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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9 11:11
[괴담/공포] 천안 안서동 귀신 이야기
 글쓴이 : 오비슨
조회 : 5,316  




제가 겪은 일인데요..


제 고향은 경상도인데 천안에서 인테리어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천안은 대학이 많죠.


그래서 자취촌도 많고 그 규모도 상당합니다.


특히 안서동은 전국에서도 꽤나 큰 자취촌일겁니다.

 


어쨌든 배경과 주인공(?) 소개는 이 정도 하고..


음..

 



이 이야기는 제가 신입생으로 천안으로 오던 2001년으로 거슬러 가네요.


개강을 앞둔 2월 말쯤..


전 자취방을 구하러 어머니와 함께 안서동에서 방을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월 말이면 웬만한 방들은 다 계약이 끝나서 좋은 방을 얻기가 불가능하죠.


하루를 꼬박 돌아다녀도 괜찮은 가격에 시설 좋은 방을 구하기 어렵더라구요.


저녁 무렵에 초등학교(안서 초등학교) 후문쪽에 있는 건물에 가 보니


마침 방이 하나가 남았더랬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방도 꽤 크고 좋더군요.(나중에 남자 10명이 들어 가서 잤을 정도..)



 

주인 아주머니는 방도 하나 남았고 빨리 방을 채워야 좋을테니 다른 방보다 30만원 싸게 계약을 해 주셨습니다.


그땐 마냥 좋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런 일이 있을수가 없죠. 그 방만 싸게 준 다는게..


어쨌든 부랴부랴 이사를 하고.. 전 앞으로 살게 될 '31호'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고향을 떠나 자취를 한다는게 설레고 무섭더라구요. 그날은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아직 살림살이가 완벽히 구비되지 않았을 때라 그 넓은 방에 이부자리 하나만 펴 놓고(불도 켜 놓은채)


천장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방문 윗쪽 천장에 도배된 벽지가 한 부분만 누렇게 변색이 됐더라구요..


아시겠지만 벽지는 길게 반복해서 바르죠.


새로 도배를 했을텐데 유난히 그 부분..(그때는 꼭 관 크기 정도였어요)


그 부분이 색이 틀려서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밤이 지났습니다.



 

어쨌든 별일 없이 1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하루하루를 놀고..


과제를 하며 보내고 있었죠.(건축과나 실내디자인과는 밤샘 과제가 산더미에요ㅜㅜ)


이상한 일은 체육대회때부터 시작됐습니다.


1학년이라 잘하든 못하든 전 종목을 열심히 뛰고..


뒷풀이에 가기 위해서 씻으려고 잠시 집에 들렀죠.


세수만 대충 하고 가려던 저는


여느때처럼 세면대에서 물을 틀고 얼굴에 물을 묻히기 시작했습니다.


세면대 위엔 거울이 있죠.


여러분들도 그러실지는 모르지만 왜 세수를 하고 자기 얼굴을 한번쯤 보지 않나요??


그날 저도 얼굴에 두어번 물을 묻힌 다음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거울에 비쳐 올라온 얼굴이 순간 내 얼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얼굴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한번 깜박 하니 다시 제 얼굴이더군요.


지금도 생각나지만 얼굴에 물기가 묻은 상태라 눈에 방울이 맺혀 잘못 본거라 생각되실 수도 있지만


분명히 본 건 쌍커풀이 있는 무섭게 생기고도 크고 예쁜 눈이었습니다.(전 쌍커풀 없어요. 작고 ...^^)


순간 너무 무서워서 얼른 얼굴을 닦고 뒷풀이 장소로 갔죠.



 

이상한 일은 그 날 이후로 계속 일어났습니다.


조별 작업을 하느라 우리 집에서 도면을 쳐서 학교에 가서 모델을 만들던 날이었죠.


밤 10시 30분쯤 됐을 겁니다.


학교에 가서 보니 도면을 안 가지고 온 것입니다.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 (나 혼자) 방문을 열고 어두운 방을 밝히려고


평소와 같이 무심코 왼편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아시죠, 오래된 형광등은 깜빡깜빡 하며 켜 지는 거.


형광등이 처음 번쩍 하며 켜 지자 방바닥에 널부러진 도면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도면으로 눈동자를 옮겼죠. 가져 가야 하는 거니까..


그리고 불이 꺼지더군요.


그리고 불이 켜지더군요.


그리고 불이 꺼졌습니다.


