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학교에 한 학생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었지만,
원하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는 입시 성적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학생은 고민 끝에 한 용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부적을 하나 써 주면서, 고양이 머리를 하나 구해다가
깊은 밤에 어느 공사장에 있는 버려진 화장실에 던져 넣으라고 했다.
다만, 고양이 머리를 던지면서, 결코 화장실에 불을 켜지 말고,
화장실에 뭐가 있는지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학생은 어차피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네 도둑고양이를 잡아다가 시키는대로 했다.
우연인지 그 이후 학생은 성적이 쑥쑥 올라가서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3년후. 학생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또다시 성적이 뜻대로 오르지 않았다.
너무나 대학에 대한 욕심이 강했던 학생은 다시 한 번 일전의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이번에는 개의 머리를 구해서,
깊은 밤 문제의 화장실에 던져 놓고 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결코 화장실의 불을 키고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학생은 꺼림칙 했지만, 이번에도 시키는대로 했고,
공교롭게도 학생은 아슬아슬하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 되어,
학생은 고시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험 점수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고민했고,
이번에도 다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이번에는 갓난 아기의 머리를 깊은 밤에 그 화장실에 던지라고 했다.
사람의 머리를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학생은 갈등했지만,
고시 생활의 스트레스 대문에 결국 학생은 마음을 굳혔다.
학생은 병원 영안실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의 시체를 구했다.
외딴 화장실에서, 학생은 그 어느때보다, 두려워하면서 아기의 머리를 던지러 갔다.
학생은 섬뜩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가방에서 머리를 꺼냈다.
그런데,
그러다 그만 돌아서다 실수로 전등스위치에 팔꿈치가 부딪혔다.
화장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서,
보니, 화장실 바닥에는 그 무당이 입을 하아 하고 벌린채 기다리고 있었다.
두번째'''
(다음 이야기는, 유명한 블로그인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thering.co.kr 의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286화"를 요약한 것입니다.)
1997년 서울 방배동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 신입생이었는데,
갑자기 숙제와 기말고사 대비가 겹쳐서 밤새도록 자취 방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방 한쪽 벽에서
쿵, 쿵, 쿵 하고 벽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에도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얇은 벽으로 된 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소리가 너무나 오래 들려 왔고,
약해졌다 강해졌다하며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던 중에 너무나 신경이 쓰여 참지 못하고,
화가 나서 제 쪽에서 벽을 세게 두들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숙제를 끝내고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깨게 되었습니다.
듣자하니, 경찰과 형사들이 모여 있고, 옆 방에서 부부싸움 도중에
살인사건이 일어나 남편이 아내를 죽여버렸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경찰에 자수 했기 때문에 경찰이 사실을 알게 되어 현장에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어제 들었던 소리와 그 시각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들은 한 형사는
어딘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벽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은 시각이 11시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저희가 남편이 자수한 것을 접수한 뒤 거든요.
부검결과 죽은 아내의 사망 추정시각도 10시 이전으로 나오는데..."
그 말을 듣자, 저는 도대체 무엇이,
그날 밤에 벽을 두드린 것인지 상상이 되어 오싹한 생각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후일담입니다만,
군대에서 야간 근무 중에 고참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 소리 말이다. 차라리 귀신이 낸 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냐?
혹시라도 부검이 잘못된 거고, 그 아줌마가 그때까지 살아 있어서
살려달라고 벽을 그렇게 필사적으로 두드렸던 거라면...
그 아줌마가, 널 얼마나 원망하면서 죽어갔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