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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9 10:20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36th]홋샤돈
 글쓴이 : 폭스2
조회 : 1,119  

아버지는 빙의 체질이라, 매일 저녁마다 가위에 눌려 끙끙 앓곤 했다.

다행히 어머니는 대대로 주술사 집안이라, 그런 걸 없애는데 능했다.

아버지가 신음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어머니가 가슴 근처를 꾹 눌러 멈추게 한다.



큰 비가 계속 되던 가을.

어느 밤부터, 아버지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심한 신음소리를 내게 되었다.

가위에 눌리면 집안 전체에 울릴 정도로 큰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렇게 보름 정도 지날 무렵, 아버지는 보고 말았단다.

가위에 눌려있을 때 문득 옆을 봤는데, 소복을 입은 노파가 저편을 향해 누워있더란다.

아버지는 나날이 여위어갔다.



어느 밤.

어마어마한 신음소리가 아버지 방에서 들려왔다.

일어나있던 나는 침실 문을 열까 했지만, 머릿속에서 마치 경보가 울리듯 "그러면 안된다!" 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당황해서 욕실에 있던 어머니를 부르러 갔다.

어머니는 곧바로 나와 침실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나는 "보면 안된다!" 는 머릿속 소리와 함께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는 흰눈을 치켜뜨고 괴로워하고 있었단다.

어머니가 뺨을 때리자, 새파란 얼굴로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튿날 아침, 아버지는 [침실 옷장 유리문으로 그 노파가 천천히 들어오는 꿈을 꿨어...] 라고 떨면서 말했다.



당시 나는 강시에 푹 빠져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적에 악령퇴산이라는 글자를 염원을 담아 쓰고, 옷장 유리문과 창문 쪽에 붙였다.

다음날 아버지는 오랜만에 신음소리를 내지 않고 잘 잤다.



그러나 그 다음날, 가장 큰 공포가 찾아왔다.

아버지는 자면서도 집안 전체의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침실 밖에서 노파가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창문에는 부적이 붙어있다.

옷장 유리문도 마찬가지다.

노파는 잠시 머뭇거리다, 화장실 쪽 창문을 불쑥 빠져나가 무서운 스피드로 침실 문을 지나 아버지에게...



곧이어 끔찍한 아버지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큰일나겠다 싶어, 어머니는 뭐든지 보인다는 용한 영능력자를 찾아갔다.

이 지방 말로 "홋샤돈" 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확실히 아버지에게 노파가 씌어있다며, 그 노파의 이름을 말했다.

아버지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옛날 근처에 살던 아줌마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귀여워해서 잘 돌봐주던 분이었단다.

홋샤돈이 말하길, [당신에게 도움을 원하고 있소. 무덤을 찾아가 보시오.]

다음날, 아버지는 그 아줌마의 친척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덤에 찾아갔다.



무덤 속 유골은 납골 항아리에 들어있지도 않았고, 여기저기 흩뿌려진데다 장마 때문인지 물에 잠겨있었다.

왜 그런 상태였을까?

노파에게는 아이도, 남편도 없었다.



그래서 죽었을 때 가장 가까운 친척 T가 장례를 도맡았다.

하지만 T는 납골 항아리마저 아까워하는 수전노였다.

죽은 노파의 재산은 전부 가져간 주제에, 화장한 뼛가루를 담을 항아리 하나 구해주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는 무덤 수습을 다른 친척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T의 집 근처에 들렀다.

[저를 원망하셔도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찾아가려면 T한테 찾아가주세요.]



다음날부터 아버지가 겪던 심령현상은 싹 사라졌다.

몇달 뒤, T는 뇌일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됐다가 곧 세산을 떠났다.

우리 가족은 인과응보의 무서움을 곱씹으며, 길었던 공포가 겨우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다.



후에 듣기로는, 아버지가 영감이 강한 탓에 그런 고초를 겪은 것이라 한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90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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