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08-05 02:48
[괴담/공포] 영상 제작을 하면서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026  

나는 어느 영상 제작 전문 학교에서 강사의 조수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1학년 수업에서 [카메라를 사용해서 강사가 정한 테 마의 영상을 다음 시간까지 찍어오기] 

라는 과제가 나온 적이 있었죠.

그런데 그 강사가 첫번째 수업에서 과제로 내는 테마는 언 제나 같았고.

항상 [죽은 거리] 라는 테마였습니다.

이 수업의 목적은 [고객의 막연한 요구에 어떤 구체적인 영상을 대답으로 제시할 것인가] 라는 걸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거리라는 테마의 경우 가장 적절한 것은 쇠퇴하여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영상을 찍어오면 좋은 거죠.

그렇지만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에 입학한 지 몇 달 지 나지도 않은터라 완전히 아마추어였습니다.

그런 의도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했었기에 이상 한 것을 찍어오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죽은 벌레를 찍어 오거나, xx하는 사람을 주제로 모노 드라마를 만들어오기도 했죠.

그런데 그렇게 학생들이 찍어 온 영상 중에 하나 묘한 것 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 영상은 학교 별관을 배경으로 황혼이 비치는 가운데 학 생이 카메라를 들고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여기에서는 여자가 xx해서 유령이 나온다고 합니다.] 라는 둥 이야기를 하는 어쩐지 괴담 영화같은

느낌이 드는 특이한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은 건물을 모두 지나치고, 마지막으로는 최상층의 교 실에서 마지막 괴담을 이야기하고 카메라가

갑자기 앵글을 바꿔 고정된 채 화면 위쪽의 창문을 찍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창 밖에는 여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창문에 손을 꽉 대고서.

한 마디로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귀신이 나타난 다.] 는 이야기를 실현한 거죠.

나와 강사는 그 영상을 보고 기발함에 감탄을 했습니다.

바깥도 슬슬 어두워지고 있었고, 카메라의 초점도 그 여 자가 아닌 다른 쪽에 맞춰져 있어 표정이

흐릿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귀신 같아 상당히 무서웠습 니다.

그리고 다음 수업 시간에 나는 그 영상을 찍은 학생과 대 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테마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을지언정 영상이 재미있었으 니까요.

그런데 그렇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상한 것을 알아차 렸습니다.

그 학생은 창 밖의 여자에 관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 입니다.

확실히 그 건물에서 괴담을 말하며 영상을 촬영했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창문을 찍은 것은 단순히

촬영을 끝내고 카메라를 내려 놓은 것 뿐이었다는 것입니 다.

스위치를 누르는 것을 잊어 카메라가 계속 켜져 있던 거 죠.

짐을 다 정리했을 때에야 카메라가 켜져 있는 걸 알아차리 고 황급히 녹화를 중단했지만 아직 자신은

편집 기재도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거기 다른 영상을 덧씌우는 것도 애매해서 그대로 제출한 것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학생이 겁을 주려고 장난 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에이, 그 사람 여자친구지?

그렇게 높은 곳에 서 있었는데 화 안 냈어?] 라고 놀렸습 니다.

하지만 그 학생이 [무슨 소리세요, 정말!] 이라고 화를 내 서 그와 함께 영상을 편집실에서

다시 돌려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창 밖으로 보이는 걸 가르키면서 [봐라, 봐.] 라고 말했더니, 그 학생은 얼굴이

새파래 졌습니다.

[전 이런 거 찍은 적 없어요! 전 모른다구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나는 혼자 편집실에 남아서 [끝까지 연기를 하다 니. 재밌는 친구야.] 라며 싱글싱글 웃으며

그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영상에 찍힌 교실 창문 크기로 계산하면, 그 여자의 얼굴은

크기가 적어도 70cm는 되어야 하는 것 이 라는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나는 그대로 영상을 끄고 집으 로 도망쳤습니다.

이후에도 한동안 그 곳에서 근무했지만 사는동안 그렇게 오싹했던 영상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904
1545 [괴담/공포] 30년전 당진에서 통통통 08-08 1318
1544 [괴담/공포] 야간 산행 통통통 08-08 3516
1543 [괴담/공포] 공포의 전세집 통통통 08-08 1434
1542 [괴담/공포] 11년전 사건 통통통 08-07 1488
1541 [괴담/공포] 강변북로 통통통 08-07 1388
1540 [괴담/공포] 삼촌이 본것은 통통통 08-07 1313
1539 [괴담/공포] 노래방에서 통통통 08-07 1330
1538 [괴담/공포] 친구와이프 통통통 08-07 2475
1537 [괴담/공포] 누군가 거기 있었다 통통통 08-07 1281
1536 [괴담/공포] 물안에 그것은 통통통 08-07 1260
1535 [괴담/공포] 구걸 통통통 08-07 1041
1534 [괴담/공포] 귀신을 보는 사람 통통통 08-06 2106
1533 [괴담/공포] 독서실에서 통통통 08-06 1222
1532 [괴담/공포] 위험한 경험담 통통통 08-06 1334
1531 [괴담/공포] 수련원에서 통통통 08-06 1261
1530 [괴담/공포] 드럼 세탁기 통통통 08-06 1270
1529 [괴담/공포] 리조트 갔다가 통통통 08-06 1183
1528 [괴담/공포] 어머니의 말씀 통통통 08-06 1305
1527 [괴담/공포] 발피상 통통통 08-06 1006
1526 [괴담/공포] 외할아버지 통통통 08-06 1052
1525 [괴담/공포] 오래된 인형 (2) 통통통 08-06 1466
1524 [괴담/공포] 울산 x x 고등학교 통통통 08-05 1702
1523 [괴담/공포] 단발의 그녀 통통통 08-05 1111
1522 [괴담/공포] 인형에 대한 교훈 통통통 08-05 1425
1521 [괴담/공포] 고등학교때 겪었던 일화 통통통 08-05 1198
1520 [괴담/공포] 영상 제작을 하면서 통통통 08-05 1027
1519 [괴담/공포] 구덩산 수직굴의 두명의 귀신이야기 통통통 08-05 2563
 <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