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5-10-13 11:17
[괴담/공포] 쳐다보지 마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826  

선미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와 버렸다. 휴대폰이 없을 때면 늘 찝찝했다.
선미는 다시 한번 지하철 승강장을 둘러보았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선미만 빼고. 선미는 누구든지 상관없으니 휴대폰이 없는, 자신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 인산인해 속을 바라보았다.
그런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선미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큰일이지만.

하지만 선미는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모두들 휴대폰을 들고 있는 걸로 모자라 세상일은 신경도 안 쓰는 듯 시선이 휴대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한 남자가 선미한테 부딪쳐 와선 뭔가를 건네주었다. 배터리가 거의 다 나간 휴대폰이었다.
"고개 들지 말게. 자네가 쳐다보고 있다는 걸 그들에게 들켜선 안 되네." 그 남자가 경고했다.
그 남자도 뭔가를 들고 있었는데, 그건 배터리가 이미 나간 듯했다.
갑자기 그 남자가 출구를 향해 비명을 지르면서 사람들을 밀치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그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선미는 목덜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승강장에서 커다란, 전화기 발신음 같은 괴상한 소음이 갑자기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그 남자를 잡아 찢기 시작했다.
선미는 공포에 질린 눈길로 바로 앞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그 남자의 사지가 분리되는 걸 지켜보았다.
선미는 무서워져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갑자기 그 광경이 끝났다. 선미는 사람들이 다시 각자의 휴대폰으로 시선을 되돌린 것에 놀랐다.
선미는 조용히 그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바깥 세상을 향해...

휴대폰에서 삑 소리가 울렸다. 그 커다랗던 소리는 곧 사라졌다. 선미는 모두의 시선이 갑자기 자기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480
3219 [괴담/공포] 내가 경험한 알 수 없는 체험들 통통통 09-22 1841
3218 [괴담/공포] 회사에서 사용할 창고장소를 찾다가 1부 통통통 09-05 1840
3217 [괴담/공포] 엑소시스트 통통통 10-28 1840
3216 [괴담/공포] 귀녀 (1) 통통통 08-04 1839
3215 [초현실] 사후세계와 현실세계에 대한 연관관계에 대하여. 이해한다 08-30 1839
3214 [괴담/공포] 노크 팜므파탈k 03-16 1838
3213 [괴담/공포] 우리아들 팜므파탈k 05-11 1836
3212 [괴담/공포] 조선 시대..원한 맺힌 의병 이야기 (3) 통통통 07-02 1835
3211 [괴담/공포] 미신을 믿으세요? (2) 통통통 09-10 1835
3210 [목격담] 우주에서 화재 사고를 겪은 우주비행사 (1) 선별2 11-16 1835
3209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 (3) YUNA 01-11 1835
3208 [초현실] 전생이 동물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통통통 06-09 1834
3207 [괴담/공포] 행방불명된 아내 통통통 07-07 1833
3206 [괴담/공포] [실화괴담] 오봉저수지 (1) 레스토랑스 10-12 1832
3205 [괴담/공포] 신병을 앓게된 이유 통통통 09-15 1831
3204 [초현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10가지 - 파트2 (1) 통통통 12-28 1831
3203 [괴담/공포] 취업 준비생 팜므파탈k 09-10 1831
3202 [괴담/공포] 회사에서 사용할 창고장소를 찾다가 4부 (1) 통통통 09-05 1829
3201 [자연현상] [미스터리] 범고래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진짜 이유 (1) Den1 05-12 1829
3200 [목격담] 밤 낚시 (5) 냉이먹고냉 10-21 1829
3199 [음모론] 진실 or 거짓 통통통 10-02 1828
3198 [괴담/공포] 쳐다보지 마 통통통 10-13 1827
3197 [괴담/공포] 신문 배달 폭스2 03-10 1826
3196 [잡담] 혼수상태서 깨어난 소녀, 외국어 ‘술술’ 깜짝 통통통 10-17 1825
3195 [괴담/공포] 공포의 47초소 통통통 09-04 1825
3194 [괴담/공포] 물귀신 (1) 통통통 09-10 1825
3193 [괴담/공포] 집착이 심했던 여자친구 만화 (2) 오비슨 09-08 1824
 <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