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FX와 KFX 문제로 두통이 심해서 잠시 머리 좀 식힐 겸 다른 나라의 전투기 사업을 소개해봅니다.
말레이시아는 MIG-29N 16대를 1995년에 도입해서 운용한지 15년 밖에 안됐는데 심각한 수준의 부품 공급과 유지비 문제로 2010년에 조기 퇴역시키려다가 예산 등 여러 문제로 최소 5년 간 더 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퇴역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MIG-29N을 대체하기 위해 18대를 도입하는 다목적 전투기 사업(MRCA : Multi Role Combat Aircraft)을 준비하고 있습니다.18대의 적은 수량이지만 세계 경제불황으로 점점 얼어붙어가는 방산 시장 덕분에 해당 사업에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보 기종으로
닷소 사의 라팔 (RAFALE)
EADS의 유로파이터 (Eurofighter Typhoon)
보잉 사의 슈퍼 호넷 (F/A-18 E/F SUPER HONET)
닷소 사는 인도 계약 체결로 입지가 좋아졌으며 말레이시아 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해서 고위층을 라팔에 태우는 등 열심히 홍보 중이고 EADS는 말레이시아 항공 업계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잉 사는 말레이시아가 운용 중인 호넷 8대와 슈퍼 호넷의 높은 호환성을 홍보 중이며 인터네셔널 호넷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브는 태국 공군의 그리펜 2기를 빌려서 에어쇼에서 선보였으며 수호이 사의 SU-30MKM은 말레이시아가 이미 18대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 전투기&공격기 현황
Su-30MKM 18대
MIG-29N 14대 (16대 중 2대는 추락하고 나머지 기체들은 부품, 운용 문제로 10대가 간신히 돌아가는 상황. 해당 문제로 전투기보다는 공격기 용도로 쓰이고 있음.)
MIG-29UB 2대 (훈련기)
F/A-18 D 호넷 8대
F-5E 8대 (단좌형. 12대 중 4대 손실.)
F-5F 2대 (복좌형. 4대 중 2대 손실.)
RF-5E 2대 (정찰기)
BAE HWAK(호크) 22대 (공격기/훈련기로 운용 중.)
* 인구 수 2,900만 명 정도의 말레이시아도 어느 정도 공군력을 갖추고 있는데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이며 인구 수가 1억 명에 육박하는 필리핀은 제대로 된 전투기가 한 대도 없다는 사실은 필리핀이 안고 있는 정치/사회 문제들이 매우 심각함을 미루어 짐작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