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언급되는 몇가지의 사건들은 미 연방수사국에서 해결되지 못한 '미제의 사건'으로 남아있는 파일들이다.
1880년 9월 23일, 미국 테네시주 한 목장에서는 아주 기괴한 실종사건이 보고되었다. 사건의 개요는 대충 이렇다.
그날 오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점심식사를 마친 데이비드 랭씨 부부는 말들에게 먹일 풀을 준비하기 위해 집 앞 목장쪽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마침 집앞 뜰에서는 랭씨 부부의 어린 두 자녀 죠지(8)와 사라(11)가 놀고있었고, 일 할 장비들을 챙긴후 막 발걸음을 옮기려 하던 데이비드 랭씨는 멀리서 데이비드 랭씨의 친구인 팩씨의 마차가 목장을 향해 오고있는걸 발견했다.
팩씨는 데이비드 랭씨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근처 지방법원의 판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가끔씩 시간이 날 적마다 랭씨 집을 찾아오곤 했다. 펙씨는 평소 랭씨 집을 방문할적 마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으례 가지고 왔으므로, 그의 마차가 멀리서 달려오자 랭씨의 아이들은 노는걸 멈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랭씨 역시 미소를 띤채 그 마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천천히 걸어가던 중이었다.
바로 그순간 믿어지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펙씨 마차를 향해 걸어가던 랭씨가 사람들 눈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마치 연기처럼 순식간에 랭씨의 모습이 증발해 버린것이다.
그 당시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모두 다섯명. 뒤에 서있던 랭씨 부인과 펙씨의 마차를 향해 달려가던 랭씨의 두 자녀, 그리고 마차를 타고 오고있던 펙씨와, 그 옆에 앉아있던 펙씨의 처남 이렇게 다섯명이었다. 그 다섯사람의 눈앞에서 마술처럼 랭씨가 모습을 감추자, 랭씨 부인이 비명을 지르며 그 지점으로 달려갔다.
곧이어 펙씨 일행과 아이들이 랭씨가 사라졌던 그 지점으로 달려갔지만, 사라진 랭씨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수가 없었다. 그 목장은 넓은 평지로서 모습을 감출만한 곳이 전혀 없는 시야가 트인 곳이었고, 밑으로 빠질만한 구멍이나 굴곡은 더더욱 없었다.
랭씨가 증발해 버린 이후 사람들은 경찰까지 동원해 그 주변을 샅샅이 뒤져 보았지만 랭씨의 흔적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처음에 수사국은 목격자들의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언을 의심해 보았지만, 한사람도 아닌 다섯사람의 눈앞에서, 그것도 각각 다른 각도에서 목격된 랭씨의 증발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후 수사국에는 랭씨가 사라졌던 바로 그지점에 반경 5미터 정도의 풀들이 주변 풀들과 틀리게 자라고 있음이 보고되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랭씨의 증발을 해결 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못했다. 결국 수사 3개월 만에 이 사건은 수사국에서 '의문의 실종 사건'으로 분류되 영구 미제 파일로 남겨졌다.
랭씨의 부인은 랭씨 실종이후 그의 생존을 굳게 믿으며 랭씨의 장례식 치르기 조차 거부한채, 언젠가는 랭씨가 돌아올 거라고 믿으며 살다가 1929년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유언대로 랭씨의 실종지점은 아직까지 손대지 않은채 보존되고 있다.
과연 랭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랭씨가 사라졌던 그 지점을 랭씨가 지나가려던 찰라, 또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는 문이 열렸던 것일까? 아니면 고도로 과학이 발달된 어느 외계인에 의해 순간적으로 납치되어진 것일까? 랭씨의 실종사건은 아직까지 가장 오래된 미결사건중의 하나로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