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2-04-09 21:01
[괴담/공포] 손가락
 글쓴이 : 붉은kkk
조회 : 4,041  


내가 중학생이었을때 같은 반에 K라는 여자애가 있었어


소심한 나완 정반대인 성격으로 정의감이 넘쳤고 조금 오지랍이 넓은 면도 있었어

반친구라곤 해도 그렇게 친한애는 아니었는데..


어느날 우리 둘이서 복도를 걷다가 저쪽에서 걸어오시던 담임 선생님이랑 K가 부딪혔었어

"죄송해요, 선생님"

"아니야, 괜찮아..내가 미안하다"

그때 부딪히면서 선생님이 늘 지니고 다니시던 커다란 부적봉투가 떨어졌었는데 끈이 느슨해 졌는지 안이 살짝 들여다 보였어

비닐로된 지퍼팩안에 하얀 고체랑 가루같은게 들어있었어


"그게 뭐에요?"

"아, 이거.. 옛날에 키우던 고양이 유골이야...성불했으면 해서..."

K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고 선생님은 가 버리셨어


그래...죽은 사람은 누구나..성불을 하면 좋겠지..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속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근데 그게 안되는 누군가도 있을거야..

■■■


음악실 귀신얘기는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어


옛날에 이 학교에 피아노를 좋아하던 한 여학생이 있었대


연주실력이 상당히 좋아서 장래가 유망했고 사랑하는 연인까지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건널목에 뛰어들어서 xx을 했다는 거야


그 여학생이 지금도 음악실에서 아주 슬픈 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K가 귀신을 보러 가자고 하는 거야

내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란걸 파악했었던것 같아

선생님의 고양이 이야기를 들은 뒤로 원래 성격이 그렇기도 했지만 K는 사후세계에 관심이 많아 졌던것 같아 보였어

집을 나온건 한밤중이었어

우리 둘은 학교에 숨어 들어가서 음악실로 향했어


..........


정말... 피아노 멜로디 소리가 들려왔어..

소리를 따라 음악실 문을 열자 교복차림의 여자애가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게 보였어


등골이 오싹해졌어


예쁜 아이이긴 했어..


하지만..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것은 분명했어


그런데 이상한게 하나 있었어


피아노 소리가 끊임없이 흘르고 있긴 했지만 뭐랄까...엄청 서투른 솜씨랄까..

삐걱거리고 선율이 고르지 못한게 전혀 아름답지 않았어


소문이 잘못된거였나 생각하면서 K를 보자 그애가 그 귀신 곁으로 다가가는 거야

무섭기는 했지만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게 더 무서울것 같아서 나도 따라갔어

두려움에 떨면서 그 여자귀신의 코앞까지 다가갔어


참.... 예쁜 아이였어


검은 생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길게 늘어뜨린..


홀린듯이 보고 있다가 문득 그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

그 여학생은 양손에.....

손가락이 없었어..

손가락이 잘린채로 손바닥으로만 건반을 치고 있었던 거야..

그때 K가 내 등을 톡톡 두드렸어

K를 보자 시선을 내 등 뒤쪽으로 한채로 얼어붙어 있었어

K의 시선을 따라 그쪽을 보고는 나도 얼어붙고 말았어

그곳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서 있었어

그 역시 산 사람은 아니란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어


슬퍼보이는 눈으로 그 여학생을 보고 있었어

그 남학생의 오른 쪽 눈 밑에 눈물방울 같은 점이 있어서 정말로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그의 오른 손에는 피가 묻은 뭔가 잘게 잘린것을 들고 있었어


그리고 왼쪽 손에는... 열개 정도의 하얗고 가느다란 것을 소중한듯 들고 있었어


손가락이다....

틀림없이...저 여학생의...


그것을 깨닫고 나자 급속도로 몰아치는 공포감에 우리는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음악실에서 뛰쳐 나왔어

숨어들어왔었던 뒷문을 향해 달리면서 K가 빠른 말로 말했어


"그거...남자애말야...그 사람...!!!!"

"몰라~~뭐가 뭔지 모르겠어!!!"

뒷문을 빠져나와 학교에서 멀어진후 그 귀신들을 다시 떠올려 봤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둘은 무관해 보이진 않았어


"K! 그 남학생 말야, 여자 귀신의 남자친구가 아닐까?"

"뭐? 그럴리가 있어? 그 남자애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잖아~!! 여자친구한테 그런 짓을 하겠어?"


허리를 굽혀 무릎에 손을 짚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내가 대답했어


"그 여자한테서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을 수 도 있잖아..그걸 자기 것으로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그 남학생의 유령은 손가락에대한 자애로 가득 차 보였었거든..


