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른헴에서 사라진 통신병들
예로부터 전쟁터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일들중 하나는 몇몇의 병사들이 인적이 드문 장소를 이동중 흔적도 없이 연락이 두절되버린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이 유형의 미스테리에 대한 대답은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것일 수 도 있다.
적군이나 현지인들에게 사로 잡혀 매장 당하거나, 아니면 그들 스스로 군복을 벗고 탈영행위를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1944년 9월 18일 네덜란드의 인구밀집 주거지인 아른헴에서 벌어진 통신병들의 행방불명은
그들이 타고 있던 통신용 미제 트럭 두대마저도 덩달아 행방불명이 되어 버려 그야말로 "미스테리" 한 일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그 통신 트럭 두대는 아른헴 작전을 위한 모든 미영 연합부대와 통신을 할 수 있는 무전기가 설치된 아주 특수한 트럭들이었다.
이 작전이 벌어질 당시에 연합군은 사기가 최고조로 드높았고, 또한 이 트럭에 탑승한 통신병들은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무모하게 탈영 행위를 하였을 가능성은 적다. 그리고 네덜란드가 연합군에 더욱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았을 리도 없으며,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던 독일군도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그런 트럭과 주요 통신장비를 말그대로 "증발" 시켜버렸을 리는 만무하다.
베트남의 우거진 정글지대서 국군들이 사라져 버렸다는 일화나, 언덕과 울창한 숲을 지나는 도중 행방불명된 군인들의 이야기는 세계 도처에도 존재하지만,
숲과 산이 별로 없는 네덜란드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미스테리한 일이다.
이 트럭 두 대는 아른헴 대교를 장악하기로 한 영국 공수부대와 접근을 시도 하기 위해 오스테르벡을 지나는 도중
영국 제 1 공수부대 오카스 소장과의 연락이 갑작스레 두절되어 버렸고, 그들은 종전 후에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군과 네덜란드 현지, 심지어 독일군 측 그 어디에서도 그들과 그들이 타고 있던 트럭의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