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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6 09:23
[괴담/공포] 리조트 갔다가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182  

내가 그 청곡 리조트를 가게 된건 터널에서의 악몽을 겪고 난 후였어
아저씨가 말한 루트를 따라 얼마 지나지않아 나타난 그곳 은 리조트라 하기엔 규모나 시설면에서 
좀 부족함이 있는 그런곳이었지

처음에 들어설때 왠지모를 부조화가 느껴지긴 했는데 비 성수기고 한밤중이라 적막해서 그런가 싶었어
(그 부조화 중 하나는 멀리떨어진 계곡물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했던 것)

차를 세우로 아저씨와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를 찾는데 공터 느티나무 아래에 왠 꼬마 여자애가 앉아있더군

다가가서 너 지금 몇시인데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봤지

자기는 아빠를 기다리는데 물어보니 출장을 가셨고 엄마 는 집에 계시다나 가을철에 이런델 놀러와서 
무슨 애새기 버리고 갔나 생각했어(지금도 기억나는데 정말 예쁜꼬맹 이였다 한 20년만 젊었으면 할 정도로... 뭐 그렇다고)

꼬맹이한테 여기 관리인 어디계시냐 물었더니 모른다면 서 펜션으로 쪼르르 들어가 버리더라

그러고 있던 차에 옆건물에서 주인 아줌마가 나오길래 아 저씬 방을 잡고 난 형을 깨우러 차에갔지

차에서 초췌한 몰골로 비시시 일어나던 형이 두리번대더 니 갑자기 날보고 아아악 소릴 지르는거야 
너 정말 왜이러 느냐고 도대체 여기가 어딘데 날 왜 끌고왔냐면서 까무라 치는데 그냥 봐도 정신나간 
사람의 표본이었어

난 형이 완전 미쳤구나 생각했지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심 각해 보이던 형은 끝까지 안간다고 괴성만 
질러대길래 그럼 그냥 차에서 자라하고 펜션으로 돌아왔어

낼 아침까지 저러면 병원엘 데리고 가든지 해야겠네 생각 하며 펜션으로 돌아가는데 주인아줌마가 
날 붙잡더니 "학 생 그쪽방 말고 요앞 건물에서 자요 학생보니까 아들생각 나서 좋은 방 주는거야" 라며 
측은한 눈길로 보더군(왜 학 생이라 했는진 모르나 그때분명 나보고 학생이라 했었다 - 잘생긴 사람은 
동안이다 라는 말이 진리인듯)

나야 뭐 남자끼리 자기도 거시기했는데 고맙다고 하고 아 저씨께 인사나 드리고 자려는데 
이미 잠든사람한테 다가 가는거 아니라고 하시길래 음 주무시나보다 하고 방으로 돌아왔지

방에 들어와보니 화장품이며 가방에 흡사 누가 자던방같 아 보였었는데 그땐 피곤한 탓인지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 같아

난 잠을 청했고 거의 잠들어갈 무렵 밖에서 천둥과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어 
지금 농장에 아무도 없는데 어떻 하나 걱정을 하며 잠이 들었지(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비 는 전혀 오지않았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난 단잠을 잤고 안타깝게도 그게 내가 기 억하고 있는 리조트의 전부야

하지만 형이 본 리조트는 많이 달랐고 다음날이 되서야 난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닳게 되었어

정오가 되서야 형이 깨우러 왔는데 지금 몇시냐고 벌떡 일 어나며 보니 왠걸 바닥에 흙먼지며 온갖 
잡기들이 흐트러 져 있는게 말 그대로 폐가인거야

밖을 뛰쳐나가 봤더니 사방에 폴리스라인이 쳐져있고 바 닥은 온통 황토색 흙먼지뿐이고 곳곳에 
부서진 건물 들..(그곳은 강원도 수해재해지역이었고 불법시설 및 토 지확장으로 좁아진 계곡폭으로 인해 더욱 큰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수해복구지원이 없어 폐건물 상태 로 남아있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난 하룻밤을 잔거였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형에게 묻기도 전에 형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어