왠지 난 그 마음을 알것만 같았어


".........몰라..모르겠어 이해 안돼!!그런 생각을 하는 너도.."


피아노를 칠 손가락을 잃고....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그런일을 당하고는 절망한 소녀가 xx을 하게 된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 남학생이 죽인거나 다름이 없잖아...

아니...어쩌면...


손가락을 손에 넣고는 쓸모 없어진 여학생을...

xx로 꾸미고 그 남학생이....

아아..모르겠다..


커져만 가는 망상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K와 인사도 하지 않은 채 헤어졌어

그애가 자기 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갔다는건 알았지만....

■■■


그날 이후로 K는 행방불명이 되었어

어디서부터 이야기가 흘러 나온건지 온건지 K가 음악실 귀신에게 홀려서 xx을 해버린건 아닐까 하는 소문이 떠돌았어

하지만 만약 K가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그건 아마 그 여학생 귀신과는 상관이 없을 거야...

아마도...


아마도 그날 K는 자기 집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집으로 향했을 거야


그 남학생의 인상착의가.....우가 본적이 있는 사람이었거든....


그 얼굴을 그렇게 슬쩍 한번 본 것만으로도 그게 누군지 확신할 수 있었던...

누군가에게 K가 찾아 간거겠지..

그 사람은 지금도 살아있긴 하지만 아마 옛날에 죽은 그 소녀를 잊지 못했고 그 집착과 같은 생각이 생령같은 것이 되어 아직도 음악실에 남아 그 소녀를 응시하고 있는 거겠지..


K는 아마 그 누군가에게 그것을 캐물었던 거야


"그것은 정말 고양이 뼈인가요?"........라고...


K가 그 후 그 누군가에게 무슨일을 당했는지는...알 수 없지만...

K가 없는 것 말고는 언제나와 똑같은 아침의 교실


조회 시간이었어

담임 선생님이 교탁앞에서 인사를 했지..


선생님 오른 쪽 눈 아래의 점이 눈물 모양이라서 마치 울고있는 것 처럼 보였어...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김마이 21-08-10 17:45
   
대박
 
 
Total 8,6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1163
862 [초현실] [전설] 까마귀와 뱀의 인과 통통통 05-27 1899
861 [초현실] [전설] 공주의 울음과 불사 통통통 05-27 1103
860 [초현실] [전설] 용궁에서 온 강아지 통통통 05-27 1231
859 [초현실] [전설] 바다에서 나온 나한상 통통통 05-27 1264
858 [초현실] [전설] 정조의 독백 (1) 통통통 05-27 2274
857 [초현실] [전설] 나옹 스님의 효심 통통통 05-27 1181
856 [초현실] [전설] 나루터의 구렁이 통통통 05-27 1218
855 [초현실] [전설] 소몰이 노인과 무학 통통통 05-27 1188
854 [괴담/공포] 삼풍백화점 붕괴후 나타난 악마들의 모습 (6) 실버링 05-24 26902
853 [초현실] 찍힐수 없는 존재가 담긴 사진 (2) IceMan 05-24 5975
852 [초현실] 세계에 있는 미스테리 사건 상킈스트 05-23 5965
851 [괴담/공포] 최악의 이야기 (2) 도제조 05-22 4212
850 [초고대문명] 초고대 문명의 신비를 밝히다!!<1편> 통통통 05-22 9065
849 [괴담/공포] 용머리 바위 전설 (1) 통통통 05-22 2873
848 [초현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버뮤다의 신비한 베메네 샘물 (3) 통통통 05-22 3794
847 [괴담/공포] 스칸다나비아의 구미호 '훌드라' (1) 통통통 05-22 3820
846 [괴담/공포] 다차원을 여행할 수 있는 신비한 포탈 통통통 05-22 2615
845 [초현실] 버뮤다 삼각지대의 차원이동 초록번개 통통통 05-22 4507
844 [초고대문명] 아틀란티스 인들은 문명의 발전으로 거만해졌다 통통통 05-22 4386
843 [외계] 우주의 바다소…매너티 닮은 우주 구름 포착 통통통 05-22 3995
842 [초현실]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 병사의 창 (2) 통통통 05-22 6615
841 [괴담/공포] 죽음후의 세계 통통통 05-22 2793
840 [외계] 지구인은 못듣는 ‘지구의 소리’ 녹음돼 통통통 05-21 2959
839 [초현실] 지구 속에 초록 인간 세계가 존재 한다? 통통통 05-21 4893
838 [초고대문명] 1만2500년 전 남극에 첨단문명 있었다? 통통통 05-21 6715
837 [초고대문명] 고대 인도 핵전쟁 통통통 05-21 5273
836 [외계] “에일리언은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 통통통 05-21 3109
 <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