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12-03 01:19
[괴담/공포] 비 오는 날의 흉가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051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대략 20년 전 제가 아는 형님께서 대학생 시절에 친구랑 경험한 일입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거나하게 취하셨습니다. 세 분은 만취하여 가누지 못하는 몸을 하고 부산의 사직동 지나 쇠미산을 지나는 산길을 넘어갔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장대비 같은 엄청난 폭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세 분이었으나 알게 모르게 한 분은 중간에서 새고 남은 두 분은 끝도 없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산길을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도저히 달려가서 피할 비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든 것인지 산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변은 전혀 모르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보통 산길을 지나가면 집까지의 거리는 10분 정도인데 이건 30분 이상은 헤맨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길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체온이 식기 전에 어디 가서 비라도 피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두 분은 인근을 헤매다 멀리 불이 켜진 단층집을 발견하고 급한 대로 찾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상하는 형님의 말로 첫 느낌부터 상당히 섬뜩했다고 합니다. 낡은 슬레이브 집인데 녹슨 대문엔 가시덤불이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안에는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을 찾는데 현광문은 삐꺼덕대는 나무문으로 유리는 깨어진데다 열려서 바람에 삐걱대며 움직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기척은 없고 구형 낡은 갓이 있는 백열등이 홀로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벽이고 문이고 전부 피로 칠갑되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관뚜껑 같은 판자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소곤소곤 대는 여자의 말소리가 안방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악천후에 비를 피하기 위해 주인을 한참동안 소리쳐 불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답 없이 소곤거리는 말소리만 들려오자 친구 분이 화가 나서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살았는지 벽에 옷이랑 가재도구는 그대로 있는데 한 눈에 보아도 먼지가 뽀얀 것이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었다. 그런데 백열등이 왜 켜져있을까요? 게다가 금방까지 안방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아아아아악!"

갑자기 다른 방에서 여자가 고문당하는 비명소리가 모골송연하게 방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친구 분이 담력이 센지 용기 내어 방문을 다 열어도 피칠갑된 벽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알칼지게 외치는 여자의 원독서린 목소리가 들려오고 백열등이 갑자기 나갔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진 두 분은 정신없이 그 집을 벗어나와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이 비가 쏟아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길을 마구 굴러서 토사 범벅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형님은 아직도 그 집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다고 하십니다. 다시 찾아볼 엄두도 안 내고 흉가를 찾아다니는 제가 물어도 어딘지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4422
5190 [괴담/공포] 비 오는 날의 흉가 통통통 12-03 2052
5189 [괴담/공포] 내 경험담 2개 (1) 불꽃같이산… 07-31 2054
5188 [괴담/공포] 인천 x구 용현 1동 굴xx다방 2층 오른쪽 끝 집엔....2부 (2) 통통통 09-01 2054
5187 [괴담/공포] 울음소리 2부 오비슨 07-21 2054
5186 [괴담/공포] 어제 정말 무서운 경험을 했습니다 (3) 통통통 07-12 2056
5185 [음모론] 어디로 사라졌나 (2) 팜므파탈k 06-30 2056
5184 [괴담/공포] 아일랜드의 저승사자 통통통 05-31 2057
5183 [괴담/공포] [왓섭! 체험실화] 프랑스 호숫가 노파 마녀 - 끔찍한 노… (3) 인류제국 04-03 2057
5182 [과학이론] 믿보팜 믿거유 (7) 세넓돌많 10-14 2058
5181 [잡담] 어렸을때 경험한 이상한 일 (1) 콩순이 10-17 2060
5180 [괴담/공포] [조선귀담] 인육을 한 노인과, 요리한 며느리 팜므파탈k 12-28 2060
5179 [목격담] 인종 차별하는 인공지능을 만난 흑형 ㅋㅋㅋㅋㅋ 우습… (3) 어딜만져 01-25 2061
5178 [음모론] 그들과의 대화 EP 01 : 쥐라기 농원 (1) 진빠 04-21 2061
5177 [잡담] 1분간 벼락 두 번 맞고 멀쩡? (2) 펜펜 11-14 2062
5176 [괴담/공포] 분실물 (1) 팜므파탈k 10-16 2062
5175 [초현실] 인도는 붉은 비, 프랑스는 핏빛 호수 ‘오싹’ 펜펜 11-14 2065
5174 [] 꿈에 관한 10가지 사실 통통통 12-28 2065
5173 [잡담] 최후의 만찬 이야기 통통통 06-19 2066
5172 [음모론] 2012년에 대한 마야족 원로들의 해석 -2 통통통 08-01 2068
5171 [전설] 그리스 신화의 뿌리 신의 탄생 통통통 10-25 2068
5170 [괴담/공포] 징크스 (3) 통통통 01-08 2068
5169 [괴담/공포] 생각이 담긴 그림들 (1) 팜므파탈k 12-20 2068
5168 [전설] 마시면 힘이 강해지는 샘물 (2) 송구리 08-12 2068
5167 [괴담/공포] 친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1) 해충감별신 12-19 2069
5166 [괴담/공포] 인어의 정체 통통통 09-13 2070
5165 [초현실] 500년 동안 꺼지지 않았던 램프? 신기한 램프를 기록했… (2) 레스토랑스 09-12 2070
5164 [괴담/공포] [펌] 그냥 제 이야기입니다. (1) 팜므파탈k 05-22 2072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