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22-10-06 05:57
[초현실] 현대판 진경산수화의 명인 김정기 작가: 겸재 정선을 보는 듯.
 글쓴이 : 보리스진
조회 : 4,763  


작가 김정기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계간만화 2004 여름호'였다. 당시에는 컬러로 그림을 그리셨다. 그림을 보고 느꼈던 것은 구도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이었다. 만화를 보거나, 그림을 보면 작가들이 자주 그리는 구도가 있다. 정면 얼굴이라던가, 옆모습이라던가. 그런데 김정기님은 다양한 구도로 입체감있는 그림을 그리셨다. 하나의 시점에서만 그린 것이 아니라, 여러 시점에서 360도를 모두 활용한다. 그림 하나하나가 평면적인 구도가 아니어서, 모아놓고 보니 그럴싸하다. 천변만화하는 그림들이 한획으로 꿰어져 있다.

김정기 작가는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냥 매일매일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피곤해져서 쉴 때도 그림을 그린다. 평범한 사람들은 보통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 영화를 본다거나 한다. 자기만의 취미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쉴 때 그리는 그림이 따로 있는 것이다.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고, 무의식 중에도 그림을 그리고, 꿈에서도 그림을 그린다.

우연한 기회에 만화 페스티벌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하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원래는 그림 강의를 하거나 만화 작가를 하면서 경력을 쌓아왔다. 강의할 때는 남들보다 페이를 더 높게 받았고, 만화 그릴 때는 줄거리 짜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현재는 한국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해외 경매에 출품되어 판매된 적도 있다.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하는 등 팬층이 두텁다. 과거에는 컬러였는데, 현재는 주로 흑백이다. 흑백 그림이다보니 고풍스러운 느낌도 나고, 오히려 작품성이 더 뛰어난 것 같다. 붓과 먹으로 그린 그림과 붓펜으로 그린 그림은 질감 차이가 조금 난다. 아마도 종이 재질과 그림 크기에 따라서 달리 쓰는 것 같다.

밑그림이 없고, 구도를 미리 그려놓지 않는다. 손이 가는대로 흘러가는대로 그린다. 그리고 사진을 보고 그리지 않는다. 김정기 작가가 유명해진 이유는 밑그림 없이 그린다는 점과 정교하게 사실 묘사를 한다는 점이다. 사진을 전혀 보지 않고 그리는데 정밀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오로지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을 떠올려서 그림을 그린다. 

금강전도는 조선 후기 걸작 중의 걸작이다. 김정기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마치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보는 것 같다. 산봉우리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한획 한획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삐뚤빼뚤. 바위가 저기로 솟았다가 여기로 솟았다가 일만이천봉 금강산을 어찌 이리도 잘 표현해놨는지....... 그 당시에는 사진기가 없었다. 오로지 화가가 자주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익힐 수 밖에 없었다. 보고 또 보고, 머리속에 저장되었다. 선명하게 각인된 산의 절경을 그렸다.

산봉우리가 저마다 불규칙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전체가 모이니 구도가 잡히며 어우러진다. 무작위의 작위, 사람이 일부로 이렇게 그리려고 해도 절대 흉내낼 수 없는 경지이다. 게다가 1m가 넘는 대형작품이다. 보는 이의 혼을 쏙 빼놓는다. (정선필금강전도: 가로:94.5cm, 세로:130.8cm) 김정기 작가도 한사람 한사람 손이 가는대로 그려나간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데 결국 하나로 어우러진다.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사실 묘사, 신기에 가까운 조화로운 구도. 무작위의 작위이다. 영혼 차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그림들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팬더롤링어… 22-10-11 17:31
   
며칠전 사망
     
보리스진 22-10-16 14:55
   
몇주전에 김정기 작가님하고 겸재 정선하고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몇 가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혼자서 생각만하고 말았습니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때 느꼈던 생각들을 적었습니다.
용계로 22-10-19 03:17
   
왜 이런분들은 일찍 가는건가
안타깝네요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271
87 [초현실] 무학대사는 이성계의 꿈을 해몽했다 (부처님도 꿈 해… (1) 보리스진 04-22 3548
86 [잡담] UFO와 피라미드 (3) 스파게티 05-18 5410
85 [초현실] 3000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 문수사 불상에 나타… (13) 보리스진 05-20 5474
84 [괴담/공포] 창작웹툰 퇴마도시 업로드~! (4) 파란범 05-26 3069
83 [초현실] 조디악 킬러의 'This is the Zodiac speaking' 암호문 … 보리스진 06-03 2160
82 [초현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현대판 삼… 보리스진 06-14 1607
81 [잡담] 핸드폰 도청 관련 범죄 조직스토킹.avi (6) 나다나33 06-16 3799
80 [질문] 전 여친한테 직접 들은 무서운 실화라는데요.. (3) kimmanuel 07-06 5132
79 [목격담] 얼마전 겪은 이상 현상 (2) FS6780 07-08 3885
78 [괴담/공포] 최첨단 범죄 조직스토킹 설명.txt (3) 나다나33 07-14 2590
77 [초현실] 꿈에 나온 귀신과 다라니 독송 소리. (1) 보리스진 07-23 1122
76 [괴담/공포] 도시의 요괴들을 소탕하는 웹툰 퇴마도시 파란범 07-28 1796
75 [과학이론] 피 냄새 좋아하는 사이코패스 테스트 (2) 흥민손 07-29 3207
74 [목격담] 영화 [ 한산:용의 출현 ]의 후기 (스포 없음) (2) 보리스진 07-30 2560
73 [잡담] 할배들이 고증한 거북선 (10) 탑크릿 08-02 7382
72 [잡담] 거북선에 용대가리가 나와있는 이유 (7) 탑크릿 08-03 5717
71 [초현실] 일본의 백제 왕족 성씨 분석 (다타라(多多良), 우라(溫… 보리스진 08-07 4734
70 [잡담] 백종원이 뻥친건가? (17) 탑크릿 08-14 8053
69 [초현실] 단군의 어원 분석(단군왕검의 아들 부루를 기준으로) -… (2) 보리스진 08-16 3822
68 [잡담] 막걸리 맛은 물맛이 확씰함 (5) 탑크릿 08-23 4723
67 [잡담] 스마트폰 앱 써보니.. (2) FS6780 08-26 3361
66 [괴담/공포] 퇴마도시 - 배달비0원인 배달음식 파란범 09-09 3703
65 [괴담/공포] 만연한 범죄 조직스토킹.png 나다나33 09-15 2202
64 [잡담] 수능영어 미스테리...이것도 섬짓하다.... (15) 우람해용 09-17 5296
63 [잡담] .. 정의기사 09-25 1404
62 [괴담/공포] 일본의 이상한 집 괴담 (2) medd 10-05 5434
61 [초현실] 현대판 진경산수화의 명인 김정기 작가: 겸재 정선을 … (3) 보리스진 10-06 4764
 <  311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