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저가 자급제폰이 늘고 유통망이 다양해지면 보조금과 기존 이통3사 위주의 시장 구조도 서서히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최신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 없는 소비자도 그동안 제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고가의 단말기를 사야했다"며 "저가 자급제폰이 늘면 이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이 3만원! 편의점 '저가폰 大戰'
최근 저가폰 판매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편의점. 소비자가 가장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구형 스마트폰과 피쳐폰(일반폰), 중고 휴대폰 등을 10만원 미만의 가격에 판매한다. 고객은 해당 단말기를 산 뒤 자신이 기존 휴대폰에서 쓰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을 끼워서 쓰거나, 새 유심으로 알뜰폰사업자 등 개별 이통사에서 개통해 써도 된다.
편의점 CU(씨유)는 국내 최저가 편의점폰 '리하트(RE-HEART)'를 29일부터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리하트'는 이미 사용된 적 있는 기기를 리뉴얼한 재생폰으로, 새 제품의 1/3 가격인 2만9800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최저가폰이다.
세븐일레븐도 28일부터 스마트폰 2종 등 휴대폰 공기계 3종을 서울 중구지역 20여 점에서 판매한다. 스마트폰은 옵티머스시크, 옵티머스마하가 각각 7만원이고 일반 터치폰인 삼성 노리폰은 3만5000원이다. 2010년 생산된 구형모델로 매장에 진열된 이력이 있는 상품들이다.
GS25도 갤럭시U(7만원), 아이리버바닐라폰(5만5000원) 등 스마트폰 2종과 LG프리스타일, SKY웨딩폰, 팬택캔유(3만5000원) 등 피처폰 3종을 선보였다.
편의점의 저가폰 판매 성적은 기대를 웃돌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1월 판매한 8만원대 저가폰 '세컨드(2nd)'는 한 달여 만에 3500대 판매됐다.
오재용 세븐일레븐 서비스팀장은 "개인·업무용 폰이 따로 필요하거나 통신비 절감, 최신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치 않는 고객들, 청소년층에게 구형 스마트폰 등 저가폰이 유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