"너 임마 지금은 좀 정신이 돌아왔냐 너 어제 장난 아니었 다 혼자 계속 중얼거리면서 날 이딴데 끌고온거 알아? 안 그래도 터널에서 미칠것 같았는데 너땜에 진짜 차에서 뛰 쳐내리고 싶더라"

난 뭐라 할말이 없었지 지금 이 상황이 분명 꿈은 아닐테 니까 그러다 문득 아저씨는 어디가셨냐고 물으려다 퍼뜩 뇌리를 강타하는 한가지 기억이, 분명 아저씨는 어제 우 리랑 밥을 먹고 건초갖다 놓는다고 먼저 들어가셨다는 것 이었어.. 그래 애초에 아저씨는 계시지도 않았던 거야 난 어제 왜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던 거지?

문득 간밤에 꼬맹이가 달려갔던 그 쪽, 아저씨가 주무시 던 펜션을 봤더니 거긴 휑한 낭떠러지였고 그 아랜 퍼런 계곡물만 보였어 이미 예전에 급류에 깎여 나간 곳이었지

내가 환상들을 본것인가? 형 말로는 터널 이후로 눈빛부 터 이상해져서는 혼자 계속 중얼거리면서 자길 여기로 끌 고왔다는거야

흡사 귀신들린마냥... 평생 귀신따위는 이라며 살아온 나 에게 적잖은 충격이었어

하지만 충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지

어느날엔가 소똥좀 치우다 점심먹고 낮잠좀 자려고 했을 때였어

방에 누워있다가 머리맏에 달력을 봤거든 난 첨에 그 달력 이 누워서 편히 보려고 여따 달아놨나 생각했었지 근데 치 마도 들춰보고 싶은게 남자의 욕구라고 무심결에 달력을 들췄는데 거기에는 흡사 누가 교묘히 가린것처럼 누런 피 얼룩에 전에 말한 낙서들이랑 '이곳은 저주받았다' '살고 싶으면 이 농장을 떠나라' 이런 낙서들이 써 있던거야

그러면서 형에게 소에게 밟혀죽은 최씨아저씨 얘길 들었 고, 당연히 이방에선 최씨아저씨가 묵었을 것이며 그 아 저씨가 쓴 것이라 장담할순 없지만 내가 sex라고 응답한 그 낙서는 분명 나에게 아니 이방에 묵을 누군가에게 보내 는 경고메시지 였던것 같아

이후로도 농장 길바닥에서 피까 뿜어져나오는 꿈을 꾸질 않나 까마귀들이 내 몸을 뜯어먹는 꿈부터(그때 까마귀가 내 존슨을 쪼려는 순간 안되 거기만은!! 이라며 깼던것 같 다)

밤마다 울어대는 정체모를 짐승소리에 공허한 눈빛으로 아무곳이나 응시하며 미친듯이 짓어대는 개들

그리고 그에 맞춰 점점 짙어지는 아저씨의 주사...

그렇게 얼마지나지 않아 난 소무덤을 목격하게 되었지만 난 그곳을 뛰쳐 나와서야 그 낙서의 의미를 깨닳게 되었지

아저씨의 집중 타겟이 되었던 3구의 소들, 그 소들이 바 로 전에 같이 일하던 최씨아저씨를 밟아 죽인 젖소가 있던 우사였고 전에 영양실조로 부실한 새끼를 낳았던 우두머 리소가 있던 곳이기도 했지

전에도 말했던 그 최씨아저씨의 죽음은 그냥 들어보면 그 럴만도 하겠구나 생각들 수 있겠지 하지만 소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의문을 가졌을 거야 요점은 최 씨아저씨는 떠밀려 오는 소들에게 채여 죽은게 아니라 소 들에게 밟혀 죽었다는 말이지 쉽게 말해 우두머리소를 선 두로 최씨아저씨를 그냥 밟아죽였던 거야(구태여 부연설 명은 안하니 의아한분은 사바나초원의 누우떼한테라도 물어보시길)

그곳에서 미친건 아저씨 뿐만이 아니라,

이미 소들부터가 아니 농장 전체가 미쳐있었고

심지어 나까지도 미쳐가고 있었던거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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