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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13 00:27
[괴담/공포] 3년전 그날밤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516  

그 날밤, 내게서 일어난 사건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직 내가 대학에 다니고 있었을 때의 사건입니다. 여름방학이 되고, 매일 아르바이트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밤 10시 정도까지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있었기에, 가끔은 산책 도 하는 김에 걸어가자고 생각해서, 평소와는 다르게, 멀리 돌아가는 길을 걸어서 갔습니다. 거기에는 대학교 여자기숙사가 있었기에,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안을 엿보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 중이어서 아무도 없던 모양이고, 현관의 밝 은 빛외에는, 어느 방이나 전부다 컴컴했습니다. 그때,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층 왼쪽에서 세 번째 방 커튼이 흔들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둠속에서 쳐다보니,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키가 큰 여자 아이였는지, 울타리 너머로 모습이 보였습니다. 커튼 그림자로부터 몸의 반쪽만 이쪽에서 보이고 있었습니다. 밤 늦게 여자기숙사 안을 엿보는, 수상한 남자를 보고는 허둥대고 있는 건가, 어쩐지, 흔들거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어울리지도 않게 두근거렸습니다. 

뭔가 서먹서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억지 웃음을 하고선,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한 눈에 반했습니다. 다음 날도, 나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자기숙사 앞으로 갔습니다. 어쩌면 그녀를 또 만날 수 있을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한 것입니다. 있었습니다. 그녀가 어제처럼, 몸의 반쪽만 커튼으로 감추고선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착각이 아닌, 확실한 미소를 나를 향해서 지어 주었습니다. 나는 기뻐서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울타리 너머에서 인사만하는 관계가 계속되었습니다. 나는 초조해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서 그녀와 사이가 좋아지고 싶었습니다. 단 하나, 마음에 걸렸던 것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고, 날마다 말라 있다는 겁니다. 

나는 그녀가 걱정되어서, 마침내 여자기숙사 안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남자인 제가,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만나러 왔다고 해도, 당연히 들여 보내줄리도 없기 때문에,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평소처럼 몸을 반만 드러내고 서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압니까?』 그녀는 부끄러운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정말로 안색이 지독하게 나빴습니다. 나는 그녀를 진지하게 걱정했습니다. 결단코 부정한 기분이 아니라, 그녀를 정말로 애처롭게 생각해서,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얼름처럼 찬 손이었습니다. 그때, 뒤쪽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누구야!! 누가 있어!?』나는 놀라서 그녀의 손을 놓았습니다. 기숙사의 관리인이었습니다. 

나는 절대로 나쁜 마음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이 방 사람이 걱정이되서, 뭔가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 그러자, 그 관리인은 『뭔 말을 하는거야. 아무도 없잖아? 이 방에는, 지금 아무도 없어. 이 방학생은 죽었어.』 그녀는 창문 쪽 쿨러 배관에 로프를 감고 목을 매달아 xx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던 날이, 내가 처음으로 여자기숙사에 갔었던 밤이라고 합니다. 

나는 목이 매달려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때 관리인의 말에 놀라하며 그녀의 손을 놓은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손은 얼음처럼 찼습니다. 그러나, 매우 연한 손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편안하게 주무십시오. 나는 지금도, 지금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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