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5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그 때 한참 빨간마스크니 뭐니해서
무더운 여름을 오싹하게 보냈을 무렵 학원에서는 과학시간이였습니다.
9시 반 ~ 10시 반(PM) 까지였는데, 마침 소나기가 내리는 겁니다.
아이들도 저와 같이 어리기도 하고, 이런 으스스한 분위 기에 선생님께서
그냥 진도만 나가기기엔 아쉬운 듯 하셨 나 봅니다.
자신이 고등학교 때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얘 기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좋다고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그 이야기 바로 적어드릴게요.
선생님께서 고등학교 2학년? 쯤 되셨을 때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공부를 열심히?
잘하시는 편이셔서 (대학도 잘 나오셨구요) 집에서 부모님들의 학구열이 불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 11시 정도까지 집과 조금 떨어진 학원을 학원차를 통해서 다니셨다고 해요.
선생님이 학원차를 타기 위해서는 집들이 엄청 몰 려 있는 동네가 있는데,
그 동네 언덕에서 내려오 다 보면 사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사거리에서 학원차를 기다리면 선생님을 픽업했다고 합니다.
제가 브러시로 막 휘갈겨 색칠한 부분이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언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언덕을 내려와서, 제가 동그라미로 칠한 부분 이 선생님께서 줄곧 학원차를 기다리셨던
횡단보 도 쯤 되겠고, 네모로 표시한 건 집인데, 보통 사람 이 거주하는 집의 사이즈 보다 살짝?
더 컸다고 합 니다.
여기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늘상 다를 것 없이 선생님께선 횡단보도 앞에서
학원차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기다릴 때마다 앞에는 큰 건물이 항상 있으니
줄곧 유심히 보시고 그려셨답니다.
그 집에 대해 아는 건 딱 하난데, 사람이 산 집이였다고 합 니다. 그 것도 5~6년 전에.
그러다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 그 집엔 주인이 없는 상태가 되었고,
아무도 살지 않는 그런 집이 되어버렸다고 합니 다.
보통 한 건물에 사람이 입주하지 않게 되면 수도와 전기가 다 끊기는 건 아실 겁니다.
선생님께서 한참동안 그 집을 바라보고 계셨는데, 그 날 따라 유독 특이하게도
그 집 창문에 (2층 창문에만) 불이 들어와있단 겁니다.
선생님께서 학원 다닌 지 1년 정도 되셔서, 그 집에 전기 가 안 들어온 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유독 그 날 따 라 !! 불이 켜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플하게 아....사람이 드디어 들어 왔구나..입주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그 창문을 통해서 사람의 옆모습의 실루엣이 비쳤다고 합 니다.
(창문 가까이에 작은 커튼이 있어서 생기는 그림자 와 같은 실루엣을 말하는 겁니다.)
그 창문을 한참 보고 있자니, 그 사람의 옆 모습을 띈 실루 엣이 점점 창문의 센터 쪽으로
오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 었다고 합니다. 살짝 무섭다고 생각이 들었던 찰나에
그 사람의 옆 모습을 띈 실루엣이 천천히, 조금씩 창문의 정 면을 향해서 고개를 살~짝 돌리는 듯한
그림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옆 모습이 선생님을 향해서 정면으로 보게 되 는 형태죠)
선생님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남자일 거란 생각을 하 고 있었는데,
하필 자신의 쪽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실루엣을 보게 되자 이런 직감을 하게 됬다고 합니다.
아....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귀신 같다고....
이렇게 해서 그 정체모를 실루엣과 선생님께선 1~2분 간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미신을 잘 믿으시는데, 귀신에게 등을 보이면 큰 해를 당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목숨을 걸고 계속 지켜 보셨다고 합니다.
2분 쯤 지났을까.... 학원차가 자신의 앞으로 왔다고 합니 다...
마침 무서운 찰나에 잘 되었다 하며 선생님께서는 학원차 를 타고
학원에 가셔서 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학원차를 기다릴 때의 불 빛이 스며드는 창문을 보는 일도 말이죠.
얼마 쯤 지났을까요.. 한 2 ~ 3달 정도 뒤의 일이였다고 합니다.
모처럼 모의고사도 끝나고 해서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계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말썽꾸러기 남동생 한 명이 있는데, 그 때 가 아마 토요일 오후 쯤 이였다고 합니다.
남동생이 심심하지 않냐면서, 그 사거리 쪽에 있는 큰 건 물에 한 번 가보자고.
이 집 산 지 꽤 되었는데 여태 껏 그 집의 정체를 모르겠다 고 장난삼아 한 번 가보자고.
엄청 졸라 댔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순간 자신이 몇 달 전 겪었던
일이 생각 나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동생 분께 부탁을 했지만 자신도 너무 궁금한 나머지..
같이 가겠다고 했었답니다.
동생과 함께 13분? 정도 걸리는 그 건물에 가기 까지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셨는데,
날도 밝고 남동생이 동행 하니 생각보다 그렇게 무서운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기대 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를 깨버린 일이 있었죠.
이상하게도 그 집 문은 잠겨 있지가 않더랍니다. 울타리에 있는 현관문도 열려 있는 상태였고,
그 문을 통 하여 집으로 통하는 문도 또한 열려 있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먼지 쌓인 가구들과
그 엄청난 바닥의수북한 먼 지들 위에 발자국 하나 조차 없었답니다.
그래서 속으론 '내가 이 집에 최초로 용기 있게 방문 하는 용자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 집에 들어가니, 자신이 몇 달 전 마주쳤던 그 2층 창문 이 궁금하더랍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계단을 올라 그 창문까지 갔답니다. 창문까지 쉽게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신기하게도 그 집의 1층엔 창문이 꽤 많았답니다.
하지만 2층에는 유일하게 창문이 하나 밖에 없어서,
2층 에서 창문을 찾기란 꽤 쉬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2층의 창문을 보신 순간, 선생님께서 다리의 힘을 잃고 털썩 쓰러지셨다고 합니 다...
그 이유는...
사람의 키로는 도저히 닿 을 수 없는 위치에 창문이 있었기 때문이죠.
발판을 놓아도 사람의 정 수리 부분이 닿을까 말까 한 위치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