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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03 04:28
[괴담/공포] 기묘한 이야기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409  

이것은 모두 실화입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초등학교 저학년 남동생 그리고 나, 4명 가족입니다.


그 날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고

홍백가합전(연말마다 오후부터 자정께까지 하는 TV 프로그램)도 끝나고

좋은 새해 첫 꿈을 꾸기를 바라며 잠들었습니다.



꿈을 꿨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악몽에 시달렸고, 한밤중에 깨어났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고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마치 차가운 물로 등줄기부터 샤워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신체는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새해 꼭두새벽부터... 악몽이라니.. 최악이야.'

목이 말라서 냉장고쪽으로 가려고 거실을 지나가는데.


이상하게도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 부둥 껴안은듯한 모습으로

텔레비젼 앞에 모여 있었습니다.

시간은 아마도 새벽 2시 넘었으려나..

거실 텔레비젼은 켜진 채였습니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음소거 상태로 텔레비젼을 켜 둔 것입니다.

거기다 방 창문이 모두 열린채로.



방은 얼어붙을듯이 차가웠습니다.


이런 이상한 장면을 보고 섬짓한 한기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하고 있는거야? 제정신이야?"


공포감을 감추듯 화를 내며 고함을 꽥 질러버렸습니다.


남동생은 왜인지 모를 울음을 터뜨렸고,


부모님은 무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창문을 닫고 텔레비젼을 껐습니다.



울고있는 남동생에게 "이제 자러 가." 하고 재촉했고,

침실로 데려갔습니다.



새해 새벽부터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아서 그 후로 잠들지 못했고 아침까지 방에서 만화를 읽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어젯밤에 도대체 뭐였어!?" 라고 엄마한테 물어보니

"뭐가?" 하고 돌아오는 대답.


어젯밤의 무표정과

지금의 의아해하는 표정의 차이 ... ..


너무나 이상해서 마치 내가 어떤 괴담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후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났을 무렵 일어난 일입니다.

또 악몽에 시달려 한밤중에 잠에서 깨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어슴푸레 내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제가 후두부(머리뒷쪽)을 얻어맞는 것이었습니다.

일어난 후에도 정수리 부근이 욱신거려 아팠습니다.


그리고 왠진 모르겠지만,


머릿 속에 '편의점은 안전'하다는 의미 모를 말들이 떠오르는 겁니다.

"유령에게 당한 거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머리를 굴려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어나서 거실에 가보니


저녁이 고기를 구워먹었던 탓인지 탄 냄새가 났습니다.

그러다 새해 새벽에 겪은 한밤중 거실에서 일어났던 괴상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날은 또 잠이 들 수 없었습니다.




2월이 되자, 저의 몸이 이상하게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건조증이겠지, 하고 신경쓰지 않았지만

등쪽과 머리쪽에 타는듯한 감각이 들어 벅벅 긁어버렸습니다.


가려움은 날로 심해져서 피부과에 가서 연고 처방도 받았습니다.

목욕하고 나와서 연고를 바르고 있는데,

남동생이 "내가 발라줄게."라고 합니다.

동생에게 등을 보이며 서있는데

왜인지 동생은 찰싹! 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내 등을 때리는 겁니다.


"미쳤어!?"


내가 화를 내면 항상 우는 내 동생.


오늘은 눈에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는

소리는 내지 않고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며 흑백 영상처럼 변했고

어느샌가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겁니다.




뭐지 이건.



기분 나쁘다.




부모님쪽을 보니 부모님도 왜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부모님 입주변을 보니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하지만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그리고 나서 지금 보이는 모든 장면이 새빨갛게 변했고,


서서히 빛바랜 세피아(갈색빛)색깔로 변해갔습니다.









  식



    이   





    멀       


         
          어 



      진   



    다 



  .


.


 . 

  . 

  . 


  .









어디서 본 듯한 풍경입니다.



여긴 어디지?



이종사촌동생집인가?




옆에는 심각해보이는 표정으로 작은 아버지가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사태가 어찌된 영문인지 도통 감을 못잡겠습니다.


주위에는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은 꿈인 것일까?


이미 패닉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기억이 없는거면 이대로 놔둬도 될까..?"

라고 할아버지가 말했고,


작은 아버지는

"아니죠,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이야기는 해줘야죠,

  아직 범인도 못잡았고, 바로 경찰도 올테고.."



그리고 작은아버지는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집은 1월1일에 화재가 일어나서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 저는 마침 편의점에 다녀왔기 때문에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래도 집으로 들어오면서 범인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범인에게 후두부와 전신을 둔기에 맞아 쓰러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의식불명이었다고 합니다.




실려간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들었고,


어느정도 회복하고 나서는 작은아버지 집에 보내져서 지냈다고 합니다.


벌써 3월이 되어버렸습니다.



두 달 동안의 기억은 잃었지만


재활치료를 계속해서 겨우 기억이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난 저는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꾸었던 수수께끼 같은 꿈들이,

직소퍼즐처럼 연결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등쪽의 붕대를 풀고 나서 알아차린 것은,

아직 푸른 멍자국이 남아있는 등위로

하얗게 남동생의 손바닥 모양이 남아있었습니다.



사건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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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KENZOll 15-10-13 18:54
   
그럼 가족은 죽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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