는 겁니다.
이미 현무2가 보유한 능력이고, 이 번개사업의 결과물도 가질 능력입니다. 편심궤도를 통해 현무보다도 낮은 궤도로 날아들어 종말유도단에서 수직에 가깝게 낙탄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마하 3이상의 수평비행속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표적까진 2분만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종낙하시 마하 5수준으로 낙탄하기 때문에 북이 보유한 그 어떤 SAM으로도 요격이 불가능합니다.
실제 비슷한 급인 중국의 WB-1/2시리즈 장거리 로켓의 경우 최대속도 마하 4내외, 최대고도 30Km급인데, 고체로켓의 최대 연소시간은 120초내외이기 때문에 한국군 번개탄도탄의 경우 현무2에 적용된 고성능 로켓모터가 적용되었을 겁니다.
또한 [갱도입구를 찾는다는 언급]을 보면 이 번개탄도탄이 IIR(열상이미지)시커를 통해 이미지 대조를 통해 표적을 선별해 돌입할 수 있는 능력과 머리, 눈을 가졌다는 걸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결국 MLRS차량에서 발사하는 전술형 탄도탄이라는 아이디어는 ATACMS로부터. IIR을 이용한 초정밀유도방식은 LORA에서 따온 것입니다.
3>결언
이러한 이유로 번개 탄도탄은 ATACMS와 비슷한 크기를 지녔으면서도 사거리가 100Km정도에 불과합니다. 편심궤도를 통해 100Km표적 도달까지 200초 이상이 소요되는 ATACMS와 달리 100초 이내 도달이 가능하며 동시에 최종돌입시 낙하각이 최소 70도 이상이어서 산사면 반대편 표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광각 IIR시커를 통해 표적 이미지대조로 벙커의 진입문과 레일을 정밀 타격할 수가 있지요.
그런데 가격은 10억 선 아래.
그걸 천단위로 날리겠다는게 화력덕후 국방부의 계획입니다.
참고로 이건 어디까지나 번개1사업에 해당되는 거고, 기존 사용하는 구룡체계에 GPS체계를 종합해 방열시간을 3분이내에 좁혀 어디에나 화력을 퍼붓겠다는 복안 역시 존재합니다. GBNS를 통해 휴전선 부근 전연지역에서 GPS가 아닌 GBNS로 유도되는 130mm유도로켓으로 샤워를 시켜주겠다는 거죠.
결국 번개1의 전술탄도탄은 군단종심타격체계, 번개2의 구룡개량은 사단종심타격체계.
GBNS효력을 넘어서는 구역은 현무로 조지겠다는 계획이지요.
P.S
갱도 진입로와 레일, 그리고 갱도문을 구분해 빠개버리겠다는 계획을 생각해보면...
장착된 IIR은 800Km현무에도 충분히 장착이 가능해보입니다. 여기에 차후 구축될 한반도 주변 로컬 위성항법체계가 완성되면 기존 현무를 GPS유도가 아닌 로컬위성유도를 통해 중간유도를 담당하고 최종은 IIR을 통해 유도하는 대함탄도탄을 통해 한반도 수백킬로미터 해역을 항해금지시켜버릴 수도 있겠죠-_-
당장 이 번개탄도탄조차도 싼 맛에 뽑아쓰는 물건이지만, 국산위성항법 수신칩을 장착해서 GBNS라는 한계를 벗어나면 참으로 싼 해성보다도 싼데 사거리는 비슷하고 위력은 더 강력한 대함체계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북한애들은 자꾸 악수를 두는 느낌입니다.
불바다 발언을 할 때마다 화력덕후에게 장난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라는 생각은 저만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