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에요 아직 차도 없구요.
어제 밤에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이상한 것을 봤습니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살면서 처음 본 헛것이라 놀라서 지금이라도 써두려합니다..
화정에서 밤 늦게 돌아오는데요 외곽순환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거든요
제가 차도 없고 아직 운전할줄도 몰라서 버스를 타고 옵니다.
시외버스 10시 넘어서 밤차가 있는데..
타고 오는데 화정에서 대곡쪽으로 살짝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빙 돌아서 다시 내려오는데요
(역시나 운전은 할줄 몰라서..반쯤 돌아서 도로에 올랐다가 다시 한번 더 오르고 나니
외곽순환에 오른 것 같더군요.
그것만 알아요 평소엔 신경을 안쓰는데 보고나서 써야겠다 싶어서 한번 회상해놨습니다.)
타고 올라가서 쭉 가다가 창밖을 보는데 얼마 안지나서 꽤나 큰 다리를 건너더군요
거의 매주 오는데 역시나 모르고 있었습니다..생각없이 보는데
100m쯤 밖으로 논밭같은 것이 보였거든요
다리가 높은 것은 아니고 경사도 별로 없어보였는데 그냥 전 먼 곳을 보고있어서..
사람들 한 다섯명이서 일렬로 쭉 뛰어가고 있는 겁니다.
제 버스방향이랑 수직하게 멀어지는 방향으로요..저에게 등을 돌리구요.
제가 남쪽으로 오고 있었으니 동쪽으로 가는 거겠죠
밤차라 불이 다 꺼져서 안에서 할 것도 없고 평소엔 잠을 자는데
그날따라 생각없이 창밖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등을지고 계속 뛰어가는 걸 몇초 지켜보다가
생각해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크게 보이는 것 같은 겁니다
주변에 불빛이 없어서 잘은 안보이는데 거리에 비해서 너무 컸어요..한 20m앞에 있는 느낌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어느순간 안보이고 전 아무생각없이 그냥 없어졌나보다 했어요
좀 이상할수도 있지 하구요
그렇게 끝날 수도 있었는데 다리를 거의 다 지나서
도로 끝에 빛에 신경쓰게 되었는지 자세히 다시 보니
아래는 논이 아니고 물이더군요..큰 강 같은 거구요.. 한강만했던 것 같아요 크기는
사람들이 뛸 공간이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꽤나 오래 봤거든요..
돌아서 생각해보니 섬뜩했습니다..직접 보고나니 별 것 없지만 괜히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