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10년 전,일본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온천 여행 패키지로 돗토리현 사구지역으로 여행을 갔었죠.
(사막화 되어 바다와 함께 넓고 길게 펼쳐진 곳,낙타타기 등이 가능한 관광지)
메밀국수 만들기 체험도 하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목조주택들과,..사막지역이라는 독특함에
신선하면서 아름다운 바닷가와...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일본 시골의 정취가 맘에 들어
이 곳으로 여행 오길 잘 했다! 싶었어요.
료칸(일본 전통 여관)에 입성~~
야밤이 되어 유카타(목욕 후 가볍게 걸치는 옷)를 입고 나와 뜨끈한 노천탕을 즐기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한 다음...은근히 풍겨오는 다다미 냄새 흠뻑 맡으며 잠을 청했어요.
머리맡으로 뒤쪽에는 이불을 넣는 붙박이 이불장이 있었는데요...
꿈 속으로 빨려들어간 느낌이 들 즈음...방안의 풍경이 그대로 보이기 시작해요..
저는 여전히 이불 위에 누워있구요...유카타를 입고 있었죠....
어두운 방안에...머리맡의 이불장 쪽만 왠지 환해진 느낌이랄까...?
갑자기 소름이 번지면서 고개를 젖혀 위를 본 순간 !!!!!!!
빡!!!!!!!!!!!! !끝.
기겁해서 "엄마~~~~"하고 계속 부른다고 불렀으나 목소리는 안나오고....
눈으로 본 것은...타비를 신은........<<우리나라 한복 입을 때 신는 하얀 버선과 비슷하지만 일본 것은
게타를(나막신)신을 때 신는 것이라 엄지 발가락이 갈라져있음>>
...... 허~연 발목만 보이는 발이...
그 이불장 안에서 둥둥 떠 있었던 거예요....;;; -/////- 왐마! 완전 패닉 !!!!!
어마무시한 가위를 눌리고 난 다음날 디카사진을 정리하는데 그 이불장에 앉아서 찍은 사진엔...
도저히 인화가치를 못 느낄 만큼 희뿌연 동그란 형체가 뭉실뭉실 모여 있더군요...
일본귀신 2
깊은 산자락에 위치한 고베의 한 온천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애인과 단 둘이 온 온천 !! 피부 호강시키러 온천욕부터 실컷 만끽하구
저녁식사로 사케와 어우러진 코스요리를 배불리 먹구 소화시킬겸 가라오케까지
다녀와 자정이 되어서야 잠을 청했는데여...
이불이 따로 따로이기 때문에 대자로 뻗어서 꿀잠을 청해보았어요~~
'이 땅은 내 땅~~독도는 우리땅~~ 이 이불은 나만의 이불~~쿨.....쿨...'
아무래도 저는 다다미와 맞지가 않나봐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자는 도중,,미닫이 문 구석에서 점점 커져가는 검은 그림자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이 슬쩍 보이는가 했지만 칵테일 세 잔의 취기겠거니...하고
다시 잠을 청했어요...(이 상태는 비몽사몽의 상태였던 것 같네요)
........뭔가 불편한 기척이 느껴지네요....
헐...........................!!!!!!!!!!!!!!!!!!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으나.....그것도 절 보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빠,,,,,,,,,오빠,,,,,무서워...."
<<ㅇㅇ짱...코와이...코..와....아노..오바..케가....>>
애인은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죠..;이미 꿀잠에 흠뻑 취해있는 사람..일어날리가 없는데다...
애인의 등짝을 쥐어뜯고...혹여나 저것과 눈을 마주칠까..눈을 질끈 감으면서 일어나라고 ...불렀으나
그건..목소리 나오지 않는 속마음의 외침...허사였을 뿐...
그 귀신녀석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우리를 질투하는 것인지;;;
머리는 산발을 해서는 시뻘건 (여름) 기모노를 입고
제 이불을 왔다갔다하며 펄쩍펄쩍 뛰고 있더군요...ㅠ_ㅠ...
다음날,
"오빠..내가 계속 불렀는데 못 들었지??귀신 나와서 잠 못 잤어 ㅠㅠ" 하니까
그이 왈..
"잘밤에 스마트폰 좀 만지지말고 자라! 좀! 불빛에 비친 니 얼굴이
더 귀신 같다 임마!"
ㅡㅡ...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