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저씨! 어디 있어요! 살려줘요! ” 라고 소리를 지르면서요.
작은 산이지만... 그렇게 소리쳐도 다른 사람의 말은 들려오지를 않았죠.
그리고 산에서 그렇게 불렀는데,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았어요.
온 몸에는 땀이 미친듯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만큼 공포도 온 몸에서
스며들고 있었어요.
미친듯이 밑으로 내려갔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문득 다리가 늪에 빠져버린 듯... 멈춰 버린거에요.
목이... 옆으로 천천히 돌아갔습니다. 제 의식으로 돌린 것은 아니었어요.
누군가의 힘으로 자신을 봐달라는 그런 힘으로 돌아갔고
그로 인해서 저는 옆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 때 너무 힘든 나머지 헛것을 본걸까요?
제 눈에는...
그 무덤이 보였고... ( 엄청 뛰어갔지만 또 그 자리였습니다. )
그 무덤들 위에는 한 사람 한 사람씩 서 있었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기분이 좋은듯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
아마 그 때 제 모습을 봤으면... 울기 직전의 그런 모습을 보지 않았을까요?
무덤 가운데에 내려와 있는 사람은...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옆에 남아 있는 공간에 제가 눕기를 바라는 게 느껴졌죠.
어떻게 제가 아냐구요?
“ 이제 오면 돼. 여기서 절대 못 나가. ”
라고 저에게 머릿속으로 말하고 있었거든요.
죽을지도 모른다는... 도망가야된다는 그런 마음때문일까요?
다시 다리가 움직여졌고 미친듯 밑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분명히... 제가 아래로 숲을 비집고 안갔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지만...
그때는 기억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제 귀를 거슬리게 했던 발소리들은 귀신들의 발소리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런 길은 없었습니다.
저것들이 나를 꼬시기 위해서 저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 난은... 나중에 보니... 그냥 잡초였어요.
전 완전히 속은 거죠.
옷이 찢어져도 얼굴에 상처가 나도 일단 그냥 뛰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만 가다가 저편에서 큰 소리로 저에게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야! 거기서 뭐해! 멈춰! ”
그 소리를 듣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멈췄어요.
간신히 옆에 있는 나무를 손으로 잡으며 멈췄죠.
정신을 차리자... 제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어요.
살면서 그렇게 죽음에 가까웠던 적은 없었어요.
제 발 밑에... 있었던 것은...
10M가 넘는 낭떠러지 였어요.
그들은... 제가 이쪽으로 내려가도록 유도한 것이 아닐까요?
제가 일부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것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산을 올라온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잘 알고 있었어요.
이 산의 구조상 양쪽이 깎여 있어서... 좌우로는 진입조차 할 수 없었어요.
소리친 사람은... 처음에 같이 올라왔던 아버지 친구분이였습니다.
그 분을 보자... 살았다는 마음과, 지옥같은 곳을 빠져 나온 안도감에
온몸의 기운이 빠져버려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고 그대로 기절해버렸어요.
그 이후 아버지 친구분들이 기절한 저를 업고 산에서 내려왔다고 그랬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차 안 이였어요.
차 안에 있는 분들이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고
저는 그곳에서 겪었던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야기 했어요.
“ 홀렸네... 홀렸어. ”
제 말을 듣던 아버지 친구분이 중얼거리는 말로 스쳐가듯 이야기 했어요.
이곳에는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보통사람은 못 들어가고
귀신들만 갈 수 있다는 길이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그곳에는 수 많은 귀신들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하고...
일반사람들이 잘못해서 들어갈 경우 빠져 나오지 못한다고 저에게 말했어요.
“ 네 아들 못 볼 뻔 했네. 우리 당분간 산에 가는 것은 자제 하는게 좋겠네. ”
저는 정말 그 곳으로 들어간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