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번역한 글은 제가 직접 일본 사람과 블로그를 통해서 필담을 나눈 내용입니다. 한국은 시장규모가 작아서 K-POP스타들이 외국활동에 더 전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여기에 나온 내용들은 전적으로 저와 이 일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에서 벗어나는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부분은 고려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일본분과 개인적으로 나눈 얘기는 번역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거지만 과도한 팬심으로 다른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셨으면 합니다.
(dragonfish)가 저이며, 필담을 나눈 일본분의 아이디는 신상정보 보호차원에서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일본분의 블로그에는 이번에 발매되는 원더걸스의 한국 앨범 티저 사진이 실려있었고, 제가 그 아래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면서 필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dragonfish)
2011-10-31 19:49:52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은 조금 이른 선택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소녀시대처럼 한국과 아시아에서 좀 더 활동을 한 후에 진출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가요? 조금 이른 선택이었나요!?
2011-10-31 21:04:36
Wonder Girls、어째든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요?
박진영가 이런저런 실패도 많이 했지만, 저는 Wonder Girls로 성공을 이뤄냈다고 생각하는데
아시아에서 성공했다고 꼭 미국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듯이, 미국으로 바로 가서 활동하는 것도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데뷔한 다음, 바로 일본으로 와서 데뷔한 그룹들 중에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많지 않은 남자그룹들이 일본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BoA도 그런 경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dragonfish)
2011-11-01 19:21:15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미국활동에 너무 전념한 탓에 한국에서 인기가 사그라든 것이 아쉬울 뿐입나다.
K-POP은 누가 뭐래도 뒤에서 한국팬들이 열렬하게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번에 한국활동을 재개하는 원더걸스가 조금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군요, 근데
2011-11-01 20:36:54
과거 뉴스 기사들을 보면 미국 진출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영씨는 그 다음 수순으로 맨하턴에 최고급 한국레스토랑도 오픈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것으로 성공을 판단하기에는 조금 성급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째든 그는 줄곧 미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합니다.)
Wonder Girls가 미국활동에만 너무 전념했다기 보다 미국에서(글로벌하게) 활동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한국시장을 수많은 세계시장 중에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박진영씨뿐만 아니라 한국 엔터테이먼트 산업은 나라 전체가 세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시장 규모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서 시장 규모가 크지만, 지금의 일본 상황을 보면 점점 한국에 따라잡히고 있는 듯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되네요. (내수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요?)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dragonfish)
2011-11-02 21:43:12
제가 보기에 Wonder Girls와 BoA는 글로벌하게 활동을 했다기 보다는 미국활동(Wonder Girls)과 일본활동(BoA)에 전념한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한국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시장이 큰 일본이나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어째면 당연하고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하지만 문화상품은 공산품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화상품에는 그 나라의 정서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그 나라 국민들이 지지해주지 않으면 그 나라의 진정한 문화상품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큰 시장만을 찾아며 이익만을 추구하고 그 나라 팬들의 등한시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자국활동과 외국할동 모두를 적절하게 소화하는 것이 그 가수와 기획사 모두에게 득이 될테고,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는 K-POP가수들의 활동을 보면 나름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외국활동이 잦은 소녀시대와 KARA도 한국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으며(청춘불패 시즌2에 소녀시대와 KARA 멤버도 출연합니다.) 그 나름대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Wonder Girls와 BoA의 경우에서는 이런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Wonder Girls와 BoA 같은 경우는 지금처럼 K-POP붐이 한창 일어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외국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최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모든 것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보는 것은 그리 좋은 관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짧게나마 방송국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연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팬들의 마음을 무시할 경우 항상 안좋은 일을 겪더군요.
어려운 문제네요
2011-11-03 01:30:23
님의 말씀처럼 Wonder Girls는 미국활동에 전념한 측면이 있네요.(박진영씨가 미국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BoA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일본에서 활동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힌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수의 해외진출 배경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만 다른 뿐 그 결과는 둘 다 글로벌화라는 것에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의 KARA와 소녀시대와 같은 경우는(신인그룹도 포함해서) 처음부터 아시아시장 혹은 전세계시장을 목표로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사측에서는 지금의 한국시장(CD판매하락, 불법다운로드)보다는 일본시장과 아시아시장을 겨냥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말인즉, 한국시장에서 잃게 되는 것이 작다는 말입니다.
