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친구 **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평소 보통 사람들보다 영적으로 남달랐던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기묘한 체험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 중 자신의 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 일어난 일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형사였던 그녀의 외삼촌은 평소 그녀를 아주 아끼고 귀여워 하셨기에 그녀도 외삼촌을 잘 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는 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 속에서 그녀는 전봇대 옆에서 서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흰 옷을 입고 있었는데,
길 저편에서 누군가를 쫓고 있는 외삼촌이 보였답니다. 평소 같았다면 외삼촌을 반갑게 불렀을텐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전봇대 옆에 앉아 외삼촌이 지나가는 걸 보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끼이이이이익-! 하고 소름끼치는 마찰음 소리와 함께 외삼촌의 깨진 머리에서 나온 피가 도로를 적시었고...
그렇게 꿈에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너무 생생하고 끔찍한 광경이라 그녀는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고, 그녀의 어머니는 기분 탓이라면서 괜찮을 거라고 그녀를 안심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녀의 외삼촌이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사인은 꿈에서 본 그대로 도망자를 쫓던 외삼촌이 차에 치여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외삼촌의 동료에게 들은 얘기론 당일 목격자중에는 흰옷을 입은 긴 머리의 여자아이가 있었다는 데,
거리의 전봇대 옆에서 사고 광경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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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친척 형에게 놀러 갔었습니다. 친척 형의 집은 이층 건물이었고, 저희는 방 안에서 한참 놀다가 문득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침도 뱉고, 소리도 지르며 재밌게 놀고 있었습니다만...
건물과 건물 사이에 아주 협소간 공간 -어린아이가 옆으로 겨우 들어갈 만한 그런 공간-을 살짝 보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그 좁은 공간 사이에 하얀 소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그 좁은 공간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인 체 울고 있었고...
저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도망쳤고... 친척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형도 제 얘기를 들고나선 무서웠던지,
저희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1층으로 내려와서 그 좁은 공간을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거기에는...
그리고 거기에는... 거기에는...
하얀 비닐봉지가 하나 있었고, 그 하얀비닐 봉투의 찢어진 틈 사이로 검은 비닐이 삐져나와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혹시 우리가 보는 귀신이란 것 중에는 이런 불안감에 의한 착각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