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등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15년 만에 '017' 번호에서 '010'으로 바뀌었다.
017 번호는 시중에서 개통이 안되는 추억의 번호로, 청와대는 보안상 이유로 지난 이명박 정부까지 017 번호를 사용해왔다.
이른바 '청와대폰'으로 불리는 017폰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부터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국무위원 등에게 지급돼왔다. 이후 2004년 정부의 010 번호 통합 정책으로 017 번호가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까지 017폰을 고집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ㆍ감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기술적 이유에서라는 게 정설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는 이를 010으로 표준화하면서 기술 보안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010 번호 체계로 15년 만에 전환하면서 단말기를 스마트폰으로 함께 바꿀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종전과 같은 삼성 애니콜 2G폰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외부 전송이 용이한 스마트폰 특성상 청와대 업무 자료가 외부로 쉽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010으로 바뀐 청와대폰이 2월 28일부터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에게 지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