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조상, 침팬지랑 달라요
과학자들, 초기인류 침팬지와는 달리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 사실 밝혀내
수백만년 전 살았던 인류조상은 많은 전문가들이 믿는 것과는 달리 나무에 잘 오르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400만년전에 살았던 호미닌(hominin, 초기인류)의 발목을 연구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13일 보도했다. 호미닌은 400만∼800만년전 인간과 원숭이가 공동조상으로부터 분화된 후 상대적으로 짧았던
시기에 살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초기인류가 아마도 침팬지에 더 가까운 것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고대인류가 침팬지와는 달리 나무에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 이 관점을 뒤엎었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제레미 드 실바 교수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침팬지 비디오를 분석해 동물의 골격 움직임이 초기 인류의
나무타기 주장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했다. 그는 발목관절에 집중해 배굴(背屈:발가락 끝을 올리는 움직임)각도를 측정한 결과,
침팬지가 45도정도인 반면 이 인류의 경우 15∼29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침팬지의 경우 배굴을 보조하기 위해 경골(tibia, 정강이뼈) 바닥이 발목관절과 유연하게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드 실바 박사가 초기인류 12개화석의 경골을 살펴봤지만 어떤한 연계성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세부골격까지 감안할 경우 초기 인류는 나무를 잘 오를 수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