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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8 06:45
[괴담/공포]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글쓴이 : 폭스2
조회 : 505  

1.
고등학생 때 일이다.
친구가 토요일에 집에서 놀자고 했다.

"부모님도 마침 안 계시니, 술이나 마실까?"

딱히 약속은 없었지만, 토요일에 남자 둘이 논다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기에 거절했다.
하지만 친구 녀석은 거듭 집으로 오라고 한다.

"다른 사람도 있잖아, 왜 나야?"
"네가 제일 친하잖아."

친하긴 했지만, 집에서 놀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혹시 집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워?"

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갑자기 친구 녀석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무런 말이 없다가 진지한 얼굴로 한 마디 던진다.

"혹시 유령을 믿어?"
"엥?"

이상한 질문이었지만,
본 적은 없지만 없을 것 같진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럼 주말에 꼭 와달라고 이야기한다.

"집에 무슨 일 있어?"
"음, 매일 밤, 12시쯤에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 이었지만 왠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 갈게. 라고 말하자, 친구는 고마워, 고마워. 거듭 고마워했다.

다음 날, 토요일이 되어 친구네 아파트에 갔다.
게임을 하며 놀고 있는데, 12시가 다가오자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주일 전부터 매일 집 앞 계단을 올라와서는 숫자를 세는 소리가 들려. 그런데 나한테만 들리고, 부모님한텐 안 들리는거야."
"그럼 오늘은?"

"오늘 계단을 다 올라왔을 거야. 분명히 오늘 집, 현관문 앞으로 올 거야."
"잘못 들은 거 아냐?"

"아냐, 분명 누군가 집 앞에 있어. 그리고 오늘 올 거 같아. 그게 무서워……."

갑자기 친구의 말이 끊겼다.

"들린다! 들리지?"

하지만 나한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안 들려."
"왜?! 지금 들리잖아. 지금 또 계단 하나 올라왔잖아!"

"진정해! 아무 것도 안 들려. 기분 탓이야!"
"왜 안 들리는데? 왜?! 왜?!"

친구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녀석은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멈췄다! 지금 문 앞에 있어!"
"지금 열어볼까?"

친구는 심하게 거절했다.

"안 돼! 열지 마, 분명 앞에 있을 거야!"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윽고 친구는 체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안 돼. 계속 여길 보고 있는 거 같아. 도망칠 수 없어."
"무슨 소리하는 거야" 아무 일도 없잖아. 괜찮아."

친구의 한 마디가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두드리고 있어! 문을 두드리고 있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으아아아아아악!" 라고 외치며 친구는 문을 향해 달려갔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움직일 수 없었다.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나갔다.
당황해서 쫓아갔지만 친구는 난간에서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기억이 남아 있는 건 이후 경찰 조사였다.
어떤 일이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든 걸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경찰의 태도는 담담했다.
이상한 건 또 있었다.
경찰이 중얼거린 한 마디.

"또 일어났네."

또? 뭐지? 이런 일이 또?

"또 이런 일이 있나요?"
"이런 건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내가 관계자라서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친구 같은 xx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친구가 살던 방에서 여러 번 일어나고 있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거다.

결국 친구는 노이로제로 의한 돌발적인 xx이 되었다.
슬프지만 더 놀랍고, 뭔지 모르는 채 끝났다.
녀석은 뭘 보고 있었던 걸까.

경찰 조사가 끝난 줄 알았는데, 집에 오니 전화가 온다.
죽은 친구의 어머니였다.

"늦은 밤 전화해서 미안하구나."
"아, 아뇨, 저야말로……."

"저기,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들 분명히 죽었지?"
"네?"

설마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이상해져버린 걸까.
분명 장례식까지 마쳤는데.
하지만 이어지는 어머니의 한 마디에 나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아들이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어……." //>
2.
정체불명의 병에 걸려 장기휴직중인 남자가 있었다.
병명도, 치료법도 알 수 없어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요양한 지 반년이나 지났지만, 전혀 회복될 기미는 없었었고 오히려 악화될 뿐이었다.

아내는 매일 빠뜨리지 않고 약을 침대로 가져다준다.
남자는 한심해서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다….'

점점 이런 생각이 들고, 며칠 뒤 남자는 실행에 옮겼다.
아내가 세탁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옥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몸을 던졌다.

죽기 전엔 시간이 멈춘 것처럼 천천히 흘러간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었구나.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자신의 몸이 천천히 떨어져 간다.
자신의 층에 가까워 진다.
베란다에서 세탁물을 말리고 있는 아내가 보인다.

