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한적은 처음 이였다.
매우 생소한 느낌으로 깨끗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주사맞으러 오는것도 싫어했는데, 이런곳에서 며칠을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큰병이 아니였기에 부모님은 집으로 일단 돌아가셨고, 나는 잘준비를 했다.
병원에서 자는건 처음이였기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다 싶었는데, 소변이 마려워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
어떻게 해야되나 싶어 고민하다가 도저히 참을수 없어 밖으로 나가, 간호사 언니에게 물어보니
복도 끝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다고 했다.
간호사 언니가 가르쳐준대로 화장실을 찾아 안쪽의 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잠궜다.
양변기에 앉아있는데 문에 낙서가 보였다.
손톱으로 긁어놓은 듯한 글씨였다.
잘보이지 않아 눈을 가까이 대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대답하면 안돼'
나는 귀신을 믿지 않았기에 그냥 누군가의 장난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런식의 괴담을 몇번이나 들어봤끼때문에 이것도 그런것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때 화장실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그리고 옆칸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쾅쾅쾅'
새벽이라 더 크게 울렸다.
누가 이렇게 매너없이 문을 시끄럽게 두드리는지 짜증이 났다.
내가 있던곳은 세번째칸이었다.
문을 두들기던 사람은 하나씩 문을 두들겨보다가 내가 있는곳까지 왔다.
'쾅쾅쾅'
나는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안에 사람있어요!!!"
대답을 하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순간 바닥에서 기분나쁜 느낌이 전해졌다.
차가운 뭔가가 내다리를 감싸고 있는듯한 느낌이였다.
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내려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머리카락이 바닥을 새카맣게 덮고 있었고, 급기야 내 다리를 휘감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바닥 틈사이로 들어온 여자의 눈과 내눈이 마주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