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간이 상수도로
사용하는 경남 창녕군 장마면 신구마을 50가구 주민 80여명
이
손가락 휨, 관절염,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해 관계 당국이 10일 역학조사에 나섰
다.
주민들이
사용해온 지하수의 수질검사 결과 탄광지대나 채석장 부근에서 검출되는 중
금속으로 중추신경계 쇼크에 의한 호흡중지, 관절염, 신장이상 등의 증세를
일으키
는 붕소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 이장 하창경(44)씨는 “2001년 마을 뒷산 정상에
채석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 대
부분이 손가락 휨, 관절염,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며 “수질검사 결과 음
용수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는데도 창녕군 등 관계당국이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
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차술남(여·59)씨는 집게손가락 끝마디가 엄지손가락 쪽으로 45도 정도 휘었으며,
김
창매(여·68)씨는 엄지손가락이 손바닥 쪽으로 굽어 잘 펴지지
않는 등 6~7명이 손가
락휨 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표수기(여·69), 변은수(여·66)씨 등 주민 대부분이
구토·관절염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채석장 가동 5개월쯤 지난 2002년 초부터 마을 내 2개의 관정 가운데
채
석장에 가까운 윗담마을 관정의 지하수부터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 지하수를 마실 때
마다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났으며,
3개월쯤 지나 100여m 떨어진 지점에 새로운 관정
을 파고
지하수로 이용했으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창녕군이 2003년
1월 뒤늦게 윗담마을의 관정에 대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
치 0.3㎎/ℓ 이하인 붕소가 0.41㎎/ℓ 검출된 것을 비롯, 890㎎/ℓ의
황산이온(기준
치 200㎎/ℓ 이하), 1649㎎/ℓ의
증발잔류물(기준치 500㎎/ℓ 이하) 등이 검출돼 음
용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 창녕군이 지난달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윗담마을과 아랫담마을의 지하수에 대해
다시 수질검사를 한
결과에서도, 황산이온 증발잔류물 경도 등이 모두 기준치를 초
과,
음용수로 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이장 하창경씨는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 채석
장 가동 이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미뤄 지하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역학조사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치료 및 보상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