왜 갑자기 밝아졌다 어두워지면 눈에 잔상이 남잖아요..


특히 밝은색 물체는 더 오래 남죠.


도면이 흰색이고 다섯장 정도 바닥에 있었는데


두번째 불이 켜졌다 꺼지면서 내 눈에 남은 잔상은.


도면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두 팔로 무릎을 감싸 당겨 앉아) 여자의 모습이


점점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형광등 불빛은 그야말로 찰나라서 짐작하셨겠지만 완전히 불이 켜졌을땐 원래 도면밖에 보이지 않았죠.


 

전 도면도 안 챙기고 문도 잠그지 않은체 학교로 뛰어 오고 말았습니다.

 




 

에피소드 #.1


 

지금까진 서막이었구요..^^;;


몇가지 에피소드 중에 하나를 얘기해 드릴께요.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저도 cc란 걸 하게 됐습니다.


1학년때라 cc가 많이 생기더군요.


어느날 저희집에서 우리 커플을 포함한 두 커플(네 명)이 술을 마시게 됐습니다.


흥청망청 마시다 보니 새벽이 가까워지더군요..


당시 제 여자친구도 타지 사람이었기에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술을 못 하는 사람이어서 세시쯤 되니 집에 자러 간다고 가더군요.


그래서 셋이서 계속 술잔을 기울이다가..


남은 여자애 하나도 잔다며 자리를 펴고 눕더라구요.


(걔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해서


새벽에 들어가 불편하게 하기 싫다며 남자친구도 있고해서 제 방에서 잤습니다.)


걔가 누우면서 하는 얘기가 여섯시에 자기네 집에 가서 씻고 학교가게 깨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알았다 그러고 저랑 남은 남자.. 형이랑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여섯시까지 마시게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까이 있었기에 흔들어 깨웠습니다.


술기운에, 비몽사몽간에 눈 부비고 일어나서 저를 쳐다 보더군요.


그러더니 눈길을 돌려 제 뒤에 있던 남자친구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더니 눈길을 돌려 그 뒤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야.. 언제 왔어??? 라는 거였습니다. (○○는 집에 자러 간 제 여자친구 이름..)


순간 저랑 형은 온몸애 소름이 돋고 술이 확 깨는 것 같았죠..


그 여자애는 잠시동안 그 쪽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와 형은 "야 너 학교 못 가겠다 술이 떡이 됐네."하며 대충 웃으며 다시 재워버렸고..


끝내 우린 아무도 학교에 못 갔죠^^;;


 

그날 오후에 해장을 하러 넷이서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됐습니다.


당연히 새벽에 있었던 그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죠.


여자애가 하는 말이..


제가 깨워서 저랑 형을 보고 나니 그 뒤에 누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자세히 쳐다보니.. 단발 머리를 한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형 뒤에 앉아서


두 발을 양 팔로 감싸 안고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때 제 여자친구도 단발머리에 꽤나 동안인지라 착각을 했겠죠.. 술도 취했고..


 

다시 한번 소름을 돋게 만든 건 그 여자아이가 앉아 있던 자리는


첫날 방문 윗쪽 누렇게 뜬 도배자국이 있던 그 아래,


도면을 찾으러 갔던 제가 잔상을 보았던 바로.


그 자리였던 거라는 겁니다.

 





  

 

에피소드 1에서 적었던 일이 있은 이후로 그 자취방에 뭔가 다른 존재.


그러니까 귀신이 있다는 생각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 일은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 학과 사람들이


저는 몰라도 그 이야기는 알고 있을 정도였죠^^;

 


한번은 축제 마지막 날 전 학년이 모여서 뒷풀이를 하고


1학년 남자들 대부분이 저희 집에서 잔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1학년이 41명이었는데 11명이 남자였죠.


(1편에서 말씀 드렸던 10명이 잔 그 날입니다.)


그 10명 중에서 저랑, 재수한 형이 안 자고 새벽 5시까지 귀신 얘기를 했었습니다.


나머지 8명은 술에 취해 곯아 떨어진 시간이었죠.


아무튼, 그 동안 겪고 들었던 귀신 얘기를 한창 했습니다.


해가 뜰 때쯤에야 우린 잠이 들었죠.


 

다음날 아침수업을 갔다가 다같이 밥을 먹게 됐는데.


누군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어젯밤에 자다가 새벽에 가위에 눌렸답니다.


그 이야기가 나오자 줄줄이 말을 하는 거였습니다.


