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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13 11:17
[괴담/공포] 쳐다보지 마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829  

선미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와 버렸다. 휴대폰이 없을 때면 늘 찝찝했다.
선미는 다시 한번 지하철 승강장을 둘러보았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선미만 빼고. 선미는 누구든지 상관없으니 휴대폰이 없는, 자신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 인산인해 속을 바라보았다.
그런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선미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큰일이지만.

하지만 선미는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모두들 휴대폰을 들고 있는 걸로 모자라 세상일은 신경도 안 쓰는 듯 시선이 휴대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한 남자가 선미한테 부딪쳐 와선 뭔가를 건네주었다. 배터리가 거의 다 나간 휴대폰이었다.
"고개 들지 말게. 자네가 쳐다보고 있다는 걸 그들에게 들켜선 안 되네." 그 남자가 경고했다.
그 남자도 뭔가를 들고 있었는데, 그건 배터리가 이미 나간 듯했다.
갑자기 그 남자가 출구를 향해 비명을 지르면서 사람들을 밀치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그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선미는 목덜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승강장에서 커다란, 전화기 발신음 같은 괴상한 소음이 갑자기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그 남자를 잡아 찢기 시작했다.
선미는 공포에 질린 눈길로 바로 앞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그 남자의 사지가 분리되는 걸 지켜보았다.
선미는 무서워져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갑자기 그 광경이 끝났다. 선미는 사람들이 다시 각자의 휴대폰으로 시선을 되돌린 것에 놀랐다.
선미는 조용히 그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바깥 세상을 향해...

휴대폰에서 삑 소리가 울렸다. 그 커다랗던 소리는 곧 사라졌다. 선미는 모두의 시선이 갑자기 자기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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