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2년 미국 새크라멘트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후 실종된 미군 조종사의 시신이 64년만에 깊은 산속 얼음 속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킹스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던 한 등반객이 낡은 미군 군복, 사용하지 않은 낙하산을 착용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거의 부패되지 않은 상태로 빙벽의 얼음 속에 묻혀있었는데, 시신의 옷에 선명히 새겨져있던 미국 공군 마크를 본 등반객은 군대에 신고를 했고 4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것.
64년 동안 얼음 속에 묻혀있던 주인공은 사망 당시 미국 공군 소속이었던 22세의 예비 조종사 레오 머스터넨으로 밝혀졌는데, 머스터넨의 조카 등 현재 생존해있는 가족들에게 미국 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언론은 전했다.
머스터넨은 지난 1942년 11월 18일 오전 8시 30분, 교관 등 3명의 동료와 함께 비행 훈련을 위해 AT-7 plane 기종의 비행기에 탑승, 출격 후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몇 년 후 킹스캐니언 국립공원내에서 비행기의 잔해 등이 발견되었지만 시신은 찾지 못했는데, 60여년 만에 얼음 속에 있던 머스터넨의 시신이 발견된 것.
미국 언론들은 실종된 청년 미군 조종사가 64년만에 가족과 '재회'하게 되었다며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고 있는 중인데, 머스터넨의 시신은 그의 부모 묘지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