정확히 네명.


네명이 가위를 눌렸고 가위 눌린 상태에서


옆에서 남자 둘이서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었댔죠.


아마 그건 그 시간 자고 있지 않던 저랑 형이 이야기 하는 소리였겠죠..


다들 꿈이나 비몽사몽간에 가위로 착각한 거라 말을 했지만


가위 눌린 당사자들은 분명히 가위에 눌렸고 그 때는 이미 우리집에 귀신이 있다는 건


누구나 느끼고 있던 터라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더구요.


 

왜 그러지 않습니까??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옆에 와서 듣는다고..


아마 그 날 새벽엔 20년 동안 들었던 이야기를 다 쏟아 부었으니.. 많이도 와서 들었을겁니다^^



 

자잘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9시 뉴스 기상예보 할때 TV를 켜 놓은채로 컴퓨터 하고 있는데 여자 목소리가 두개로 겹쳐 들렸다느니..


우리집에서 자고 간 사람들이 가위에 눌리는...

 



 

에피소드 #.2


 

그렇게 1년이 지났죠.


겨울 방학이 오고 전 고향에 내려가 조선소에서 일을 했습니다.(저희 집이 바닷가라 조선소가 있어요.)


두 달동안 일을 하고 개강이 다가오니 다시 그 집에 가기가 싫더군요.


그래서 방을 옮길까 했지만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말도 안되는 소리 말고 그냥 거기에 1년 더 살으라고 하시더군요.


그 해는 석유값이 오르면서 자취촌 일대 방값이 30만원씩 더 뛴 해였습니다.


저희집 방세도 30만원이 올랐고..


제 방도 올랐지만 다른 방보다 30만원 싼 상태라 더 그러셨겠죠.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그냥 그 방에 다시 1년을 살게 됐죠.


처음 몇 달 동안은 별일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 귀신의 실체가 더 뚜렷이 드러났다는 것만..

 



 그 일은 어느날 밤 꿈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는 꿈 얘기입니다..-


 (꿈에서) 저는 방학때 다녔던 조선소에 다니고 있었죠.


근데 그 조선소 위치가 제 고향이 아니라 이 곳 천안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과 친구 한명이랑 같이 다니고 있었죠.


그 날도 친구랑 같이 일을 마치고 간단히 술 한잔 하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림을 추가해야 이해가 빠르겠군요..




[괴담] 천안 안서동 귀신이야기1 - 학교 그림.jpg



(이 그림은 실제 안서동과 동일합니다.)



보시다시피 초등학교엔 정문이 남쪽을 향해 나 있고 동-서로 후문이 하나씩 있는데요 서쪽 후문으로 나가면


제가 살던 자취방이 나오죠. 꿈에서도 이와 같았습니다.(제 자취방 생김새를 봐주세요)


운동장에 들어서서 친구와 저는 갈라져서 각자의 집으로 가는 식이었습니다.


어쨌든 친구와 일을 끝내고 운동장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반쯤 걸어가고 있는데..


서쪽 후문, 그러니까 저희 집 쪽에서 조그마한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 그림자를 자세히 쳐다보기 시작했죠.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며 흐릿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단발 머리를 한 소녀였죠.


이상한 건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한 손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더군요.





[괴담] 천안 안서동 귀신이야기2 - 소녀 그림.gif







이렇게.....


 

덜컥 겁이 난 전 친구에게 " 야 나 먼저 갈께!!" 라고 외치고


집을 향해 달렸습니다.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여자애를 스치며 힐끗 얼굴을 보니


머리카락사이로 드러난 한 쪽 눈으로 순간적으로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기겁을 하고 집으로 쏜쌀같이 달려왔죠.


제 방은 3층이어서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1층.. 2층..


아파트 같은 경우엔.. 0.5층이라고 해야 하나요??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완전히 한층을 올라가기 전에 바깥을 향한 조그만 창이 하나 있잖아요..


저희건물에도 그런 창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2.5층을 올라가다 보니 친구와 그 여자애가 아직 운동장에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전 운동장 쪽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치며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순간 3층이었던 건물이 한 10층짜리 건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건물 외관이 ㄷ 자로 운동장을 향해 있었죠.


그런데 그 건물이 10층으로 바뀌면서 양쪽에 난 창문으로...


아까 운동장에서 봤던 그 여자애가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각 창문마다 하나씩....