그 만큼 자국민들이 가수들의 수입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지요.
혹은, 작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는 걸 수도 있구요.
Rania(BabyVOXⅢ)같은 그룹은 전형적인 이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문화를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문화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더 이상 K-pop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것만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이익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국 팬들은 이런 이익을 가수들에게 담보할 수 있나요? )
팬에도 한국팬, 일본팬, 아시아팬, 미국팬, 프랑스팬 등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K-pop이 J-pop화 되는 것은 반대입니다(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만)
말씀하신대로 (dragonfish)
2011-11-03 22:15:09
한국의 시장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스타와 외국의 스타를 구분짓는 경계가 옅어진다는 점입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마치 한국 시장은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이런 부분이 한국 팬들의 마음속에 실망감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하에서는 K-POP 가수들의 해외진출과 해외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한국 팬들에게 더욱더 큰 실망감만을 줄 뿐입니다. 이런 실망감은 팬들 사이에 ‘어차피 우리들이 좋아해봤자 인기만 얻으면 해외에 나가버리는데 뭐.’라는 인식만 점점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 팬들에게는 K-POP 스타와 외국의 다른 스타가 별반 차이 없게 될 겁니다. 이런 인식의 팽배가 과연 K-POP을 비롯한 한국 엔터테이먼트 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자국의 스타를 마치 외국스타 보듯이 여기게 되는 KーPOP이라면 그것은 그저 허울만 KーPOP일 뿐입니다. 이런 인식은 기획사측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솔직히 얘기를 하자면, 오랜 시간동안 한국 활동의 공백기를 가졌던 Wonder Girls와 BoA는 제가 보기에 다른 외국스타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과 외국에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는 KーPOP 스타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예계쪽에서 일을 잠시 하고 있을 때 들은 얘기입니다. "스타에게는 팬이 중요하지만, 기획사에게는 팬의 구매력이 더 중요하다.” 이 얘기를 제게 해준 사람은 아마도 연예계라는 곳이 결국은 돈이 전부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얘기를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팬이 지갑을 여는 순간은 마음이 움직였을 때뿐입니다.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쫓아서 팬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런 스타와 기획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는 그렇게 사라져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습나다. 지금 당장에 돈이 되지 않더라도 긴 안목으로 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팬과 스타 모두에게 결국에는 좋은 일입니다.
님이 써주신 댓글 덕분에 한국의 상황을 알게 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2011-11-04 08:40:50
한국 스타와 외국 스타를 꼭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처럼 되고 있다는 말씀은 외국사람인 저로서는 몰랐던 사실이었고 한국의 상황이 어떤 식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짧은 지식으로 이런 말 하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한국 시장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한국팬들 아닌가요?
즉, CD를 사지 않고 불법다운로드를 하기 때문에 기획사들이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제 블로그에 CD로 나와있는 가수의 YouTube동영상을 올릴 때, 가수와 팬 자신들을 위해서 꼭 CD를 사라는 글을 남깁니다.
현 한국 음악 시장은 음반 판매만으로는 가수들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즉, 다른 수입원이 가수들의 메인 수입원이라는 거지요.
물론 불경기도 한몫했겠지만, 한국팬들은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음반을 싸게 구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요?
정말 음악을 좋아한다면 미래를 위해서 음반을 사는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외국스타처럼 해외활동에만 전념하는 스타와 한국활동과 외국활동을 같이 잘 소화하는 스타, 둘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사마다 생각이 다 다를 터이고 새로운 동향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는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애국심도 생각하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합니다.
팬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라져간 스타들과 기획사들은 일종에 자연도태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스타를 원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그 팬들이 스타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다면 기획사측에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물론 진정한 자유경제사회가 전제되어야 겠지요.)
