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IDOL)’의 공식 티저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었습니다. 소속사 로고부분 빼면 30여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 분당 수백개씩 폭발적인 댓글이 달리고, 티저 영상 오픈과 동시에 실시간 리액션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가사 번역 영상도 올라오는 등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티저 영상에 대한 해외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들 중 일부 선택하여 번역해 보았습니다. 짧은 댓글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다음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BTS는 춤과 노래 뮤비가 너무 멋지더군요.. 소녀시대 이후로 걸그룹 노래나 듣기좋은 몇몇곡 듣다가 쩔어랑 DNA 뮤비 보며 잘 만들었네 노래좋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유튭 찾아보다가 NOT TODAY로 입덕한 30후반 아재입니다..
방탄은 정말 너무 멋져요.. 아미까진 아니지만 항상 응원합니다~
우리 멋과 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죠. 벌써부터 해외팬들 공부하고 있더군요.
이런 시도 방탄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팬덤도 워낙 굳건해서 실패할 걱정도 없고,
흔한 자가복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음악, 색다른 컨셉, 의미있는 내용을 담아서
매번 새로운 도전 하는 모습이 컴백때마다 질리지 않고 신선합니다.
저는 국악 넣는 건 좋은데 아티스트들이(꼭 방탄만이 아니라) 혹여라도 노파심 같은 걸로 넣진 말았으면 하네요. 그러니까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싶은 순수한 의욕으로 그러는거면 좋지만 '우리가 유명해졌으니 그에 걸맞게 한국적인 것을 알려야 해' 이런 강박관념 같은 걸로 무리하진 말았으면 하는 마음. 실제로 대중들은 은근히 이런 걸 강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우리나라 음악에 한국적인 게 있나?', '너무 서양만 따라하지 말고 한국적인 것 좀 표현해라'
특히 해외에서 성공한 아티스트일 수록 이런 요구 아닌 요구가 심해지는데(가생이에서만도 이런 류의 글 여러 번 봤습니다) 이런 생각이 아티스트에겐 독으로 작용합니다. 이미 ㅂ모씨, ㅅ모씨가 이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었고요. 물론 RM 인터뷰보면 그닥 걱정할 애들이 아니지만...(이미 이전에도 멋지게 시도한 적 있고)
전 사실 '국악을 넣어야 한국적이다' 같은 생각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라는 건 조건이나 필요에 의한 게 아니라 그냥 좋아서 듣는 겁니다. 내가 듣고 싶어서.. 근데 국악 듣는 사람 몇이나 되나요? 우리조차도 외면하고 즐기질 않는데 외국인들에게 즐기라고 내놓는다? 이것부터가 모순이죠.
오래전 강헌이 말했듯 억지로 국악기를 넣은 언벨런스한 음악보단 오히려 요즘 우리가 듣는, 우리네 정서가 깊게 베인 일반 가요가 더 한국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아티스트들이 국악을 대할 때 '국악 장단중에 이거 정말 좋아', '가야금 소리가 정말 재밌어' 이런 순수한 사운드 적인 면으로 접근했으면 하지 '한국적인 것'에 목표를 두진 말았으면 하네요.
국악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사람은 당연히 국악의 훌륭함을 알아서예여.
각 나라마다 그나라 민속음계나 비트를 접목하는 음악이 꾸준히 나오고 사랑받고 있고,
당연히 우리나라도 그런 음악이 많이 나오고 사랑받는 쪽으로 가야합니다.
우려하시는 건 알지만 좀 더 국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