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망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놨는데 통신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단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노림수도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손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망내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전면 무료화 하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
SK텔레콤은 왜 이처럼 파격적인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웠을까.
먼저 혜택을 대폭 늘린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기적으로 SK텔레콤에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무제한 도입에 따른 매출 하락분은 기본료 인상분으로 메울 수 있고, LTE로의 유인 효과까지 고려한 노림수였다는 겁니다.
[최윤미 /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 평균 추가적으로 음성통화를 쓰는 부분은 월 2천원 정도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두번째는 LTE 가입자 비중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LTE 평균 요금이 2G나 3G보다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ARPU(가입자당매출) 상승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많은 쓰는 고객들에게는 낮은 요금제로 바꿀 이유가 생겼다는 겁니다.
[이동섭 / SK증권 애널리스트 : 지난 1년 동안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알프가 상승하는 효과를 봤는데 이번 요금제 출시로 매출이 증가하기 보다는 데이터를 다 소진하지 못하는 고객의 경우 매출이 감소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통신업계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가 보조금처럼 출혈 경쟁의 또다른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혜택을 대폭 늘린 요금제를 내놨으니, KT와 LG유플러스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혜택을 더 늘린 요금제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윤미 /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 (KT와 LG유플러스는)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던지 아니면 망외 통화량을 더 제공하던지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합니다.]
지난 2009년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들여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자 SK텔레콤은 고심 끝에 3G 데이터 무제한 카드를 꺼냈들었는데 이로 인해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4G LTE 시대에 접어든 지금도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