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처음으로 귀신을 본 이야기입니다.
20년이 훌쩍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시간까지도 생각이나네요
식당을 자정까지 운영하시는 부모님덕에 가게에서 밀린숙제를 하며 마무리하고
시계를 보니 늦은밤인 11시20분...
부모님은 가게에서 주무시기때문에 여동생과 저는 할머니가 계시는 멀지않은 안집으로 가기위해 어머니와 함께 동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략 이런 구조의 폭 2미터 길이30~40미터 정도길이의 좁은골목길이고 집은 딱 중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깡촌이다보니 골목은 가로등하나 없었고 집근처에는 5층의 큰규모의 여인숙 두 채 덕분에 달빛조차들어오기 힘든 아주 어두운 골목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어머니는 앞장서가시기에 집에 다을무렵 여동생과 저는 그 골목길의 끝머리에 서있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며 순간 저는 겁이 남달리 많던 여동생을 놀리기 위해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귀신아 내 동생 잡아가라~~귀신아~~~"
이 말을 듣는 순간 동생은 아니나다를까 엄마를 울부짖으며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동생을 비웃으며 깔깔댔고 동생마저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저는 평생 잊지못할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서있는 위치의 반대편에 그나마 비치는 달빛에 환히 보이던 2층집이 갑자기 하얀 안개로 덮이기 시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하늘을 쳐다보며 날씨를 확인했지만 시골하늘에 아름답게 별만 조용히 반짝일뿐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그 하늘을 보고 다시 앞을 쳐다보는 순간 제 발은 얼음장처럼 굳어버렸습니다.
그 하얀안개는 2층집을 다 삼킬정도였는데 전설의 고향에나 볼법한 퍼어런 안개같은 것이 우측부터 천천히 깔리는 겁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다시 봐도 기이한 장면에 얼음같이 굳어있는데 그때 하얀 소복과 긴 검은머리를 흩날리며 애기가 기어가는 속도처럼 아주 천천히 발없이 둥둥떠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숨조차 쉴수 없었습니다. 소리라도 내면 나를 알아볼까봐 숨죽인채 떨고있었지만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집이 중앙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되돌아가기에도 혼자이기에 겁이나고 앞으로 가자니 그렇고....
너무 무서워 얼음처럼 있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천천히 지나가던 그 귀신이 중앙쯤 다다랐을때 저를 훽하고 옆으로 돌아보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그자리에서 쓰러질만큼 한번 놀라고 얼굴의 윤곽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그 시커먼 얼굴에 두 번놀랐습니다.
집까지 10미터 남짓했을까요 저는 두눈을 불끈 감고 소리지르며 울면서 뛰어갑니다.
무릎이 깨지고 팔꿈치가 벽에 긁혀 피가 나는대도 아픔도 못 느낄만큼의 공포였습니다.
20년이 훌쩍 넘는 지금도 그렇고 저는 아직도 어두운 골목길을 걸을때면 앞이나 뒤를 보며 가슴 조리며 지나가는 트라우마가있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이 글을 적으면서 닭살돋을만큼 소름끼치네요
과연 제가 봤던 그것은 무엇일까요?? 단지 착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너무 천천히 그 장면을 보고있었기에....
p.s참고로 어릴적엔 기가 허한지 가위눌림을 굉장히 많이 겪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는 그걸 통해 실제 겪은 이야기지만 일해야해서 담에 또 겪은거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