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4-10-16 17:20
[괴담/공포] 분실물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2,062  

여름이 끝날 무렵
 
한 선배가 입원을 했다길래 병문안을 갔어
 
뭔가 음침한듯한 병실에 항상 명랑하고 기운이 넘치던 선배답지않게 아주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지뭐야
 
무슨일이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는 듯하던 선배가 힘겹게 입을 열었어
 
 
 
 
 
추석 날, 선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된 친구들과 함께 담력시험을 가기로 했대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작은 불당을 겨우 찾아갔는데 별것도 아니었더라는 거야
 
딱히 괴이하거나 으스스한 기운도 없고 해서 실망을 했고 그저 심심풀이로 좀 둘러나 보기로 했대
 
그러다 허세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술기운가지 더해진 선배가 불당의 기둥에 이름을 새겼다고....
 
근데 도중에 칼이 부러져버렸대
 
그제야 역시 좀 심한 짓이었단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는 거야
 
 
 
 
그러고는 돌아가는 길에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렀는데 인원수보다 컵을 하나 더 주더래
 
그땐 이거 담력시험하고 오는 길인걸 어떻게 알고 맞춤 서비스를 기막히게 해준다는 둥 농담을 하면서 다 같이 웃었대
 
 
 
 
 
그런데 그 뒤로 선배 주위에 묘한 기운이 감돌더란 거지
 
컵을 하나 더 주는 일은 비일비재해졌고
 
어느날은 "너 뒤에있는 여자는 누구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대...
 
 
 
 
 
그 뿐만이 아니라..
 
 
 
 
 
 
"밤에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방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같은 발 소리..
 
근데 그게 항상 내 침대 옆까지 오면 뚝 끊겨.....
 
아무도....
 
아무도 없는데 말야...."
 
 
 
 
 
선배는 아주 괴로운듯한 얼굴로 마른 침을 삼키고는 힘겹게 이야길 이어갔어
 
그런 날들이 계속되자 선배는 그 불당으로 다시 찾아가서 참배를 하고 잘못을 빌기까지했대
 
 
 
"그런데도 똑같아
 
매일 방을 헤메도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
 
진심으로 빌고 왔는데도 말야...."
 
 
 
 
선배는 울먹이면서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어
 
 
 
"그러다가....발소리가 들리는 거면 발을 한번 찾아보자 싶은 생각이 들어서 침대 옆에서 발소리가 멈췄을때 밑을 봤더니......"
 
 
 
 
 
거기엔 발목까지만 보이는 새하얀 발이 있었대..
 
 
 
 
 
"그걸 본 순간, 발목까지만 보이고 위는 보이지도 않는데 왠지 여자가 서서 날 내려다 보고 있는것 같더라고"
 
 
 
오싹해져서
 
온 몸의 털이 곤두서고
 
식은 땀이 흐르는
 
선배의 귓가에
 
소근소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대
 
 
"................어요...................어요...............어요..."하고
 
 
 
뭐라고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리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뭐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는 거야
 
왠지 울컥해버린 선배는 극한의 공포감을 떨쳐버리고 소리를 질렀대
 
"뭐~어쩌라고!!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러자 아까완 달리 선명한 목소리로 귓가에서
 
 
 
 
 
 
 
 
"이    걸    두    고    갔    어    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 앞에 그 불당에서 부러뜨렸던 칼이 있더라는 거야
 
 
 
이 얘기를 듣고 나서
 
".......그래도 헤치거나 한건 아니니 다행이잖아요? 잊어버리세요"라며 위로를 했는데
 
선배는 우는건지 웃는건지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서는
 
병실의 한 구석을 가르키며 고개를 저었어
 
 
 
 
 
 
 
 
 
 
 
 
".........................아직............저기에 있어...."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우주인간 15-08-23 13:22
   
여자가 츤데레... 남자를 사모해서 남자가 잊고간 물건도 돌려주고 항상 곁에서 지켜주는거지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4423
5190 [괴담/공포] 비 오는 날의 흉가 통통통 12-03 2052
5189 [괴담/공포] 내 경험담 2개 (1) 불꽃같이산… 07-31 2054
5188 [괴담/공포] 인천 x구 용현 1동 굴xx다방 2층 오른쪽 끝 집엔....2부 (2) 통통통 09-01 2054
5187 [괴담/공포] 울음소리 2부 오비슨 07-21 2054
5186 [괴담/공포] 어제 정말 무서운 경험을 했습니다 (3) 통통통 07-12 2056
5185 [음모론] 어디로 사라졌나 (2) 팜므파탈k 06-30 2056
5184 [괴담/공포] [왓섭! 체험실화] 프랑스 호숫가 노파 마녀 - 끔찍한 노… (3) 인류제국 04-03 2057
5183 [괴담/공포] 아일랜드의 저승사자 통통통 05-31 2058
5182 [과학이론] 믿보팜 믿거유 (7) 세넓돌많 10-14 2058
5181 [잡담] 어렸을때 경험한 이상한 일 (1) 콩순이 10-17 2060
5180 [괴담/공포] [조선귀담] 인육을 한 노인과, 요리한 며느리 팜므파탈k 12-28 2060
5179 [음모론] 그들과의 대화 EP 01 : 쥐라기 농원 (1) 진빠 04-21 2061
5178 [잡담] 1분간 벼락 두 번 맞고 멀쩡? (2) 펜펜 11-14 2062
5177 [목격담] 인종 차별하는 인공지능을 만난 흑형 ㅋㅋㅋㅋㅋ 우습… (3) 어딜만져 01-25 2062
5176 [괴담/공포] 분실물 (1) 팜므파탈k 10-16 2063
5175 [] 꿈에 관한 10가지 사실 통통통 12-28 2065
5174 [초현실] 인도는 붉은 비, 프랑스는 핏빛 호수 ‘오싹’ 펜펜 11-14 2066
5173 [잡담] 최후의 만찬 이야기 통통통 06-19 2067
5172 [음모론] 2012년에 대한 마야족 원로들의 해석 -2 통통통 08-01 2068
5171 [전설] 그리스 신화의 뿌리 신의 탄생 통통통 10-25 2068
5170 [괴담/공포] 생각이 담긴 그림들 (1) 팜므파탈k 12-20 2068
5169 [전설] 마시면 힘이 강해지는 샘물 (2) 송구리 08-12 2068
5168 [괴담/공포] 친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1) 해충감별신 12-19 2069
5167 [괴담/공포] 징크스 (3) 통통통 01-08 2069
5166 [괴담/공포] 인어의 정체 통통통 09-13 2070
5165 [초현실] 500년 동안 꺼지지 않았던 램프? 신기한 램프를 기록했… (2) 레스토랑스 09-12 2070
5164 [괴담/공포] [펌] 그냥 제 이야기입니다. (1) 팜므파탈k 05-22 2072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