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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17 21:47
[괴담/공포] 군시절 겪었던 괴담
 글쓴이 : 블루잉
조회 : 2,501  

때는 1995년 제가 군입대를 해서 자대배치 받은 당시 8사단 21연대 2대대 (지금은 없어지고 26사단과 통합되서 밝혀도 무방할듯하네요)

주둔지는 포천 일동 수입리. 외각 보초 서는 곳이 정문위병소, 탄약고, 지휘통제실을 제외하고 부대인근 냇가(연평천)로 향하는 후문위병소가 하나 더있었는데...

언제부턴가 후문위병소는 야간보초를 서지 않게 되었다더군요.

후문으로 갈 일은 잦은 훈련으로 텐트를 빨러 가거나 싸리나무 채취 외에는 후문출입 할 일도 없는 터였습니다.

이등병때 들은 이야기로 밤마다 새벽 1시쯤인가? 되면 어디서 나는지 불분명한 땅파는 곡괭이질 소리가 들린다는 병사들의 잦은 보고와

냇가에서 귀신을 보고 혼비백산 했다는 위병들이 종종 나타났기에 급기야 후문위병은 서지 말라는 지침이 떨어지게 되었고

혹여 땅파는 소리가 땅굴이나 기타 부대에 위협이 되는 무언가 있을까 싶어 여러모로 조사도 벌였는데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했습니다.

그때는 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내가 있지 않았던때 있었던 일이고 소문이란건 원채 믿을것이 못되니까요.

강인해야할 군인들이 귀긴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속으론 한심했습니다.

 

타 부대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예비사단이었던 우리부대는 제가 이등병이던때 3사단 백골 전차부대가 있던 신철원으로 부대이동을 하게 됩니다.

듣기로는 보안상 부대는 몇년에 한번씩 이사간다 하더라구요.

한겨울 인사계(보급행정관)님의 명령으로 꽁꽁언 땅 곡괭이질 해가며 나무까지 이사를 마치고 전차 수리를 위해 크게 파여있던 홈통도 삽으로 다 메꾸고

그렇게 부대 재편후 어느덧 저도 상병이 되었습니다. 뿌듯 -_-

 

저는 통신병으로 지휘통제실 한켠에 붙어있던 교환대에서 전화교환업무를 하고있었는데

어느날 상급부대로 부터 넘어온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통신보안 필승입니다"

"어! 지휘통제실"

"즉시 연결하겠습니다" 그렇게 연결해드리고 뭐지? 싶어 상황실을 주시했습니다. 

교환업무라 해봤자 부대내 중대 관사 각부처 일반전화 연결이 대반사이고

통상 상급부대로부터 콜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장성급 불시 방문 통보나 작전 상황 발생인가 싶어 잔뜩 긴장했습니다.

헌데 그렇게 넘겨드린 콜을 정보장교실로, 다시 중대본부로 또 관사로 돌리고 통화가 끝이 났습니다. 

 

"돌격! (8사단 경례구호) 지휘통제실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방금 전화 뭐였습니까?" 하고 지통실에 물어보니

"어.. 모르겠네 뭐 물어볼거 있다고 상과장님 찾으시던데?" 

"아. 그렇습니까? 용무마치고 돌아갑니다. 돌격!"

'뭐야.. 괜히 긴장했네..'

 

굳이 물어본 이유는 상황도 궁금했지만 얼마전 역시 상급부대에서 걸려온 어이없는 전화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핸드폰이 불가하던 그때 공중전화는 부대에 있긴했으나 아무때나 갈 수 없었고 정비시간일땐 늘 긴줄이 서있기에

일반전화는 보통 간부들이 사용을 하고 교환대를 거쳐야하며 걸려오는 부대로의 전화도 교환대에서 대부분 거르거나 연결을 해줍니다.

다시말해 일반인이 군복무중인 사병과 통화하고 싶다고한들 사안이 중요해야 교환대를 거쳐 

해당 중대 일일하사 승락하에 통화가 가능하며 거의 99%는 교환대에서 "보안상 통화 연결이 불가합니다." 하고 바로 끊습니다.

그런데 이를 잘 아는 제대한 일반인이 아주 발칙한 짓을 했더군요.

같은 군사령부 소속 다른 사단 예하 부대로 전화를 걸어 간부를 사칭하고는 상급부대 교환대인 808로 연결하라 하였고

저는 808에서 걸려온 전화니 당연히 중대로 연결을 해줬지만 간부라고 칭한자의 말투가 수상하여 잠시 감청을 하였더니...

이등병으로 복무중인 친구와 통화하기 위해 부린 어처구니 없는 수작이었습니다.

나름 그럴만한 통화 였다면 그냥 두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기가 벌인 짓을 자랑하면서 쓸데없는 안부나 주고 받기에 바로 차단했습니다. 

뭐 지난 헤프닝에 불과 했지만.. 이후 97년 어느 해안 초소에선 소령을 사칭한 일반인이 위병소를 통과해 총기를 탈취한 사건까지 있었으니

보안은 군인인 이상 철저히 해야할 사안이긴 했지요.

 

여하간 그렇게 교환대 업무를 마치고 중대로 복귀한 저는 행정반에 있던 소대장으로부터 매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제가 교환대에서 받은 전화의 발신지는 이전 우리부대가 있던 포천 주둔지로 이사온 6사단 예하부대의 간부였고,

그간 우리가 전에 서지 않던 후문위병소로 5분 대기조가 여러번 출동했었고 총격사태까지 벌어진 일도 있었으며

야간 보초를 서던 위병으로 부터 귀신을 봤다는 소란도 자주 발생하여 야간 근무자들이 도저히 무서워서 보초를 설 수 없다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혹여 하는 생각에 저희 부대로 문의가 왔던것이었습니다.

이후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생전 그렇게 소름끼쳐보긴 쳐음이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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