어째든 음악시장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먼트 산업은 스타를 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서 다시 댓글을 답니다. (dragonfish)
2011-11-04 22:36:55
우선, 불법 다운로드가 한국 음악시장 규모를 작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불법 다운로드보다 음원사이트를 통해서 음원을 다운받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한국정부도 불법 다운로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기는 했지만,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병폐는 많은 부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음원 사이트를 통한 다운로드 수익이 현재 가수들에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의 수익을 음원사이트측이 가지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3990203
이 기사는 SM 이수만씨가 음원 다운로드를 무료화 시키고 그 대신에 광고수익을 받는 구조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되면 외국 K-POP팬들도 손쉽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되며 가수와 기획사측에도 훨씬 이익이 되는 방식이지만, 음원사이트의 거센 반발로 실현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은 CD를 사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으며, 대부분이 PC나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습니다. 1곡당 600원 정도이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의 주요 팬층인 10대 학생들에게도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며 귀찮게 불법다운로드를 하는 것보다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에는 아직도 CD를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K-POP스타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핵심은 해외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들을 처음부터 응원해온 한국의 팬들을 좀 더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것입니다.
제가 특별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1-11-05 09:25:31
현재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병폐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음원사이트를 통한 다운로드 수익이 가수와 소속사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상황도 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CD라는 매체가 가수들에게 가장 득이 되는 매체라고 생각하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시대의 흐름상 뒤떨어진 매체인지도 모르지요.
알려주신 URL 기사에 나온 이수만씨의”먼저 국내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발언에 저는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어쩌면 이수만씨도 옛날 사고방식을 지닌 경영자인지도 모르겠네요?)
YouTube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이미 광고수익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와 기관들이 한류 콘서트를 남발하면 안 된다.”는 의견에는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dragonfish님께서 말씀하고 싶으신 게 무엇인지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째든 잘못 이해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차 말씀드리고 있듯이 한국 엔터테이먼트 시장의 경우에는 해외진출(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해외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은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기 때문에 한국 팬들이 더 많이 CD를 사야하겠죠.)
어제 우연히도 일본 TV에 SM 김영민 사장이 출연해서 한국시장과 일본시장에 대한 얘기를 하셨는데,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더군요.
또한, 음반을 판매하는 시대와는 다르게 YouTube를 이용해서 해외에 직접 홍보하는 인터넷 전략도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단지 그가 아시아 시장을 하나로 묶는 음악을 목표로 한다는 말에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K-pop 프로듀서가 일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K-pop의 노하우를 수출하는 것(해외진출) J-pop이 K-pop화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환영하는 쪽이지만 이것이 아시아 시장을 하나의 음악으로 묶는 것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용감한 형제 일본진출! 기사링크
하지만 전세계의 흐름과 함께 대중문화 쪽도 점점 글로벌화 되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저희가 저항하고 발버둥쳐도 말이죠.)
그리고 예전 같은 K-pop、J-pop같은 음악들은 인디문화처럼 될지도 모르죠.(웃음)
님의 댓글에 담긴 뜻을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르지만…(dragonfish)
2011-11-05 17:21:34
“한국음반시장을 그렇게 만든 것은 한국팬이 아닌가요?”
“말인즉, CD를 사지 않고 불법 다운로드를 하니까 기획사들이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거지요.”
이 말에 저는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 음반시장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CD가 주요 상품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액수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시장구조가 그렇게 변한 것으로 팬들이 그런 구조를 만든 것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팬들이 기획사의 이윤추구로 인해서 좋아하는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스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팬이라면 누구나 같을 겁니다. 하지만 시장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그 나라의 팬들에게만 그런 기회가 늘어난다면 그렇지 못한 나라의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 아닐까요?
저도 ‘김영민’ 사장이 출연한 방송을 보았습니다. 현 K-POP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M의 사장답게 포부가 큰 사람이더군요. 하지만 저도 아시아시장을 하나로 묶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조금은 위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전세계는 경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화라는 명목 하에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문화라는 것은 각 나라마다 지닌 다양성과 고유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님의 말씀처럼 글로벌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예전과 같은 K-pop과 J-pop은 인디문화처럼 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런 현상이 무척 유감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는 하나지만, 각 나라마다 그 고유의 색깔이 존재하지요.
(그런 것이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의 고유성이 아닐까요.)
2011-11-05 19:56:01
온라인시장이 더 크다는 것 자체가 가수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입니다. (말인즉, 가수들에게 돈이 돌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국 팬들이 한국의 음반시장을 그런 구조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한국 팬들이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듣지 않고 계속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사서 들었다면 상황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무리 팬들이 CD를 사더라도 한국 같은 경우는 결국에 스타들이 외국으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CD를 사지 않아서 그 시기가 좀 더 빨라진 것 뿐이지요.)
