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제겐 운전면허실기를 5번이나 떨어져떤 -_-;
워스트 드라이버 남친이 있었답니다..
운전은 잘 못했지만 기특하게도 매일 수지인 우리집까지 태워다 주었어요
그날은..
밤 열한시쯤이었어요
그날, 내 남친은.. 집에 델따주는 목적보단..
한적한 우리동네에 가서 차를 대노쿠
나랑 단둘이 잼-_-께 놀구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전 속으로
'오늘은 어떻게든 빨리 집에 들어가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속이 빤히 보이는 남친이 짜증났거든요 -_-;;;
여튼.. 그렇게 그런*-_-* 목적으루 차를 몰아
정말 한적한 길로만 뱅뱅 돌아갔습니다..(나쁜넘 -_-;)
유에 : 왜 오늘은 이런길루가? 빨리 집에 가자아아앙아앙아~~~~~
남친: 왜~~ 재밌자나~~?^_^?
유에: 에씨 -_- 그냥가자~ 가던데로 웅? 나 무서워 이런길..
남친: ^_^ 룰루~
유에 : !#!%!$#!^%!$#$#@!$@!#$!#@$#!$#!-_-
용인쪽에서 차몰아보신 분들은 아실지두 모르지만 은근히 길이 많고 헤깔립니다 -_-
도시계획을 잘못해서 그런지..
길치(나)와, 지가 길치가 아닌양 착각하는 길치(남친)인 우린 정말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산속에서 헤메다 어떠케 들어가보니
수지에서 서울가는길 중간쯤 뒷골목에
외국인 노동자촌이 있더군요..
거기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못하는 운전솜씨에..
좁고 꼬불꼬불한 길목들에..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왁!!!!! 하고 우릴 놀래키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글구..가구 공장이 많아 골목에 널린 폐목재들 하며..
그날따라 흐린날의 구름에 가린 보름달하며..
왠지 정말 기분이 아주 나빠졌습니다 ..
모랄까 여자의 직감같은것이 계속 경보를 울려댔습니다.
어서 빠저나가.... 집에가야해.... 여길 벗어나야해..........
늪지의 습기가 온몸을 잠식하는듯한 그 기분..
오빠!!! 모야 빨리 나가 정말 나 기분 나빠져 여기 이상해..
전 거의 울기 직전이었습니다
우린 둘다 말이 없었습니다..
오빠도 느끼고 있었습니다..먼가 먼가..안좋은일이 생길꺼 같단걸
못하는 운전실력으루 직진해따 후진해따 하며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우린 30분 넘게 그 골목안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글구 밖으로 나와 구경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수는 점점 많아졌고요..
외국인노동자를 꺼리진 않습니다..
하지만..그때 그들의 적대적인 눈빛...
그땐 무서웠답니다..
차도 작은차라서...더..
먼지 생각이 안나지만 아반떼랑 이름 비슷한데..
하도 못벗어나고 자꾸 원점으로 돌아오니까
원점에서 한번도 안가본 길을 택했습니다..
아주 좁고 가파른 언덕길이었습니다.
올라가보니 그위에 뎅그라니 공장이 있고
트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트럭번호가..
우리집 전화번호 뒷자리인..8709였습니다
왠지 찝찝해서 말할라고
오빠에게 고개를 옆으로 돌려떠니
오빠는 다른걸 보고 굳어있었습니다..
목재더미 사이에...
거꾸로 세워져 있던...
장농만한..
귀가 없는 부처의 얼굴상이었습니다..
그것도 시뻘건색의..-_-
거꾸로 기대어 삐뚜름한 두눈으루 우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린 숨도 못쉬고 그대로 달려 산길로 빠져나왔습니다..
가는 동안 둘다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단 둘이 있는데 무섭다고 말하면 더 무서워질까봐...
이제 집에 가는 길을 찾으니
오빠는 원래의 목적이 되살아난듯.
다시 막 한적한곳을 찾습니다- -^
내말을 다 무시하고 차를 세웠을때
난 보았습니다..
한적한 그곳에
우리 차 앞에 세워져있는..
단한대의 트럭...
그 트럭의 번호는 8709였습니다..;;;
전 섬뜩하고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서
울먹이며 집에 가자고 소릴 빽 질렀습니다..
글구 집엔 아무일 없는지..
전활 걸었습니다..
동생이 받더니..
엄마아빠가 교통사고가 나서 약간 다치셧다는군요..
그래두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휴..
이상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