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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7 15:07
[초현실] 지리산의 무속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8,091  

지리산은 수천 년의 세월을 두고 한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을 받아 오면서 한국 무속 신앙의 발원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설이 옛날 창조주인 마고 여신이 지리산에 내려와 딸 여덟 명을 낳았는데 모두 무당들로 길러 8도에 각각 보내 다스리게 했다는 무조설이 그것이다.

이 설에 따르면 마고 주신이 바로 천왕봉의 성모사에 모셔져 내려 왔던 성모상이 그 주인공이라는 얘기다.

이 성모상의 주인공에 대한 견해는 불교계에서는 석가여래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을 신령으로 모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여러 가지로 제시되고 있으나 한국 민중 사회에서는 어떻든지 천왕봉의 성모상(지금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다)을 지리산의 신으로 인식, 대자연의 성모로 받들어 추앙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성모상이 지금까지 한국인들의 정신적인 절대자로서 추앙을 받아 온 사실은 옛 사료에서도 명백히 입증되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천왕봉 정상의 성모사에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을 "풍기문란"과 "실농위기"를 맞을 만큼 극성스러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택리지]에 의하면 남도의 농민들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6∼7개월 동안 성모사에 모여 기도를 하는 등 치성을 드리고 있는데 고산의 기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남녀가 바위 틈에서 부둥켜 안고 있을 정도로 풍기문제가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보다 더 큰 일은 농사철에 농사는 돌보지 않고 치성을 드리는 데만 정신이 팔려 실농을 면치 못해 조정에서는 관찰사의 보고를 받고 이를 금지시키기까지 했으나 별다른 효력이 없었다 한다.

성모 석상을 찾는 행렬이 오죽 많았으면 이 같은 문제가 기록으로까지 전해져 오고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드는데 진양지에는 천연이란 스님이 무당들이 사람들을 유혹해 복을 구하는 꼴을 못 보겠다며 성모상을 구타한 이유를 적고 있기도 해 한국인들의 샤머니즘 상황을 짐작케 해 주고 있다.

민중들 사이에서 지리산의 신으로 무속 신앙의 대모로 여겨져 왔던 성모상을 여러 엇갈린 주장과 수난을 겪어오면서 한때는 종적을 감추고 사라지기도 했으나 천왕사의 혜범 스님에 의해 찾아져 지금은 천왕봉이 아닌 천왕봉 발 아래에 있는 천왕사에 모셔져 있다. 지금도 수많은 불자들과 치성객들이 성모상을 찾아 치성을 드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석가여래의 어머니상이건 무당들의 어머니상이건 한국인들의 신성한 절대자임에 틀림 없다고 믿고 기도하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리산에서 무속 신앙은 비단 성모상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큰 산과 강 그리고 땅, 나무 등에도 신이 있다고 믿어 유명한 명산과 풍광이 수려하고 특이한 어느 곳에서나 치성을 드리고 굿판을 벌였다. 이러한 치성의 행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어 지리산은 큰 바위나 물 줄기가 있는 곳은 어김 없이 기도처로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성 계곡 상류의 영신대를 비롯, 천왕봉이 우러러 보이는 신선 너덜, 백무동의 굴 바위당, 칠선 계곡과 용류담, 서산 대사가 도를 깨우쳤다는 피아골 산장 뒤편, 중산리 계곡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즐비하다. 이들 모두가 지리산 최고의 기도처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득도 희망자와 무속 신앙의 신봉자, 기도객 등이 몰려 들고 있다.

대성 계곡 상류의 영신대는 깨끗한 반석 사이로 맑디 맑은 물이 흐르면서 흡사 수중 궁전 같은데다 거대한 대성 폭포를 끼고 있어 신비로운 자연 경관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제 이 일대는 비밀스런 기도처는 아니다. 등산객을 위장해 들어오는 지성객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아예 북이나 징, 꽹과리에다 돼지 머리, 과일, 떡 할 것 없이 모든 장비를 꾸려 이 곳으로 들어 와 굿판을 벌이기가 다반사로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신대 일원 바윗 덩어리에 온갖 주문들이 새겨지고 계곡에는 음식물들이 널리기도해 공단 관계자들의 끈질긴 제재를 받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다.

