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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14 05:40
[괴담/공포] 『없다.』이 안에 답이 있다.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3,103  

『없다.』이 안에 답이 있다.
: 그가 나를 불러도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연인들은 희생에 대해서는 잘 알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이 양보해야 한다는 걸 말야.
그 사람이 기다리지 않게 먼저 약속 시간에 조금 일찍 나온다거나, 같이 식사를 할 때엔
입맛이 안 맞더라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 한다거나 하는 양보와 희생 말야.”




눈 앞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을 삼킬 듯 피어 오른다. 이글거리는 화염이 다가가지도 못 할
만큼 엄청난 열기를 발산하며 사방을 불 태우고 있다. 늦은 새벽, 인적이 없는 이 골목길에서
꽃집 한 채가 불타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서는 한 남자가 열기를 애써 참아가며 집으로 들어가려 한다.
철제로 된 현관문의 손잡이 부분에는 스마트폰처럼 지문으로 누르는 방식의 잠금장치가
있었고 숫자로 된 비밀 번호가 아닌 메시지 방식의 단어로 구성된 비밀단어 입력 잠금 장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잠금장치의 스피커에서는 어느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있지. 희생은 잘 알면서 더 중요한 건 모르고 있어. 그게 뭔지 알아? 키키..”




스피커 너머의 여자는 위급한 상황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태연하게 말하고 애처럼 웃었다.
남자는 현관문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며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문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c발…!! 문 열어, 빨리!”

“바로, 책임이야. 네 여자친구는 네가 희생한 만큼 너희 사랑에 대한 책임을 갖지 않았거든.
언제나 너는 희생하고 다치기한 했지.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까?”




“왜 이러는 건데!! 사람을 죽이고도 무사할 것 같아?!”

“그럼 어디 한 번 살려 봐. 기회를 줄게. 손잡이 쪽에 입력기가 보이지?
거기 문제가 나올 꺼야. 답을 입력하면 문이 열릴꺼야. 히히.”

“닥치고 c발 빨리 문 열어!! 이 미x년아!!”




“…말이 거치네? 뭐, 됐어. 참. 빨리 열지 않으면 회로가 녹아서 망가질 지도 몰라.
그럼, 있다 봐.”




쿠구구구그그긍-!!


고막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지붕 한 쪽이 무너져 내렸다. 그 거대한 구멍으로 엄청난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남자는 현관문을 지나 그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지붕으로
들어가기에는 마땅히 밟고 오를 만한 게 없었다. 남자는 유리창을 발로 찼다.
그러자 피부가 타버릴 만큼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젠장!! 들어갈 수가 없잖아!’




남자는 이미 땀으로 온 몸이 젖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마땅히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남자는 할 수 없이 다시 현관문 앞으로 뛰어 가 여자친구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남자의 시선은 문의
손잡이 부분에 있는 비밀단어 입력기로 향했다. 그 곳에는 작게 글이 써져 있었다.




『없다.』 이 안에 답이 있다.
: 그가 나를 불러도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뭐야, 이게…?!’
아래에는 세로의 얇은 막대가 깜빡이고 있었다.

‘답을 입력해라는 건가?’




남자가 화면에 손을 가져다 대자 스파크가 번쩍이며 화면에 금이 갔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손을 뒤로 뺐다. 검지손가락의 지문에 물집이 잡히며 화상자국이 생겼다.
다시 조심스럽게 화면에 손을 가져가자 문자가 입력되었다.
아직까지 고장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아… 한솔아…….”

너무나도 희미한 목소리 였기에 박한솔은 알아 듣지 못할 뻔 했다.


“민혜야!? 민혜야-!!!”


“연기가… 너무 많..서 숨을.. 없었는데... 죽는..고 생각했... 이제 앞이 조금 보여…….”




한솔은 잘 들리지 않는 민혜의 목소리에 최대한 귀를 기울였다. 방금 전 지붕이 무너져
내리며 집 안에 모여 있던 연기들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는 걸 한솔은 알고 있었다.
덕분에 이민혜가 살아 있지만 상태가 몹시 위험해 보였기에
더는 지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엎드려 있어, 민혜야!! 내가 금방 구해줄게!!”

“꽃이… 그 동.. 가꿔왔던.. 들이 전부 불에.. 타고 있….”




박한솔은 유리창으로 달려가 이민혜의 위치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수 많은 꽃들 만이
화려하게 불에 타고 있는 모습만이 보였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으며 꽃잎을 닦고
가꾸는 민혜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렸다. 그런데 단 하나의 꽃만이 불에 그을리지
않고 있었다. 국화 같은 생김새의 이 꽃은 투명하고 네모난 막 안에 들어있었다.
박한솔은 깨진 유리창으로 이민혜가 들을 수 있게 크게 외쳤다.




“민혜야! 저 꽃! 저기 혼자 타지 않는 붉은 꽃 말야-!!”


뜬금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이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이 때 고작 꽃에 대해 묻고 있다니.
재정신이 아닌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솔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스피커 너머의
여자와 관련이 있고 이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느꼈다. 민혜가 나를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 없었다. 결국에는 과정 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니까.
고맙게도 이민혜는 박한솔의 말에 정확히 답해주었다.




“아침… 모르는… 게.. 왔는… 국화.. 야메소니이...”




민혜는 이 소란 속에서도 정직하게 답했다. 그녀는 꽃집을 운영하기에 단번에 꽃에 대해 설명 할 수 있었다.
한솔은 불꽃이 휘날리고 연기가 시야를 가리는 와중에도 띄엄띄엄 들리는 민혜의 말에
집중하며 말 끝에 야메소니이에 최대한 집중했다.




‘아침에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꽃이라는 말인가? 뒷말은 꽃에 대한 설명인데…….’




그 순간 한솔의 머리 속에 스치는 무언가가 있었다.
‘없다. 이 안에 답이 있다..? ……!!!!’




“민혜야! 야메소니이의 철자가 어떻게 돼?!!’
어렴풋이 민혜의 대답이 들렸다.




“Jamesonii…….”

‘없다, 그리고 jamesonii, 야메소니이..’
‘그가 나를 불러도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빌어먹을! 답은 숨겨진 게 아니였어! 뻔히 보였다고!’





한솔은 무언가를 알아채고 현관문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암호에 단어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한솔은 단어를 입력하며 민혜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민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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