외국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많아지면 질수록 팬들이 그 스타를 접하는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좀 이상한 얘기인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스타의 수를 늘리면 어떨까요? 그러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레 많아질 텐데 말이죠.(웃음)
김영민 사장이 아시아 시장을 하나로 하려는 생각을 지녔다기 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하나로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는 다른 기획사도 마찬가지이구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입니다.)
물론 문화라는 것은 각 나라가 지닌 다양성과 고유성이 중요하지만, 일본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아이누 문화는 관광상품이 되었고, 오키나와 문화는 지방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국가로 구별되어있는 유럽의 나라들이 먼 훗날에는 통합된 유럽에서 하나의 지방처럼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요컨대, 지금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KARA가 일본에서 발표하고 있는 곡을 과연 K-pop이라할 수 있을까요? (저는 J-pop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미 미국화된 한국의 K-pop도 1990년대와 2000년대의 K-pop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며 이것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느냐 아니면 글로벌화로 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CD를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CD를 사기 힘든 환경입니다. (dragonfish)
2011-11-05 21:47:05
CD는 한국에서 이미 지나간 매체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아직 갖고 있지 않지만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국에서 2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주사용자층인 10대, 20대, 30대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CD를 사서 듣기 위해서 CD-player를 과연 살까요?
예를 들어, 카세트 테이프를 사는 것이 CD보다 가수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 사람들이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들을까요? 이 예는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시장이 주요 음악시장으로 부상한 한국에서는 이미 CD라는 매체는 카세트 테이프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음악시장 구조에서는 아무리 팬들이 CD를 열심히 사줘도 그 이익이 가수들에게 많은 부분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K-POP가수들이 스타가 된 후에 외국으로 진출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저도 문화의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 아시아의 음악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은 바라지 않으며, 그리되리라 생각지도 않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그 지역의 역사와 함께 생겨나서 변해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세계가 똑 같은 역사를 공유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하지만 장르가 크로스오버하는 경우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KARA와 같은 경우도 일종에 장르의 크로스오버가 아닐까요?
얘기가 전혀 진전되지 않네요. (제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2011-11-05 23:07:54
K-pop 스타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한국 활동이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한국 팬들이 K-pop을 산업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더 이상 불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르지만 내수만으로도 기획사들이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가수들이 해외로 진출하지는 않겠죠.
(지금의 일본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한국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보다 스마트폰을 선택한 겁니다.
그런데 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해외활동에만 전념한다고 투덜대는 건가요?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겁니다.
저도 음악이 하나로 통합되지는 않겠지만, 하나의 장르를 전세계가 공유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세계는 조금씩조금씩 같은 역사를 공유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는 글로벌화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하나의 현상을 보는 관점이 애초부터 너무나 다르네요. (dragonfish)
2011-11-06 00:24:27
제가 아직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서 님의 댓글에 담긴 속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국 팬들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겁니다. 즉, 생산자측에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바꾼 것 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는 스타를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따위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팬들이 피해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기획사들이 한국의 내수시장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본을 무한히 증식시키는 자본주의의 속성상 그들의 외국진출은 필연적인 것이겠죠.
최대 음악시장을 지닌 미국 가수들도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하나의 장르를 공유하는 것은 지금도 충분히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POP이라는 장르(저는 하나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는 전세계가 공유하는 공통된 장르가 아닐까요?
좀 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편이 좋을지도?
2011-11-06 09:55:36
억지로 그렇게 되었다기 보다 저는 한국 팬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섬나라라는 숙명을 지닌 것 처럼)
생산자가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바꾼 것도 살아남기 위한 숙명이 아닐까요?
팬이 있어야 스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를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영민씨가 말한 것처럼 지금 상황에서 일본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본의 기획사들은 단기적으로 경영상의 문제에 봉착할 겁니다.
게다가 글로벌화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도 없는 일본으로서는 글로벌화하기 위한 능력과 노하우 자체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부분이 제가 걱정하는 일본의 위험성이며, 한국의 부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자국시장의 여력을 세계시장으로 뻗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일종에 패권주의라고 할 수 있지요.
한국 같은 경우는 경영상의 이유 때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며, 이것도 작은 시장규모가 갖는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한국과 미국은 해외진출의 이유가 전혀 다른 것이 아닐까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일본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전세계로부터 고립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번역기자: 드래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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