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올라기기 직전에 학교가 이전을 하게됩니다.
평소에 집앞에서 버스타고 15분이면 학교 도착했는데 이제는 거의 50분을 타고 가야됩니다.
학교이전과 동시에 스쿨버스가 생겼는데 운이좋은건지 없는건지 ㅋ 스쿨버스 첫 출발지점이 제가 살고있는 동네 근처입니다.
항상 제일좋은 자리 앉아갈수 있어서 좋지요. 문제는 6시 출발이라 대구시내 한바퀴 돌아서 학교 도착하면 7시40분 정도되니 거의 1시간40분을 버스를 타고 다녀야했지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결석은 해본적이 없었으므로 나름 열심히 학교를 다니긴했네요 ㅎ
여하튼 그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최소 5시쯤 일어나야 밥먹고 씻고 느긋하게 걸어면 맞는 시간인지라 항상 어두컴컴할때 집에서 나섰죠. 여름철에는 물론 환하지만 겨울철에는 그야말로 암흑이죠.
서론이 길었네요 ㅋ 11월 말쯤이였을겁니다. 날씨도 겨울날씨고 해도 6시가 훌쩍넘어야 뜰때였는데 그날도 변함없이 버스를 타기위해 컴컴한 길을 걷고있었지요.
지름길이라고 하죠. 버스가 정차해있는곳 까지 가다보면 골목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넓지만 100미터쯤 되는 길이의 골목길이 있습니다. 가로등도 중간쯤에 한개가 위치해 있고요.
평소 아무생각없이 항상 다니던 골목길 이였고 그날도 아무생각없이 골목길로 진입을 시작해서 20미터쯤 걸어갔을무렵 그 골목길 가로등뒤로 또 조그만 길이 나있는데 그쪽에서 할머니 한분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십니다.
기절초풍을 했습니다. 어디 전설의고향에 나오는 귀신 특수분장 한줄 알았습니다.
그 할머니는 아래위로 흰색옷을 입고 계셨는데 속치마에 위에도 저고리 같은거 입고 계셨습니다. 문제는 얼굴이였습니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약간 거무잡잡한 얼굴에 금방 머리를 감고 대충 말리고 나온듯한 모습이였습니다. 완전 백발이셨는데 가지런하지가 않고 산발이였는데다가 머리에서 김을 내뿜는데 ㅋ
바람이 살짝 불어오니 머리가 한올한올 따로노는거처럼 온 사방으로 휘날리는데 ㅋ 공포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다가 눈까지 마주치는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돌아서 뛰기 시작해서 한참을 돌아서 버스있는곳으로 갔습니다.
그 이후로 그 골목을 다시는 이른아침에 지나갈수 없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