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때 어른들은 장례식 준비에 바빴고...
내 기억엔 그 때 집에서 제사 비슷한 걸 지냈는지 암튼 어른들이 왔다가
다시 병원으로 갔어.
그때 할머니 집에는 나랑 사촌들, 그리고 고등학생인 사촌 언니가 있었지.
어른들이 다 가시고 우리는 안방에 모여서 잠을 청하는데
누가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거야.
그러더니 내 이름을 불렀어.
베일아...베일아...베일아... 그렇게 세 번.
나만 들은 게 아니라 다른 사촌들도 들었거든.
그래서 나갈까? 하다가....진짜 딱 저렇게 세 번만 부르고 더 안 부르는거야..
만약에 어른들이 와서 문 열어 달라고 부른 거였다면 문을 두드리거나
나올 때 까지 계속 불렀겠지...
그래서 잘 못 들었나?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다른 사람들도 들었으니까....
다시 잠을 청하기는 했지만, 꽤 오랜시간 동안 그게 생각이 나다가
나중에 공포책을 보고 깜짝 놀랐어.
귀신은 사람을 딱 세 번만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써져 있더라고
베일아, 베일아, 베일아...그렇게.
만약 그 때 내가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까...가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