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5-20 07:00
[괴담/공포] 동굴 속 할머니
 글쓴이 : 폭스2
조회 : 617  

내가 사는 동네에 한 동굴이 있었다.

동굴이라고 해도 산속에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을 가운데 지나는 철도를 건너기 위해, 건널목이 아니라 그 아래를 굴로 만든 인공굴이었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듣기로는 일제강점기 시절, 경부선이 지나가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넓은 굴은 아니었기에, 자동차는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자전거도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을 정도다.

게다가 비가 오면 중간중간 비가 새어, 지나갈 때 옷이 젖지 않기 위해선 타이밍 맞춰 새는 곳을 지나가야 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공사를 해 자동차도 지나갈 정도로 확장되었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그 동굴이 작았던 무렵, 내가 학생일 때 이야기다.

어느날, 친구와 그 동굴을 지나가려 하고 있던 터였다.

맞은편에서는 한 할머니가 우리 반대편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원래 통행량이 많지 않은 동굴이었기에 그리 이상한일은 아니었다.

할머니가 친구와 나를 지나치고 3,4 발자국을 더 갔을까.

갑자기 뒤에서 [어이, 학생.] 하고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동굴은 소리가 울리니 우리 뒤에 누가 들어왔다면 발자국 소리로 알수 있었을 터였다.

당연히 할머니가 우릴 부른 것이라 생각해, 친구와 난 가던 길을 멈추고 그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할머니 또한 우리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혹시 우리가 흘린 물건이 있어 불러세웠나 싶어 어두운 바닥을 내려봤다.

하지만 할머니는 우리를 향해 손짓하며 오라고 하고 있었다.

몇걸음 되지 않았기에 내가 다가가려 하자, 친구가 팔로 내 팔꿈치를 쿡 찔렀다.



[야, 가자.]

그리고는 친구 혼자 다시 가던 길로 걸어갔다.

같이 걷던 친구와 거리가 멀어지자, 나는 조금 보폭을 빨리해 거리를 맞췄다.



[왜 그래?]

걸음은 유지한 채, 뒤를 보며 [저 할머니가....] 까지 말하고 나는 입을 멈췄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친구를 따라잡고선 바로 다시 고개를 할머니 쪽으로 돌렸는데, 그 짧은 시간 사이 할머니가 사라진 것이다.

내가 잠시 상황을 이해 못하고 멍하니 있자, 친구는 다시 [가자.] 라고 말했다.

친구가 뒤를 돌아본건 아니었지만, 왠지 친구는 알고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올 대답이 무서워, 나는 아직까지도 진실을 묻지 못하고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5-20 08:14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283
978 [자연현상] 하늘에 나타난 눈동자에 깜짝 놀란 사람들 (2) 레스토랑스 08-08 625
977 [괴담/공포] 미궁속에 빠진 실사판 쏘우 사건 (1) 레스토랑스 08-26 625
976 [과학이론] 스탠포드 감옥 실험 도르메르 07-06 623
975 [괴담/공포] 인천행 막차버스 .txt 오비슨 07-20 623
974 [괴담/공포] 좀비 실험이 실제로 존재했었다 도르메르 07-26 622
973 [초현실] 강에서 신기한 불상의 머리가 발견 되었다. 가라앉은 … (1) 레스토랑스 08-01 622
972 [초고대문명] 고대인이 레고처럼 건물을 조립했다? 발견된 증거 (2) 레스토랑스 08-03 622
971 [음모론] 영국 국민들을 분노케한 역대급 반전 살인사건 "A6 살… (1) 레스토랑스 08-17 622
970 [초현실] 250억 달러의 고대 책 160권을 도난 당한 미스터리 사건 (1) 레스토랑스 08-06 620
969 [괴담/공포] 뛰어내리기 (3) 선별o 10-26 620
968 [괴담/공포] [체험실화] 강원도에서 본 그들의 행렬|왓섭! 공포라… 폭스2 06-23 619
967 [과학이론] 20가지 재미난 과학실험 abcd2014 08-13 619
966 [괴담/공포] 전쟁중 쉘쇼크에 걸린 군인들의 기괴하고 충격적인 모… (1) 레스토랑스 08-25 619
96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여보셈다 (괴담/무서운이야… 폭스2 02-23 618
964 [괴담/공포] 동굴 속 할머니 (1) 폭스2 05-20 618
963 [괴담/공포] [허울-괴담장편]박보살 이야기 6-2화 (1) 폭스2 05-27 618
962 [괴담/공포] [체험실화] 13년전 면목동 흉가체험 이야기 - 호기심으… (1) 폭스2 08-01 618
961 [괴물/희귀] 필리핀에서 발견된 이상한 생물체 (1) 레스토랑스 08-02 618
960 [초현실] 전쟁이 끝난 사실을 모르고 29년간 정글에서 숨어지낸 … (5) 레스토랑스 09-01 618
959 [외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과의 인터뷰10 YUNA 01-11 618
958 [초고대문명] 2000년전 컴퓨터 !! 안티키테라 기계장치 도르메르 07-09 617
957 [초고대문명] 학교도 있고 가축들도 키웠던 거대한 지하도시 (1) 레스토랑스 08-03 617
956 [음모론] 지구 종말을 대비하는 사람들의 쉘터 도르메르 07-27 616
955 [음모론] 페이스북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충격주의 (1) 레스토랑스 08-01 616
954 [괴담/공포] (일본도시괴담)료우에이마루사건 (1) 레스토랑스 09-21 616
953 [괴담/공포] [SCP괴담] 변신하는 인간형 생물체, SCP-953|왓섭! 공포… 폭스2 06-25 615
952 [음모론] 일본이 2차 대전 종전 후 천황은 어떻게 면죄부를 받았… oxford 07-11 615
 <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