자연 학습원을 조금 지나 1km 지점에 위치한 신선 너덜의 경우도 치성을 드리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신선이란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유혹이 될 수 있는 데다 충분한 유혹이 될 수 있는 데다 신비한 바위들이 널따랗게 펼쳐진 너덜 위로 빤히 천왕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기도처인 셈이다.

누구라도 이 곳에 서서 천왕봉을 쳐다 보면 기도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길 정도이니 굳이 말할 나위가 더 없는 곳이다.

지금은 중산리 매표소에서 치성객들의 출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어 기도객들이 잘 보이지 않고 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일 굿판이 벌어지던 곳이다. 더욱이 신선 너덜 지대 오른편에는 반반한 바위가 벽처럼 기대고 있는 곳이 있는데 제단으로는 으뜸으로 여겨져 산청군에서는 이 곳에 지리산 제단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매년 평화제를 시작하면서 이 제단에서 먼저 제를 올리고 있다. 물론 지역 문화 축제 차원이나 그 저변에 잠재된 그것은 한국인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샤머니즘이 아닐까 한다.

신선 너덜의 진입 어려움 탓인지 요즈음은 천왕봉이 바로 보이는 중산리 계곡이 치성객들의 기도처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집단 시설 지구가 한창 조성되고 있는 중산리 계곡 500m 위쯤부터 시작되는 중산리 계곡의 기도처에는 바위마다 주문이 새겨져 있지 않은 곳이 드물다.

5년 전, 이 계곡에서는 귀성객들이 밤새 기도를 올리다 계곡의 물이 불어난 것을 뒤늦게 알고 건너 오다 급류에 휩싸여 참사를 빚은 일도 생겨 가급적 삼갈 것을 부탁하고 있으나 그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을 정도다. 백무동과 한신 계곡의 물 줄기와 바위 굴 등지도 마찬가지로 토속 신앙의 산실이다.

백무동 굴 바위당은 예전부터 효험이 있다고 해 지금도 자녀를 못 낳는 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가네소의 경우는 기우제 장소로 유명하다. 깎아 지른 절벽 위의 원시림 사이로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 줄기 아래서 기우제를 지내면 신통하게도 비가 내렸다 해 가내소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정해져 있다 하니 한국의 토속 신앙도 나름대로 체계화 된 그 어떤 규범 내지는 논리를 갖고 있지 않았나 추측해 봄직하다.

대한 민국의 3대 계곡들 중의 하나인 칠선 계곡과 용류담 중 역시 최고의 기도처로 손색이 없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 줄기를 향해 기도하고픈 마음은 누구나 공통된 심리일 것은 분명해 계곡 초입부터 기도처로 이용하고 있다.

칠선 계곡과 백무동, 뱀사골의 물줄기를 하나로 묶어 흐르는 엄천 강변의 용류담은 우선 산 속의 호수와 같은 경관만으로도 치성객을 끌 수 있는 곳이다. 비교적 교통 편이 좋아 최근에 더욱 이용되고 있는데 아예 굿당이 지어져 있고 언제 가더라도 굿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이 용류담이다.

이 밖에 유명한 봉우리의 계곡 어느 곳 할 것 없이 지리산에는 샤머니즘의 흔적이 남아 오늘날에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같은 토속 신앙은 지리 산을 배경으로 수천 년의 세월을 두고 계속되면서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아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 사상이 단순한 개인 차원의 치성에서부터 국태민안을 비는 차원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토속 신앙은 근대에 이르러서는 주로 극성스런 무속 신앙 신봉자에 의해 왜곡되기도 하고 있으나 그 바탕은 지리 산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에 동화돼 평화제(산청), 약수제(구례), 천령제(함양) 등 각 지방 자치 단체별로 주관하는 지역 축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어 화합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간은 신을 영묘한 존재로 경의의 대상으로 여기는 한 지리산의 토속 신앙은 계속될 것으로 보아 진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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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vew 15-04-17 21:56
   
..
뻥치지마라 15-04-19 16:45
   
"지리산은 수천 년의 세월을 두고 한국인들의 정신적 지주"
 ==> "지리산은 제주도를 제외한 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 사람들은 지리산에 관심이 별로없고
설악산, 백두산, 한라산에 관심이 있는 편이며
무속인들은 북한산, 마니산에 관심이 많음.

백두산 또는 백두대간이라면,
"일부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신적 지주"라고 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있을 것.
멍삼이 15-04-25 23:42
   
인천 계양산에도 유명한 용궁불사 용용도사님이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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