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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1 06:04
[괴담/공포] 천사 혹은...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2,959  

  46살의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조그마하게 자영업을 하고 있다
넉넉하진 않지만 굶지않을 정도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고, 그 날도 직업상 여러사람들과 만나 씨름을 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 집으로 가려면 300m 가까이되는 길이의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하는데 차를 끌고 가는 도중, 어두운 밤에 허리굽은 할머니 혼자 제 몸보다 더 큰 폐지수레를 끌고 힘겹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찢어지게 가난한 어렸을 적에, 폐지를 주워 하루에 몇 푼 못 벌어도 온 동네를 다 누비다가 협심증으로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차마 지나치지못했다.



오르막길 가생이에 차를 세우고, 말 없이 수레를 뒤에서 밀어들었다. 어디까지 가시길레 이렇게 험한 길을 오르냐고 여쭈니, 요 건너편에 폐지받는 곳이라고 거의 다왔다고 하셔서 그까지 같이 밀어들이고 차에 태워서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내가 사는 곳 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이까지 수레를 빌려 하루종일 고생하시는 할머니를 보니 괜히 눈물이 핑 돌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모셔드리고 다시 갈려고 하는 찰나에, 할머니에 손에 무언가 쥐어주셨는데 빨간색 구슬이 3개가 들어있는 주머니였다.



이것이 무어냐고 여쭤보니,
너무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시더니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랜다.. 간절하게 빌면 이루어질거라는..
라고 말하고는 뭐가 그렇게 급하신지 후다닥 들어가시더라


속으로는 나이먹은 나로서는 콧방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성의를 표하는 할머니의 행동에 훈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몇 달이지나 나의 회사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해 결국 파산직전까지 이르렀다.
당장 매울려면 3억이 필요했는데, 지인과 은행에 돈을 빌려도 1억이란돈이 모자랐다. 나에게는 너무 버거운 시간이었기에, 몇 일간은 술만 먹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그 구슬이,



얼굴이 화끈거림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차로 달려가 운전석 주위를 뒤지기 시작했다. 얼마지나지않아 구석에 그새 먼지가 쌓여있는 구슬 주머니를 발견했고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몰라, 핸들앞에 앉은채로 구슬 하나를 꽉 쥐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소원을 빌었다.


' 나에게 1억원만 다오. 나에게 1억원만 ... '



구슬을 너무 쌔게 쥐어서 그런지 깨지면서 빨간색 물감같은게 손에서 뚝뚝 떨어졌다...



된건가 싶어 바로 그자리에서 인터넷뱅킹을 확인했다...







훗.. 역시.. 그럴리가 없지.. 하..
나도 간절하긴 했나보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다음 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휴대폰으로 일억원이란 거금이 입금 되었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가슴이 뛰고 동공이 커졌다
보험회사에서 입금이 됬다는 것을 확인 한 찰나에, 숨 돌릴틈도 없이 곧 이어 이제 사회로 진출하여 열심히 돈벌고 오겠다고 객지로 떠난 내 아들이,
탈 없이 잘 커주었던 내 아들이 공사판에서 콘크리트에 깔려 시신도 못 알아볼정도로 참혹하게 즉사했다는 소식도 받았다.




우연인가 소원의 대가인가....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얼토당토안하게 어제 소원과 맞아떨어졌고,
대가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큰 대가가 치뤄졌다. 나는 그 날 부터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마치 내가 죽인것 같은 죄책감에 매일 아들의 악몽에서 벗어날수 없었다
내 아내도 거의 반실신 상태로 일도 안나가고 집에만 박혀있었고 우리 가정은 풍비박산이나버렸다...




우리는 불교집안이었고, 49재를 치르기 얼마 안남을때 였다
결국 나는 혼자 속으로 끙끙 앓다가 아내에게 그 날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하였다. 할머니를 도와준 일, 구슬을 받은 일, 소원이 이루어지고 아들이 죽은 일......




아내는 듣자마자 나의 뺨을 난생처음으로 후려쳤고, 당신이 내 새끼를 죽인거라며 내 어깨를 너무 야위어버린 두 팔로 치며 통곡을 했다.



그래.. 나는 내 아내의 마음을 안다..
누구라도 탓해서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을 어떻게든 달래고 싶었으리라... 하지만 나도 형용 할 수없는 죄책감이 쌓일만큼 쌓였었기에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미안하다..미안하다고..




그러다 문득 아내의 표정이 굳어짐과 동시에 그 구슬을 내놓으라한다.
그리고 그 구슬을 손에 쥐고 당장 아들을 살아 돌아오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또 빌었고,
머지않아 구슬이 깨졌다.



하지만 한시간이 흐르고 두시간이 흘러도 현관문은 조용했다. 그렇게 밤이늦어 아내는 울다지쳐 잠에들었고 나는 소주를 마시며 좋은 일만 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왜 이런 불행이 왔나 한탄하다가 식탁옆에서 그대로 고꾸라져 잠이들었다.







?






연신 누가 현관문을 발로 차듯 쾅쾅쾅쾅 되는 소리에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 시간에 누굴까? 취객이라면 왜 구지 아파트 12층까지와서...





?!

아들? 근데 왜 말이 없을..




그 때,
아마 아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안방에서 달려나와 연신
'아들이 왔어! 소원이 이루어졌어! 아들이왔어 여보! ' 하며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나는 아내의 어깨를 잡아 뒤로 밀치고 마지막 하나 남은 빨간 구슬을 잡아 간절하게 빌었다.






' 내 아들을 다시 저승으로 보내다오,
제발.. 제발.. 제발 지금당장 '







아내는 뒤로 나자빠져있는 상태로 나를 미친놈 처럼 쳐다보았다.







' 당신 미쳤어요?! 아들이 지금 왔다구요 진짜 미쳤어요?!!! '





현관문을 연신 쾅쾅두드리던 소리가 잠잠해지고 뚜벅뚜벅 계단으로 걸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가지말라며 울부짖으며 다시 현관문으로 뛰쳐갔고, 나는 다시 두 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정신 차리고 생각해 당신!!!!!!!!"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정말
생각안나?


















상반신이 흔적도 없이 뭉게 졌잖아
















...








아직도 희미하게
하반신만,
아파트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내려가는
아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우는 듯 했다.



구슬프게,



















당신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의 모습을 보셨습니까, 그날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뭐가 그렇게 급하신지 할머니가 후다닥 들어가시고

차를 돌려 갈 때 사이드미러를 무심코 봤었어요,





다 쓰러져가는 대문 앞에 언제 다시 나왔는지

쪼그려 앉아서는,

내 자동차쪽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던 그 할머니...




그 땐 몰랐는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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