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말에 따르면 보통 중학교 수업중의 교실은 어찌나 조용한지,
선생님께서 수업을 하시는 소리 이외에 시계의 초침 움직이는 소리마저 들릴정도라고들 한다.
하지만 콩먀오먀오가 전학을 간 중학교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조용하지만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녀 앞에 앉아있는 '주위'라는 같은반 아이가 수업중에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몰래몰래 그녀와 같은 책상에 앉아있는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였다.
그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는 꽤 컸기때문에
콩 먀오먀오는 그 애들이 하는 이야기를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엔 콩 먀오먀오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쏙 빠지고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웃었다.
그러나 먀오먀오는 점점 웃지 않게되었다.
주위가 매일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위와 같은 책상에 앉은 아이도 매일 똑같은 질문을 했다.
콩 먀오먀오는 그것이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결국 참지 못하고 볼펜으로 주위를 콕 찌르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들 둘 좀 신선한 다른 이야기 좀 할 수 없어? 맨날 그 이야기 하나만 매 수업시간마다 계속 들었어.
연이어 들은것만 해도 벌써 열번도 더 넘었을거야. 정말 지긋지긋하다구."
"콩먀오먀오, 너 수업하는데 집중하는거냐 마는거냐?"
교탁에서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께서 분필을 반으로 똑 부러뜨리며 콩 먀오먀오에게로 다가와 물으셨다.
그리고 화가 난 듯 말씀하셨다.
"너 말이야, 매일 수업시간마다 맨날 웃더니, 이젠 거기서 혼자 수군거리고. 너 대체 공부할 생각이 있기는 한거냐?"
먀오먀오는 혼나는것이 못내 억울했다.
주위와 그 애의 짝꿍이야말로 매 수업시간마다 같이 떠들었는데 선생님은 그 애들 둘은 혼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선생님은 답답해하시며 계속 말씀하셨다.
"난 정말 모르겠다. 네 앞에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할말이 있는거야?"
콩 먀오먀오는 순간 멍해졌고, 바로 그 순간 앞에 앉아있던 주위는 고개를 돌려 히히 웃으며 먀오먀오에게 말했다.
"왜 매일 같은 이야기만 하느냐고?
우리가 죽을 때에 하고 있던 것이 바로 이 이야기라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