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전쟁을 하며 적들을 처발라버린 황제답게 이 양반도 끔찍한 일화를 하나 남겼습니다.
당시 비잔티움 제국 옆에는 오랜 세월동안 투닥거린 불가리아 제국이 있었는데(우리가 아는 그 불가리아 맞음)
바실리우스 2세도 첫 원정 당시 불가리아와의 싸움에서 패배합니다.
이후 복수의 칼을 간 황제는 수십년간의 지루한 공방전 끝에 불가리아의 대군을 패배시키고 1만 5천명이나 되는 포로를 잡았고
본보기를 보여줄 셈이었는지 끔찍한 형벌을 내립니다.
1만 5천명을 100명 단위로 나눈 다음에
99명의 눈알을 뽑고 1명은 애꾸로 만든 다음 그 1명이 나머지 99명을 인솔해서 불가리아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당시 불가리아 제국의 지배자였던 사무엘은 이 끔찍한 광경을 보고 충격을 먹어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고 하는군요.
불가리아 제국은 이때 받은 엄청난 타격 때문에 결국 비잔티움 제국의 식민지가 되어버립니다.
바실리우스 2세는 이런 행위 덕분에 불가록토누스(불가르족의 학살자)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게 되죠.
그런데 이 일이 과연 진짜 사실인가? 하는 의문도 있는게
당시 눈알을 뽑는 행위는 흔한 형벌이었는데 사무엘이 그걸 보고 충격먹고 죽었다는건 좀 과장이라는 것과
불가록토누스라는 별명은 후대 기록에 가서나 발견된다는 점 등에서
불가리아인들이 독립운동을 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전설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