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직전에 비몽사몽간에 지박령 특히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 그것도 살해당해서 한이 많은 처녀귀신을 만나게 될 경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처녀귀신 웃음소리가 '깔깔깔'이라고 하는데 그건 소리를 글로써 좀 더 그럴듯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장된 표현이고 정확히는 여자가 '아하하하하하~' 이렇게 웃는데 그 톤이 비상식적으로 높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조수미가 최고 하이톤 찍을 때나 소프라노가 최고조에 이를 때의 톤 정도입니다. 그리고, 말도 하는데 너무 높은 톤에 빨라서 몇몇 마디 빼고는 알아듣기가 힘들더군요. 그 말소리가 귀로 들리는게 아닌 마치 텔레파시나 환청처럼 머릿속 전체에서 동굴속에 있을 때처럼 울려대는데 너무나 거슬리고 고통스러워서 미쳐버릴 지경이더군요.
귀신 웃음소리에 가위까지 눌리면 일반적인 가위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정도에서 끝인게 대부분인데 한 많은 처녀귀신한테 가위눌리면 허리 위 전체가 굳어버려서 한여름인데도 상체가 얼음장처럼 덜덜 떨리고 얼어죽을 것 같더군요. 소름 돋을 때 한기가 등줄기나 팔을 타고 한번 쫙 스쳐가는데 한 많은 처녀귀신한테 가위 눌릴 경우엔 그 한기가 한번 훑고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소름돋는 느낌이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체 전체에서 증폭되기 때문에 몸도 굳고 실제로 체온도 떨어져서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얼어죽겠구나 할 정도로 가위가 눌립니다.
아무튼, 그럴 때엔 겁내지 말고 역으로 귀신한테 호통치거나 쌍욕을 퍼부으면 귀신이 어이가 없어서 혹은 얘는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한지 사라지고 점점 가위도 풀리더군요. 그렇게 간신히 3시간 정도 귀신한테 시달리다가 풀려나고 나서 그 방에서 또 잤다간 다시 귀신한테 당해서 이번엔 진짜로 죽을까봐 밖에 나가서 근처 피씨방에서 밤을 새웠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