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4-07-19 17:00
[괴담/공포] 아기야 열냥 벌러 가자
 글쓴이 : 시간여행
조회 : 2,878  

"조선 말 철종 때, 강원도의 어늘 두메산골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었다. 


이 마을은 워낙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서 장에 가려면 꼭

"앞산을 넘어야 했는데, 밤에 혼자서 산을 넘어가는 사람은 반드"

시 죽는다는 것이었다. 산 중턱에 있는 오래된 신당에서 귀신이 


나와 사람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망을 입구에 있는 주막에서 밤을 보내고 날이 밝으면 산을 넘었다. 


어쩌다 밤에 산을 넘어야 하는 사람은 주막에서 일행이 될 사람

들을 기다린 다음 꼭 여러 명이 짝을 지어 산을 넘곤 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자 주막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친구로 보이는 두 사내가 마루에 걸터 앉아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봐, 소를 팔았으니 술 한잔 사야지."

"이보게, 소팔고 술 사면 남는 게 뭐 있나."

"어허, 그러지 말고 한잔 사게." 


좋아. 정 그렇다면 나와 내기를 하나 하세.

내기? 좋지. 내기라면 내 자신 있네. 


자네가 저 앞산에 있는 신당까지 혼자서 갔다 오면 내가 술값

"으로 열 냥을 내놓지. 단, 그 곳에 갔다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신당에 있는 물건 하나를 가져와야 하네.

그런 소리 말게. 다른 거라면 몰라도 그건 싫네. 내 목숨이 뭐

열 개라도 되는 줄 아나. 


"이 때, 하얀 소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여인이 등에 어린 아"

기를 업고 주막에 들어섰다. 


아기는 배가 고픈지 앙앙 울고 있었다.

"아주머니, 아기가 하루 종일 먹지 못해서 그러는데, 먹을 것

좀 주세요." 


"거지에게 줄 건 없어. 먹고 싶으면 돈을 내, 돈을."

주막집 여자는 냉정하게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런데 여인은 두

사내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더니 자기가 그 곳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사내들은 젊은 여자 혼자서는 위험하다고

극구 말렸지만 여인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산에 오르려고 했다. 


"좋소. 그렇다면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이것을 몸에

지니고 가시오." 


한 사내가 기둥에 걸려 있던 낫을 여인에게 건네주었다.

"아가야, 열 냥 벌러 가자." 


여인은 등 뒤의 우는 아기를 달래면서 이렇게 말하고는 주막을

나섰다.

그녀는 드디어 신당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갔다. 신당 구석에는

누가 켜놓았는지 초가하게 타고 있었다. 촛불에 비친 무시무시

한 벽화가 그녀의 머리털을 곤두서게 했다. 


"'옳지. 저걸 가지고 가면 되겠구나.'"

"여인은 초가 꽂여 있는 촛대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영니의 머리칼을 와락 쥐었다. 그녀는 너무나 


놀라서 들고 있던 낫으로 허공을 수없이 갈랐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쏜살같이 산을 뛰어 내려왔다.

주막에 도착한 여인은 사내들에게 촛대를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으아-악! 


사내들은 열 냥을 땅에 던지고 주막을 뛰쳐나와 도망가 버렸다.

그녀는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기를 쌌던 강보는 온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끔찍하게도 등에는 목이 없는 아기" 


가 두 손으로 엄마의 허리를 꼭 껴안고 있었다.

그 이후로 여인은 미쳐서 그 산을 헤매다녔으며, 지금도 달이 


없는 밤이면 그 산에서는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처절한 여인의

음성이 들린다고 한다.

"아가야, 열 냥 벌러 가자. 열 냥 벌러 가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식쿤 14-07-23 12:12
   
아 거 매몰찬 양반같으니 열냥은 고사하고 푼돈 서푼이라도 좀 쥐어줘서 요기라도 좀 하게 해주지.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381
3354 [괴담/공포] 운이 좋은 엄마와 아들.jpg (16) 팜므파탈k 07-23 11196
3353 [잡담] 공포만화 - 나혼숨(따라하기 없기) (2) 팜므파탈k 07-23 8967
3352 [초고대문명] 지금 고고학자들 멘붕중 (17) 팜므파탈k 07-23 21296
3351 [잡담] 수리성명학에 따른 자기 이름의 길흉.jpg (17) 팜므파탈k 07-23 11899
3350 [괴담/공포] 직접 그리는 공포만화 - 가위 (1) 팜므파탈k 07-23 7989
3349 [괴담/공포] 직접 그리는 공포만화 - 이사 (3) 팜므파탈k 07-23 5248
3348 [괴담/공포] 저승행 티켓 (1) 팜므파탈k 07-23 4532
3347 [괴담/공포] 완전 소름돋는 이야기 듣고 왔어요 (7) 팜므파탈k 07-23 7648
3346 [괴물/희귀생물] 쓰나미 후 발견된 동물들 (10) 팜므파탈k 07-23 19581
3345 [괴담/공포] 무서운 이야기 2 팜므파탈k 07-23 1994
3344 [괴담/공포] 무서운 이야기 1 팜므파탈k 07-23 2928
3343 [초현실] 극과 극 甲 (3) 팜므파탈k 07-23 7343
3342 [괴담/공포]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병 (4) 팜므파탈k 07-23 6172
3341 [초현실] 이탈리아 경찰 VS 한국 경찰 (14) 팜므파탈k 07-20 18876
3340 [잡담] 아래 이야기들은 일괄펌입니다. (4) 시간여행 07-19 3203
3339 [괴담/공포] 안생병원괴담 (3) 시간여행 07-19 8056
3338 [괴담/공포] 해군공포 씨리즈4편 (2) 시간여행 07-19 4868
3337 [괴담/공포] 군대 괴담-검은 물체의 정체는? (3) 시간여행 07-19 3887
3336 [괴담/공포] 아파트 괴담 (1) 시간여행 07-19 2476
3335 [괴담/공포] 만화가지망생의 귀신경험담 (1) 시간여행 07-19 5301
3334 [괴담/공포] 을왕리의 폐가 (1) 시간여행 07-19 5259
3333 [괴담/공포] 정형돈-호텔괴담 (2) 시간여행 07-19 5944
3332 [괴담/공포] 아기야 열냥 벌러 가자 (1) 시간여행 07-19 2879
3331 [괴담/공포] 동굴의 악몽 시간여행 07-19 2220
3330 [괴담/공포] 새벽 2시반에 농구하는 병사 시간여행 07-19 2654
3329 [괴담/공포] 지하철의 소녀 시간여행 07-19 2359
3328 [괴담/공포] 흉가괴담 시간여행 07-19 2532
 <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