[괴담] 천안 안서동 귀신이야기3 - 창문 그림.jpg








 

 이렇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1층에 있는 얼굴은 저를 올려다 보고..


바로 옆 창문에선 똑바로..

 



그 꿈은 제 생애 가장 무섭고 기막힌 꿈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생생하게.


 

그 장면을 보고 전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죠.



 

그 꿈을 꾸고 나서 제 방에 있는 귀신의 실체가 점점 뚜렷이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하룻밤 사이에 가위를 눌리고 5분 뒤에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저를 더 공포에 몰아 넣었죠..

 




 
  
 
이제 마지막이네요.


그 방에서 있었던 일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죠.



 

참 얼마 전에 같은 학번 형이랑 술을 마시면서


그때 있었던 얘기를 사이트에 올렸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형이 말하길 왜 자기 얘긴 안 했냐는 겁니다.


뭐 별건 아닌데 말씀드릴께요.ㅋ



 

그 형이란 사람은 1편에서 새벽까지 귀신 얘기를 같이 했었던 그 사람입니다.


그 형이 그 날인지 언젠지는 모르지만..


우리집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났는데..


없던 사람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다들 자고 있는데


하얀 옷을 입은 여자애가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더군요.

 


그 말 들으니까 막 소름이 돋더라구요..


지금껏 봤던 그 자리에, 그 자세로.. 아마도 같은 귀신이었겠죠..


 

어쨌든...


그 집에서 2년째 살때는 자질구레한 일들은 없었습니다.


2편에서 말씀드린 그 일과.. 이제 얘기할 일 두가지만 있었죠.

 

 




에피소드 #.3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이불을 펴고 잠이 들었죠.


그때까지 전 가위에 눌린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뭐 얘기만 숱하게 들어왔었지만..


이상하게 가위에 눌린적은 없었죠.


근데 자다가 눈이 떠지더니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걸 느꼈습니다.


'앗차 이게 가위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은 천장에 붙은 동그란 조명을 바라보고 있고 신경은 몸을 움직이려 애쓰고 있었죠.


뭐, 하나에서 열까지 세면 가위에서 풀린다느니.. 새끼손가락부터 움직이면 풀린다...


예전에 들었던 얘기들이 생각나서 열심히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


천장에 있던 둥근 조명이 구름처럼 뭉게 뭉게 피어오르더니


점점 사람의 형태가 돼 갔습니다.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어디가 얼굴이고 눈인지, 입인지 알 수 있을 정도까지 하얀 연기처럼 형태가 완성되더군요.


그런가 싶었는데..


그 구름이 저한테로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다가오더니 급기야 바로 눈 앞에까지 오더군요.


옴짝달싹할 수 없고 눈만 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얼굴로 보이는 연기가 바로 코앞까지 내려오더니


오른쪽 뺨을 스치면서 바닥으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조금 축축하고 싸늘한 느낌이었어요.


그 연기가 오른쪽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가위에서 풀려나면서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더라구요..


잠시 진정을 하고 10분 정도 후에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가위에 눌린 건 처음이어서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더군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겨우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섬뜩한 건 그 다음이었죠.


다시 잠이 든 저는 이번엔 가위가 아닌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방 한구석 벽에 붙어서 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3자가 되어서...


방 한 가운데서는 제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고..


그 위에 귀신인지 뭔지가 올라타서 제 목을 막 조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귀신이 제 목을 움켜잡고 쇳소리로 소리를 지르길


 

"어디 갔다 이제 왔어 !?!?!?!?"


 

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가위에 눌릴때 나타났던 귀신이


다시 꿈에 나타나서 깨어있었던 시간 동안 어디 있었냐는 듯..


 

그 장면을 보고서는 다시 벌떡 일어나며 잠에서 깼죠.


 

그리고 그날밤은 다시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그 집에서는 다른 별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그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친한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듣고 하다보니..


공통되는 점이 많이 있더라구요.


단발머리를 한 중학생 정도되는 여자애라는 것과..


그 위치가 절묘하게도 문 앞, 바래진 천장의 아래라는 점..


 

왜 그 귀신이 그 집에 살던 저에게 그렇게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학년 2학기가 넘어가면서 집주인이 바뀌었죠.


방 빼면서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밍기적 대다가 때를 놓쳤습니다.

 


지금 제대하고 복학해서 그 동네에 살고 있는데..


분명 그 방에도 지금 누군가가 살고 있겠죠.



 

안서동 귀신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기회를 봐서 다른 이야기도 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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