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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3 02:05
[괴담/공포] 엘리베이터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329  

이것은 본인이 중학교 2학년, 즉 15살 때 겪은 일이다.

그 당시의 난 수리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었고, 학원이 끝나면 10시가 되는데 

이따금씩 시험을 앞두고 자습을 하면 12시를 넘기곤 했다.

중학생이 무슨 학원에서 12시까지 자습이냐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내가 살던 인근에서는 학원 성적을 학교 성적보다 더 중요시할 정도였다.

그 날도 12시를 넘어서까지 자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평상시에 학원을 마치고 같이 귀가하던 친구들도 12시를 넘어서까지 자습을 하다보면

따로 귀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도 난 자습을 끝내고 보니 혼자서 귀가하게 되었다.

학원에서 집 까지의 거리는 어림잡아 15분. 

아파트 단지 였지만, 아파트 하나 하나 사이가 꽤 멀었고, 

나의 집이 있는 123동까지 가는 길 도중엔 오솔길 까지 존재한다.

(동 사이의 간격을 넓히고 서양식으로 조경한, 1980년대에 지어진 복도식 아파트이다.)

평소에 겁이 많던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 날 따라 이상하게 오솔길 계단을 내려가면서

누가 뒤에서 날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갑자기 부엉이인가 올빼미인가 알 수 없는 기분나쁜 새소리까지 들려오기 시작해서, 

난 거의 달리듯이 계단을 내려와 아파트 현관까지 쉬지않고 달렸다.

제발 엘리베이터가 1층에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복도식 아파트인지라 이런 상태에서 어두컴컴한 1층 현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건

공포 그 자체일 것 같았다. 

아파트 현관에 들어섰을 때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열려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심으로, 누군가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었다.

그래서 난 있는 힘껏 달려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멈추었다.

"잠깐만요! 죄송합니다.."

닫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 탄 사람을 보는 순간

난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우리 아파트에 이렇게 예쁜 누나가 있었던가?? 어쩌면

내 또래일 지도 모를 것 같기도 했다. 우윳빛처럼 새하얀 얼굴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흑발의 생머리. 그리고 약간 물기어린 눈동자. 

아무런 표정을 짓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미소짓는 얼굴이 정말 예쁠 것 같은 

그런 여학생이었다. 

난 당시에 수줍음이 많아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7층을 눌리고는 그냥 앞만 바라보며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길 기다렸다.

1층...2층...3층...4층...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왜이렇게 긴지.. 1초가 1분 같았다.

난 시선을 앞에 계속 두고 있기도 뭐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엘리베이터의 양 옆에는 거울이 있었다.)

옆면의 거울을 본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진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여학생이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로 정면으로 고개를 향한채, 눈동자만 이쪽으로 돌려 

거울속의 내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불현듯 떠오른게 있어, 엘리베이터의 버튼 쪽을 확인한 난 기절할것만 같았다.

그 쪽엔 내가 눌린 7번만 불이 켜져 있었고, 그 외엔 아무런 버튼도 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초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교회의 하느님을 찾는 것 뿐이었다. 난 속으로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뻣뻣해진 고개를 

억지로 돌려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엘리베이터가 제발 빨리 7층으로 가길 빌었다.

분명 귀신이겠지... 귀신은 자기 정체를 알아채면 해코지를 한다고 들은게 있었던 것 같아,

난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평생 가장 길게 느껴졌던 30초? 정도가 지나고 겨우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마자 난 젖먹던 힘을 다해 달렸다. 





이 이야기를 집에 도착하자마자 형에게 해주었다. (형은 당시 고등학생 1학년이었다.

형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듯이 놀려대었고, 

난 너무 억울해서 그럼 어디 확인해보자는 식으로 나갔다. 

결국 같이 엘리베이터까지 가보기로 했다. 

귀신이 아직까지 있을리가 없지... 엘리베이터는 7층에 멈춘 그대로였다.

형이 피식 웃는 순간, 아무도 없던 엘리베이터에서 불이 켜졌다. 

사람이 탔을 때만 켜지는 불이다.

엘리베이터 문의 작은 유리쪽으로 눈을 돌린 우리는 정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여자... 그 귀신이 이 쪽을 보며 다시는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웃음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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