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교 신령 로아
서인도제도의 아이티에서 널리 믿어지고 있는 애니/미즘적 민간신앙으로 서인도제도와 미국의 흑인들 사이에 행해지는 악마숭배 ·주물(呪物)숭배 ·주술(呪術) 등을 말하기도 한다. 부두교는 아프리카 서부에서 서인도제도로 팔려 온 흑인 노예들이 퍼뜨렸기 때문에, 초자연에 관한 근본적 관념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다. 부두교의 최고의 신은 Damballah라는 거대한 비단뱀으로 상징된다. 다신교이기 때문에 온갖 잡신이 다 있는데, 행운, 부, 수호를 이루어주는 담발라신, 사랑과 관능의 에질리 신, 바다의 아구웨신, 죽음의 신인 제데와 제데들을 우두머리인 바롱 삼디 신, 가정의 수호자인 레그바신, 수확의 자카 신, 부의 아이다 웨도 신, 가난의 요구페르 신, 선견지명의 심비 신등이다. 이 신들의 총칭을 로아(Loa)라고 하며 정령(精靈)과 사령(死靈)에 대한 숭배를 한다. 로아는 주로 아프리카의 신들이지만, 때로는 그들 자신이 로아의 신으로 숭배되는 경우도 있다. 부두교에는 중앙 조직 또는 성직(聖職)의 계급제도는 없으나, 남성 또는 여성 제사(祭司)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 집단을 이룬다. 의식은 대개의 경우 밤중에 특정의 성소(聖所)에서 행하고, 동물 등의 산 제물을 바친다. 로아와 사령에 대한 공포감은 절대적인 것인 만큼 이 정령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산 제물의 역할이 크다. 이 의식에서 행해지는 성스런 북의 리듬에 맞추어 추는 춤이나 로아에 홀렸을 때의 엑스터시 상태는 유명하다.
부두교 좀비
서구사회에서는 부두교를 악마의 종교로, 좀비를 잔혹한 살육자로 표현하고 있는데 부두교가 뱀을 숭배하며 닭과 염소를 제물을 바치며 죽은 조상을 불러내는 부두교의 의식 때문이다. 부두`(VOODOO)라는 단어는 서아프리카어로 `영혼`이라는 뜻의 단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원래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흑인들이 고대로부터 믿던 신앙이었는데, 이들이 미국에 노예로 팔려오면서 부두교도 미국에 전파된 것이다. 미국에 부두교를 대중화한 인물은 `마리 라보`라는 여인. 뉴올리언즈 지역에서 미용사로 일하던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학자들은 그녀를 두고 ‘무섭고 잔인한 여인’으로 보거나 ‘남을 돕는 이타적인 종교인’으로 보는 등 극단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마리 라보와 관련된 특이한 일화도 전해져 내려온다. 1852년, 마리 라보가 교수형 집행 과정을 지켜보던 중,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사형수의 목에서 올가미가 풀어졌다. 이 사건은 루이지아나 주에서 사형이 폐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 이후 부두교는 아프리카와 서인도 제도, 브라질과 미국 등지로 뻗어나가면서 오늘날 5천만 명가량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부두교는 종교적인 측면보다는 특이한 의식에 사람들의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집중되는 것은 좀비의 실체. 좀비가 한번 죽었다가 되살아난 존재라는 것은 부두교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좀비의 존재는 부두교를 무서운 종교라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한몫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