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혼자 컴터하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탕탕.. 울집 14층이다.
(울 아파트는 15층이 끝이고. 울 윗집에 1506호만 있고 반대쪽은 그냥 맨벽이다. 위층은 옥상...)
나원체 의심많은지라 쪼꼬만 구멍으로 내다봤다..
아무것도 없다..
잘못들었나 내지는 다른 집 사람인가 싶었는데 쫌 으스스한게.. 사람없으면 조명안켜진다는게 생각났다.
사람이왔다가긴갔을텐데.. 탕탕.. 외에는 아무소리도 없었다..
솔직히 거실에 있으면 엘리베이터 올라오는 소리까지 들리고 옆집 문 여닫는 거 당연히 들리는데..
바닥에 발스치는 소리도 들리는데.. 오로지 탕탕 소리와 켜진 조명등이란.. 으.. 암튼 내동생이 방에 있다는 것에
위안삼아 맘을 진정시키고 다시 컴을 하는데.. 또다시 탕탕탕.. ... 이것은 분명 문두드리는 소리..ㅠ
구멍으로 볼 용기는 없고.. 누구세여~ 하니 조용~ 이때 나 갑자기 호기심도 생기고.. 음.. 미친거지..ㅋ
문을 살짝 열었다 왠 호호 할머니.. 머리는 백발.. 등은 굽으시고.. 왠지 생뚱맞아서..
토끼눈하고 "누구세요?" 했더니 할머니왈.."내가 어디까지왔어..?" "네? 14층이요. 잘못 오신거 같은데요~.."
이러고 할머니가 계단 올라가는 걸 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서 드는 세가지 섬뜩한 생각..
(참고로 구조가.. 울집대문쪽으로 계단이 올라오고 있고, 반대쪽 집 대문쪽으로 해서 올라가는 식. 이해가려나..
ㅎ 아파드 복도식 아니고 계단식..!)
울 윗집은 나랑 같은 학교 같은 반 남자애였는데.. 태민이라고.. 그집 어르신들(양쪽 할머니..)
다 돌아가신 걸 알고 있다. 글고 그때 휴가철이라 피서 갔다는거.. (울집에 신문 받아달라고 말했음)
그리고 할머니가 흰 소복에 지팡이까지 갑자기 머리에 팟 하고 기억남..
으.. 게다가 엘리베이터가 1층에 있었는데 할머니가 계단으로 올라왔다 치면 아래층 조명등은 왜 안켜져있을까?
지팡이소리는왜 안들렸지?ㅠㅠ
그리고 생각해보니 젤 무서운건 할머니가 내 위에서 날 내려다보며 얘기했었다는것도 이상하게 새롭게 떠올랏
다..! 나 .. 여자지만.. 키.. 173인데;;;;!!!! 그 할머리 올라가는거 보니 등까지 굽으셨던데 뭐지?ㅠㅠㅠ
허 ㄷㄷㄷ 그리고 15층엔 왜?! 그 후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런 소리도 인기척도 없었다.. ㅠ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