문득 앞을 본 아내와 시선이 마주쳤다.
아내의 입술이 살짝 웃었다…. //>
3.
일요일 오전, 쉬는 날이지만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회사에 나왔다.
어서 마치고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이런, 서둘러 집에 가야지.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리 부서인 10층에서 내려오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조명도 꺼져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정전 같다.

엘리베이터에 창문도 없고 비상등도 없다.
완전한 어둠 속이라 벨조차 누를 수 없다.
조금씩 초초해졌다.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액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알림벨을 찾아 눌렀지만 소용이 없다.
정전이라 그런가.

실망한 채 돌아서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누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조작판 반대편 모퉁이에 누군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긴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나 외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있을 리가 없었다.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더 두려웠다.
예상치 못한 출현에 반대편 모퉁이로 도망친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보고 싶지 않았지만, 시선을 돌릴 수도 없었다.
단지 속으로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라고 빌 뿐이었다.

소리도 내지 말아줘.
제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줘.

이윽고 핸드폰을 닫았다.
혹시라도 핸드폰 액정에서 나오는 빛으로 그녀가 날 보기라도 할까봐.

서서히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내 몸은 점점 굳어지고 식은땀이 절로 났다.

갑자기 그녀가 움직였다.
등을 돌린 채로 엘리베이터 조작판으로 가기 시작했다.
걷는 게 아니라 미끄러지듯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내 입에서 비명이 나올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삼켰다.
이윽고 그녀는 조작판 앞에 섰다.
손을 들고 꼭대기 층 버튼을 눌렀다.
어두웠지만 그녀의 손이 상처투성이인 게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몇 층에서 떨어질까요?"

그녀의 얼굴은 산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상처 투성이에 두 눈은 빠지고 없었다.

으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조명이 켜졌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정전이었는데, 지금 괜찮습니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무사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 옥상에서 투신xx한 여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
4.
나는 아파트 19층에 살고 있었다.

그 날은 학교 수업이 늦게 끝나 집에 가니 7시가 넘었다.
매일같이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학원이 시작되는 시간은 7시 30분.
서둘러 가지 않으면 지각이 분명하다.

초초한 마음으로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19층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7시 30분이 넘었다.

화가 나서 1층에 도착하자마자 20층까지의 버튼 모두 누르고 나왔다.
누군가 애 먹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후련해졌다.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니 밤 10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말을 건넸다.

"잘 다녀왔니?"
"응."

"혹시 오늘 11층 아이 죽은 거 아니?"
"아니."

뭐, 이름은 알고 있지만, 안면은 없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녁쯤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아이였는데, 요새는 발작도 거의 없어져서 오늘도 혼자 산책하러 나왔었대."
"응."

"그런데 집에 오다가 발작이 났나봐. 곧바로 집에 가서 약을 먹으면 괜찮아졌겠지만……."
"……."

"누가 엘리베이터에 장난을 쳐서 올라가면서 계속 층마다 멈췄던 모양이야. 대체 누가 그런 장난을 한거지? 우리 **는 아니지?"
"……."

나는 끝내 대답할 수 없었다. //>
5.
어느 대학의 방송 동호회에서 여름특집으로 귀신이 나온다는 산에 촬영을 가게 되었다.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회사가 자금과 기재까지 지원해주어 촬영이 잘되면 프로그램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기에 그들은 흥미로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들이 간 곳은 xx 명소로 알려진 고개로, 카메라는 눈에 띄지 않게 나뭇가지에 숨기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셋이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카메라 배터리를 교환할 시간이 되서 부장이 카메라를 숨긴 곳에 갔다 왔는데, 돌아오자 남아있던 두 명이 새파래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 그러는데?"
"부장이 배터리 교환하러 나가자마자 xx하는 사람이 찍혔어요……."

부장이 모니터를 확인하자, 분명히 고개에서 xx하는 여자가 찍혔다.
결국 이 기획은 장난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 부장은 즉시 촬영을 중지시키고 도망치듯이 그곳을 떠났다.

며칠 뒤. 동호회는 산 속에서 찍은 테이프를 정리하고 있는데, 부원 중 한 명이 새파랗게 놀란 얼굴로 부장에게 말했다.

"부장, 그거 진짜였어요!"
"뭐가?"

"그 xx한 여자, 카메라를 보고 웃으면서 뛰어내렸어요……."

...득도하셨군요. 숨겨진 카메라를 보고 웃다니...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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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슨 17-07-19 17:22
   
"몇 층에서 떨어질까요"  물었을 때, "1층" 이라고 답하면 여직원 성불.
아날로그 17-07-19 21:13
   
띠~리리~ 리~리리~~~~~~~~
긍정왕 17-07-22 13:04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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