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를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은 전략 제품으로 키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다음 제품으로 스마트워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스마트워치를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키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 갤럭시노트를 내놓으면서 '노트'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었고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10.1', '갤럭시노트8.0' 등 다양한 노트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다음 전략 제품에 대해 고민했고 스마트워치를 차기 전략 제품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가 노트에 이어 스마트워치까지 성공시킬 지는 미지수다. 애플이나 구글 등 경쟁사들이 스마트워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아이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제품 디자이너와 마케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특별팀을 꾸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래전부터 스마트워치를 고민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시계형 제품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첫 시계형 휴대폰인 '워치폰'을 내놓았고 가장 최근에는 2009년 '울트라 슬림 워치폰'이라는 이름의 시계형 휴대폰을 프랑스에 출시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전자는 워치폰을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워치폰이 포화된 휴대폰 시장을 타개할 제품으로 봤으나 소비자들은 기존 휴대폰에 만족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스마트위치를 스마트폰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워치는 단독으로 작동할 때보다 스마트폰과 연동할 때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전세계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는 강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 같은 회사 제품이 상호 연동에 유리한데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와 연동할 스마트폰을 많이 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만의 DNA로 (스마트 워치도) 시작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내놓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주변기기의 하나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자체 시장은 물론 주변기기 시장이 성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스마트 워치 출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먼 얘기"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