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써볼까 합니다.
저희집은 할머니만 두분이 계셨습니다.친가와 외가할아버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렸을적에
돌아 가셨기 때문에 만나뵐수 없었습니다.
저희 친할머니는 제가 군에 입대하기 2년 전쯤에 돌아 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낮잠을주무시고 계셨는데 갑자기 일어 나시더니
저보고 빨리 옷입고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일단 옷을 걸치고
집 밖으로 나왔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전화 하시더니
"여보 일 그만하고 어머님께 가봐요!!" 라고 하셨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입원하고 계시던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저희 할머니께서 임종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병원으로 향해 갔습니다.
나중에 안거지만 어머니가 낮잠을 주무실때 할머니가 꿈에 나타나서셔
"아가야~~ 애비랑 잘 지내야 한다.... ㅇㅇ(제이름)랑 ㅁㅁ(제동생)도 잘 키우고... 그럼 가마~~~"
이러셨답니다. 원래 저희 외가쪽 사람들은 꿈과 관련된 일이 많고 저희 친가쪽 사람들은
기가 굉장히 세며 끼도 많은 편입니다. (저희 할머님은 무당이셨구요.)
그리고 제가 할머니에의 사랑이 정말 위대하구나 라고생각 들게하는 일이 하나더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입학하기 얼마 전쯤에 시골에 내려 갔었습니다. 그곳은 원래 저히 할머니가 사시는 집과
다른 노인부부들이 사는 집 두개만 마을과 동떨어져서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병원에입원 하셨을때는 노부부가 서울에 사는 아들의 집으로 갔었지만
할머니가 돌아 가신 뒤로는 노부부가 다시 할머니 집으로 와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 노부부는 저희 아버님과도 많이 친하셔서 시골에 가면 자주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대학입학 전에 시골로 내려갔을때는 무언가가 좀 달랐습니다.
그 노부부가 저희를 보는 표정이 평소와는 조금 달랐었던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요즘 무슨 안좋은 일이 있으세요?"라고 물어보셨는데
노부부는 주머니에서 낡은 만원짜리 두개를 꺼내시더니 아버지에게 주시는 겁니다.
"이게 몇일전에 장판 밑에서 나온건데 OO(할머니 성함)할멈 껀가봐..."
하시면서 저희 아버지에게 주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안의 장판을 갈려고 드러냈을때 장판 아래에서 돈이 나온것입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비상금인줄 알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잠만 자면 꿈속에서 어느 커다란 뱀 한마리가 방으로 들어와 자신의 주머니로 계속 들어갔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도 자기 돈이 아니니까 아마 저희 친 할머니의 돈이라고 생각하시고
저희 아버지에게 돌려 주신것 같습니다.
저는 그이야기를 듣고 할머니 집 뒤에 있는 조그마한 밭으로 갔습니다. 그곳은할머니의 무덤가가 보이는작은
2평 남짓의 손밭이었습니다. 저는 손에 들고있던 음식 몇개를 땅에 나두고 할머님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주 작은 검은 고양이가 나타나서 그 튀김을 먹고 제 발에 얼굴을 비비며
재롱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고양이를 보고 예전에 할머니가 쥐를 잡으려고 길렀던 고양이의 새끼인걸 알았습니다.
할머니는 그 고양이를 정말 애지중지 하고 키우셨는데 할머니가 쓰러지시기 얼마전에 그 고양이도 사라졌었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서 재롱을부리고 있던 녀석은 그 녀석과 너무도 닮았었죠. 제가 튀김 몇개를 더 주더니 튀김을 물고
할머니 집 뒤쪽의 조그만 창고로 들어 갔습니다. 그곳에는 4~5개의 잡물건을 담는 장독대가 있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장독대 사이로 들어가 지붕 바로 밑에 있는 높은 선반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그 새끼 고양이를 내릴려고 손을 올렸는데 새끼고야이와 함께 무언가가 하나 '툭'하고 떨어졌습니다.
그것은 통장이었고, 그 안에는 적은 돈이긴 하지만 할머니가 쓰신 "OO(제이름)대학교 갈 돈"이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아버지께 보여 드렸고 아버지는 할머니가 아직 못주신게 많아서 고양이에게 시키셨나 보구나
하시더니 고양이를 근처큰아버지에게 드리고 (저희집은 개가 2마리가 있어서 기르지는 못했습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참고로 전 H대에 들어 갔었고 그 통장의 돈은 한푼도 쓰지 않은채로 집안에 그대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